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상궁지조(傷弓之鳥)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37

상궁지조(傷弓之鳥)

활에 다친 새, 한 번 혼이 난 일로 지나치게 경계함
어떤 사물에 크게 놀란 사람은

비슷한 것만 보아도 겁을 내어 몸을 피한다.
‘뜨거운 물에 덴 놈 숭늉 보고도 놀란다’나

‘불에 놀란 놈이 부지깽이만 보아도 놀란다’ 등의

우리 속담이 잘 나타낸다.

지진이나 화재, 사고 등으로 신체적인 위험에

처했을 때는 후유증이 오래 가 트라우마 (PTSD)가

되는 것도 같은 이치다.
이런 현상을 나타내는 성어도 많아

바람소리만 듣고도 적의 무리인 줄 알고

혼비백산하는 風聲鶴唳(풍성학려),

어려운 한자로

뜨거운 국에 혼이 난 사람은 시원한 냉채를

불어서 마신다는 懲羹吹虀(징갱취제,

羹은 국 갱, 虀는 냉채 제) 등이 잘 쓰인다.

한 번 화살에 맞아 상처 입었던 새는

구부러진 나무만 보아도 놀란다는 뜻의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한 번 혼이 난 일로 늘 의심과 두려운 마음을 품는

것을 이르는 말인데 驚弓之鳥 (경궁지조)와 같이 쓴다.
중국 前漢(전한)시대 학자
劉向(유향)의 ‘戰國策 (전국책)’ 楚策(초책)에서 유래했다.
전략가들의 책략을 모은 이 책은 戰國時代(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란 말을 낳게 한 것으로 유명하다.
戰國七雄(전국칠웅) 중에서도 강력한 秦(진)에

대항하기 위해 다른 楚燕齊韓衛趙 (초연제한위조)

여섯 나라가 합종의 맹약을 맺었을 때였다.
조나라에서 魏加(위가)라는 신하를 초나라에 보내 승상
春申君(춘신군)과 함께 군사동맹에 관한 협의를 했다.

초나라에서 臨武君 (임무군) 이란 장군에게 지휘관을

맡긴다는 이야기를 듣고 위가는 몹시 못마땅했다.

임무군이 진나라에 크게 패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위가가 비유를 하며 말했다. 옛날 활을 잘 쏘는 更羸
(경리, 羸는 파리할 리)란 사람이 임금과

사냥을 나갔는데 기러기 한 떼가 날자

활을 쏘지 않고 한 마리를 잡았다.
놀라 왕이 연유를 물으니 이전에 한 번 다친 기러기라

시위 소리만 듣고도 땅에 떨어졌다고 했다.
춘신군은 임무군을 소리에 놀라 떨어진 기러기에

비유한 것을 알아채고 대장군을 교체했다.

한 번 실패한 일을 다시는 되풀이하지 않기 위해

모든 일에 조심하거나 경계한다면

그것이 경험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지나쳐 비슷한 일이라도 해 보기 전에

포기 한다면 어리석은 일이다.

실패한 원인을 잘 분석하고 하려던 일을

넘어서는 지혜를 발휘해야 새로운 것을

창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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