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절발역주(截髮易酒)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31

절발역주(截髮易酒)

머리카락을 잘라 술과 바꾸다,

자녀에 대한 지극한 정성

[끊을 절(戈/10) 터럭 발(髟/5) 바꿀 역,

쉬울 이(曰/4) 술 주(酉/3)]

동요에 나오는 대로 높고 높은 하늘보다,

넓고 넓은 바다보다 더 높고 넓은 것이

어머니 은혜다.

자식을 낳고 길러준 위에 바르게 커나가도록

자신은 모든 것을 희생하기에 한 사람의

훌륭한 어머니는 백 사람의 교사에 필적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자식을 위해서라면

어떤 고통도 감수한다.

여성들이 假髮(가발)을 위해 애지중지하던

긴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 자녀의 학비로

보태던 때가 불과 수십 년 전이다.

눈물겨운 削髮母情(삭발모정)이다.

예로부터 곳곳에 전하던 이야기인데

유래가 있는 것으로는 陶侃之母(도간지모)가

처음이 아닌가 한다.

중국 東晉(동진)의 무장으로 유명한

陶侃(도간, 257 ~ 332, 侃은 강직할 간)은

어려서 아버지를 잃고 고생을 많이 했으나

홀어머니 밑에서 반듯하게 자랐다.

또 음양지리에 능통하고 근면역행하여

주변의 신망을 얻었다. 40년간 將相(장상)의

자리에 있으면서 크고 작은 반란을 진압하여

왕실을 위해 충성을 바친 도간은 바로

陶淵明(도연명)의 증조부이기도 하다.

그가 젊었을 때 이야기에서 성어가 나왔다.

어머니 湛氏(담씨, 湛은 즐길 담)가 급작스럽게

찾아온 아들의 친구에 대접할 것이 없어 쩔쩔매다

머리카락을 잘라(截髮) 술을 바꿔(易酒) 와서

곤란한 지경을 벗어나게 했다.

唐(당)나라 房玄齡(방현령) 등이 엮은 ‘晉書(진서)’

도간전에 내용이 실려 있다. 도간의 친구 范逵

(범규, 逵는 길거리 규)는 먼저 孝廉科(효렴과)에

발탁된 인재였는데 어느 날 갑자기 집으로 찾아왔다.

‘급작스러운데다 집이 가난하여 아무 음식도

대접할 것이 없었다. 도간의 어머니는 양 갈래

머리카락을 잘라내어 술과 안주로 바꿔 온 뒤

대접했다

(時倉卒無以待賓 其母乃截髮得雙髟皮 以易酒肴/

시창졸무이대빈 기모내절발득쌍표피 이역주효).

’ 髟는 늘어질 표. 친구 모친의 정성에 감복한

범규는 뒷날 도간을 중앙에 추천하여 세상에

이름을 날리게 하는데 도움을 줬다.

자기 자식을 사랑하지 않는 부모는 없을 것이다.

무조건 자기 자식을 사랑하는 慈母(자모)에 비해

賢母(현모)는 옳게 가르치는 어머니다.

잘못된 길로 빠질까 항상 노심초사하며

사랑의 매도 들 줄 아는 어머니다.

도간의 어머니는 좋은 친구를 만나도록,

또 그 친구에 체면 빠지지 않도록 정성을 기울였다.

오늘날 어머니는 귀한 자녀를 위해 희생을 하면서도

기죽을까봐 옳을 길로 가는 교육은 뒷전인 경우가 많다.

한두 명인 자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해도

다른 사람에 피해를 주고 공정한 기회를

짓밟는 것을 배우고선 바르게 클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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