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편삼절 (韋編三絶)
책을 맨 끈이 세 번이나 끊어지다,
독서에 힘쓰다.
<가죽,韋 엮을,編 석,三 끊을,絶>
책을 읽느라 정신을 집중한다,
몇 차례나 읽고 또 읽는다.
열심히 독서를 한다는 말로 흔히 인용되는
이 말은 엮은 책이 닳아 세 번이나 끊어지자(三絶/삼절)
그때마다 가죽 끈을 엮어(韋編/위편)
읽었다는 孔子(공자)의 고사에서 나왔다.
얼마나 열심히 읽었으면 보통 실도 아니고
무두질한 가죽으로 된 튼튼한 끈이끊어졌을까.
또 얼마나 중요한 책이었으면
세 번이나 다시 엮어 읽을 수 있었을까.
冊(책)이란 글자모양에 남아 있듯이 2세기 초엽
後漢(후한)의 蔡倫(채륜)에 의해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는 대나무를 잘라
마디 사이를 쪼개서 편편하게 만든
竹簡(죽간)에다 기록했다.
여러 간을 합쳐 삼실이나 가죽 끈으로 맨
한 뭉치가 冊(책), 또는 策(책)이다.
대가 아닌 나무로 만들었으면 木簡(목간)인데
이것의 묶음은 札(찰) 또는 牒(첩)이라 불렀다.
春秋時代(춘추시대) 儒家(유가)의 창시자인 공자는
모든 학문에 정통했지만 春秋(춘추)를 비롯한
고전의 편찬으로 특히 후세까지 큰 영향을 끼쳤다.
五經(오경)의 정리와 편찬을 위해서는
밤낮없이 독서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 만년에 이르러서야
배우기 시작했다고 하는 易經(역경)은 공자에게도
아주 읽기 힘든 고서였던 모양이다.
그 뜻을 완전히 터득할 때까지 몇 번이나
꾸준히 읽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책을 묶은 가죽 끈이 세 번이나 끊어졌다.
아니 三絶(삼절)이라 했지만 三(삼)이란 숫자는
자주, 약간이란 뜻도 있으므로 한 번 끊어질 때까지
몇 번이나 읽었는지도 모른다.
司馬遷(사마천)은 공자에 관해서
'史記(사기)' 孔子世家(공자세가)에 특별히 언급하면서
'공자가 만년에 역경을 좋아하여 단, 계사, 상, 설괘,
문언편을 지었다.
오직 역경만은 가죽으로 엮은 끈이
여러 번 끊어졌다
(孔子晩而喜易 序彖繫象說卦文言 獨易韋篇三絶/
공자만이희역 서단계상설괘문언 독역위편삼절)'고 했다.
단彖은 판단할 또는 단. 단, 계사, 상, 설괘, 문언 등은 공자가
체계적으로 주역을 해석한 '十翼(십익)'의 이름이다.
독서를 하기 좋은 때나
책의 중요성을 말하는 성어 三餘讀書(삼여독서),
汗牛充棟(한우충동)을 올린 적이 있다.
공공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 간 뒤
장기간 돌려주지 않거나 반납할 때
책이 파손 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빌려간 책에서 정보를 얻었으면 자신에게 소중하듯이
다른 사람에게도 소중하다.
고마운 책을 거창하게 韋篇三絶(위편삼절)은 못할망정
훼손을 해서는 안 될 일이다.
'고사성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상궁지조(傷弓之鳥) (0) | 2021.07.19 |
---|---|
확금자 불견인(攫金者不見人) (0) | 2021.07.19 |
도리불언 (桃李不言) (0) | 2021.07.19 |
매약목계(呆若木鷄) (0) | 2021.07.19 |
언귀우호(言歸于好) (0) | 2021.07.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