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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전화 해주실래요?

마음의 전화 해주실래요?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점심은 먹었냐는 전화 한 통에 마음이 위로가 되는 그런 소박한 날이 있습니다  일에 치여 아침부터 머리가 복잡해져 있을 때 뜬금없는 전화 한 통이 뜀박질하는 심장을 잠시 쉬어가게 하는 그런 날이 있습니다  별것 아닌 일인데 살다보면 그렇게 전화 한 통 받기가 사실은 어려울 수가 있는 게 요즘 세상이라 이런 날은 빡빡하게 살던 나를 한 번쯤 쉬어가게 합니다  전화해 준 사람에 대한 고마움 그 따스함을 잊지 않으려고 닫힌 마음 잠시 열어 그에게 그럽니다  "차 한 잔 하시겠어요?" 살다보면 그런 날이 있습니다  내 입에서 차 한 잔 먼저 하자는 그런 별스런 날도 있습니다  따스한 마음마저 거부할 이유가 없기에 아낌없이 그 마음 받아들여 차 한 잔의 한가로움..

좋은글 2024.06.10

좌파대부 사르트르, 한국에 주는 교훈

좌파대부 사르트르,  한국에 주는 교훈20세기 프랑스 지성계(知性界)를 언급하면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두 인물이 바로 우파와좌파를 대표 하며 수십 년간치열한 이념 대결을 벌였던레이몽 아롱 (1905~1983)과장 폴 사르트르 (1905~ 1980)다.   이 두 사람은 프랑스 최고 명문인 고등사범학교(ENS) 동기생이자 반(反)나치 레지스탕스 동지였을 정도로 절친 사이였다.  그런데 결론부터 말하자면좌파 대부 사르트르는 프랑스 사회에서 파문을 당했고 반면 적수였던 우파 대부 레이몽 아롱은 21세기 국민 사부(師父)로 추대됐다.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사르트르와 아롱 사이를 결정적으로 갈라서게 한사건이 1950년의 6.25 곧 한국전쟁이었다.  사르트르는 “남한 괴뢰도당이 북한을 침략했다”는 프랑스 공..

정치사회 2024.06.09

어떤 묘비의 글

어떤 묘비의 글The words written on a tombstone서양인들의 묘지는 한국처럼 저 멀리산에 있는 게 아니라 동네 가운데혹은 성당 뜰에 있습니다.거기 가지런히 줄 지어 서 있는 묘비에는앞서 간 이에 대한 추모의 글이나아쉬움의 인사가 새겨져 있습니다.한 사람이 묘지를 돌며 묘비에쓰여진 글을 읽다가 어떤 묘 앞에서발길을 멈추게 되었습니다.그 묘비의 글이 흥미로웠기 때문입니다.글은 단 세 줄이었습니다.“나도 전에는 당신처럼그 자리에 그렇게 서 있었소.”순간 웃음이 터졌습니다.두 번째 줄이 이어졌습니다.“나도 전에는 당신처럼 그 곳에서그렇게 웃고 있었소.”이 글을 읽자 그는'이게 그냥 재미로 쓴 것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그래서 자세를 가다듬고 긴장된 마음으로세 번째 줄을 읽었습니다.“이제 당..

좋은글 2024.06.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