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설

고금소총~1화~ 10화

우현 띵호와 2021. 9. 25. 22:59

고금소총~1화~ 10화

제1화 ~만금 같은 귀중하신 몸으로 어떻게

(萬金貴重之身)
어느 날 황해감사가 도내 지역을

순시하기 위해 한 산골의

읍촌(邑村)을 지나가고 있었다.

많은 백성들이 그 행차가 성대하고 장엄한

것을 보고 한 마디씩 했다.

한 백성 :저렇게 신선 같으신 사또께서도

밤중에 부부 상합(相合)의 일을 하실까 ?

다른 백성 :이 사람아 ! 귀중하신 몸이

어찌 그런 음란한 일에 힘을 쓰시겠나 ?

아마도 비장에게 대신하라 분부 하실걸세 !

 

제2화 ~오쟁이를 졌다의 유래

(有負空石之諺)
남편은 어리석고 처는 약아서 이웃 남자와

몰래 정을 통한지 이미 오래였다.

하루는 이 어리석은 남편과 약은 처가

함께 밭에서 김을 매고 있였다.

이웃 남자가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어리석은 남자에게 말했다.
"아무리 당신 처이기는 하나 어찌 감히

밭고랑 사이에서 방사(房事)를 하는가?"

하고 나무랏다.그 어리석은

남자가 깜짝 놀라며 말했다.,
"나는 본래부터 그런 일을 한 바가 없다.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가 ?" ,

"나를 믿지 못한다면 내가 밭을 매겠으니

당신은 내 오쟁이를 지고 밭가에 서서

한번 봐라."이 말에 어리석은 남자가

오쟁이를 지고 서 있는 데, 이웃 남자가

그의 처를 밭고랑 사이에서 간통하였다.
그 어리석은 남자가 웃으며 말했다.
"당신의 말이 맞기는 맞았지만 상쾌하지는 않구나"

(주 : 오쟁이 = 짚으로 만든 작은

곡식을 담는 그릇, 오쟁이 지다 = 자기의 처가

다른 사내와 사통하다.)

 

제3화 ~공경하여 달라 했소?

분별을 가져달라 했소? (吾欲尊乎欲別乎)

어느 선비가 기녀(妓女)에 빠지게 되자

그의 아내가 선비를 책망했다.
"아내를 박대하고 기녀에게 빠지게 된

연고는 무엇입니까 ?" "아내란 무릇

서로 공경하고 서로 분별을 가져야 하는

의리가 있기 때문이오.
아내는 존귀하여 함부로 욕정을 풀 수 없으나

기녀는 욕정에 맞추어 마음대로 할 수 있소.

음탕한 일에도 마음껏 재미를 다 할 수 있으니

자연히 허물 없고 가깝게 되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니요 ?"
그러자 이 말에 아내는 크게 노하면서,

남편을 사정없이 때려 주었다. "내가 언제

공경해 달라 했소? 분별을 가져달라 했소 ? "

 

제4화~서로 마주 볼 뿐 할말을 잊다

(相顧無言)

어떤 사람이 이튿날 산소에 벌초하러

가려고 여종에게 새벽밥 지으라

분부하고 안방에서 잠을 잤다.

이튿날 일찍 여종은 새벽밥을 지어놓고

상전이 일어나기를 기다렸다.

동녘 하늘이 밝아와도 아무런 동정이 없어

조용히 창밖에서 엿들어 보았다.
그련데 상전 부부가 안방에서

교합(交合)을 하느라 한창이지 않은가.
여종은 감히 조반을 드시라는 말도

못하고 한숨만 내쉬며 기다리다

보니 어느새 해가 떠올랐다.
그러자 집안의 닭들이 뜰 아래에 내려와

암수가 교합을 시작 하였다.
이에 여종이 분기가 탱천하여 교합하는

닭들을 걷어 차면서 말했다.
"너희 닭들도 산소에

벌초 가려고 이런짓을 하느냐 ?"
이말을 듣고 부부는

서로 마주 볼뿐 할말을 잊엇다.

 

제5화~엿 들은게 죄로다.(聞人過失)
장인과 사위가 아래, 윗방에서

각기 잠을 자게 되었다.
밤중에 장인이 장모와 음사(淫事)를 하는데

흥이 무르익어가자 장인, 장모가 말했다.

"나는 귀가 덮여진 듯 정신이 멍멍하오"
"나는 사지가 녹아 없어지는 것 같습니다.

사위가 엿들을지 모르니 조심하세오.".

이튿날 아침 밥상머리에서 장인이

사위에게 훈계조로 말했다.

"자네는 세속 사람들이 하는 실없는

말들을 따라 하지 말고 삼가하게."
"저는 그렇게 하고 싶습니다만,

듣는 사람의 과실로 그만 두 귀가

덮이 는 것 같아 정신이 멍멍하고, 사지가 녹아

없어지는것 같으니 이를 어찌 합니까?"

 

제6화 ~한번 보자꾸나.(願一見之)
옛날 한 촌사람이 아내를 맞이 했는데,

이웃에 해학하는 사람이 그 신랑을 속여 말햇다.,
"네가 장가간 후에 너의 처가에서

네가 고자라는 소문이 났으니

어찌 원망스럽지 않는가.

후일에 장인이 한번 보자 고 하면

곧 그것을 일쿠어 가지고 보여서

그 의심을 풀어야 하네""그게 뭐 그렇게 어렵겠소."

그 이웃 사람은 이번에는 그 장인을 보고, 말햇다.
"당신 사위는 퉁소를 잘 부는데 사람들이

듣자고 하면 꼭 들려 줄터인데,
후일에 한번 청하여 반드시

'한번 보자' 라고만 하면 될 것입니다.".

장인은 사위가 퉁소를 잘 부는 재주가

있다는 말을 듣고 몹시 기뻐하였다.

어느날 이웃 사람과 몇몇 친구를 청하여

점심을 같이 하면서 말했다.
"내 사위가 퉁소를 잘 부는데 오늘 한번

처음으로 여러분을 모시고 들어 봅시다."
장인이 사위를 불러 말햇다.
"자 ! 한번 보자 !",
"그게 뭐 그렇게 어려운 일입니까 ?"

사위는 바지를 벗고

대양(大陽)을 꺼내서는 손으로 주물러

장대처럼 일으켰다.
모든 사람들이 이를 보고 크게 놀랐고,

장인은 말 할 수 없이 무안하여 부르짖엇다.
"아아 ! 무색하고 무색하다 !",

"붉으면서 검은 빛갈이 있어

반용단색(半龍丹色)인데 어째서

무색(無色)하다고 하십니까 ?"

 

제7화 ~두 사람 다 용서치 못하노라.

(兩人罪不可赦)
평안도에서 한 백성이 풀밭에서

풀을 뜯고 있는 암말을 보고 음욕이

치솟아 말과 교미를 했다.
이때 마침 자나가던 사람이 큰 소리로

웃으니 부끄럽기 이를데 없고 장차

소문날까 걱정이 되였다.
그래서 그를 잡고 소문 내지 말아달라고

통사정을 하며 입막음조로

벼 석섬을 주었다.
그러나 소문이 파다하게 돌자 그 백성은 벼

석섬을 도로 찾고자 관아에 고소를 하였다.
부사는 고소장을 보고 나서 말했다.
"산간에서 말과 교합을 한 것은 풍속을

더럽힌 죄이며 이는 용서 할 수 없다.

그리고 뇌물을 받고도 약속을 지키지

않은자도 비난을 피할 수 없다."
두 사람 모두 불러내

곤장 80 대씩을 치니 듣는 사람마다

모두 통쾌하다 하였다.

 

제8화 ~어느게 네 이빨이냐 ?

(不知何齒)
어떤 사람이 관북지방을 유람하던 중

한 기생을 사랑하다가 이별하게 되었다.
기생이 울면서 말하였다.

"당신이 이별하고 지금 가버리시면

후일의 기약을 하기 어려우니 지금까지
저에게 주신 물건이 비록 많다하나

어찌 몸의 것인 이빨만 하겠습니까 ?

원컨대 서방님의 이 한개를 얻어

정표로 간직하고 싶습니다 "
그 사람이 감격하여 이를 빼주고

철령에 당도하여 구름을 바라보니

슬픔을 금할 길이 없었다. 마침 그때

지나가는 나그네가 그 연유를 물었다.,
"내 어떤 기생을 사랑하다가

이를 빼어 정을 표했는데 아직도

그 회포를 잊을 수가 없소."
나그네가 들어보니 바로 자기가 취했던

기생이라 종을 보내어 이를 찾아오게 하였다.
기생이 종에게 한주머니나 되도록

모은 이를 던져주며 말하얐다.
"어느게 네 상전의 이빨이냐?" .

 

제9화 ~어찌 하오리까.(進退惟谷)
어떤 소년 과객이 추운 겨울 거리에

쓰러져 있는 것을 보고 과부가 불쌍히

여겨 방안으로 불러들였다.
밤이 깊어지자 소년 과객이 과부의

배위로 올라왔다.과부가 꾸짖었다.
"그대는 어찌하여 이렇게 무례한 짓을 하느냐 ?

포도청에 알려 그대 죄를 다스리도록 하겠다."

그 때 이미 소년이 과부의 몸안으로

물건을 진퇴시키고 있어 과부의 몸이

점점 후끈해지고 있었다..
"그러면 이제 빼고 일어날까요 ?"
"그렇게 하면 정말로 포도청에 알린다."

이에 소년이 말했다.
"진퇴유곡이란 바로 이런 것인가,

어지 하오리까?"

 

제10화 ~복숭아 맛과는 다르다 (非蜜果之此)

어떤 마을에 두 처녀가 있었다.
두 처녀는 서로 약속하였다.
"우리가 만약 시집가면 먼저 시집간 사람이

첫날밤 재미를 알려줘야 한다."
그러던 중 한 처녀가 먼저 출가했다.

그 후 출가하지 않은 처녀가 첫날밤의

재미를 묻자 대답했다.
"신랑이 그 복 방망이만한 생고기를

나의 그 구멍에 넣고는 들락날락 하는데,
몸과 마음이 혼매해지고, 뼈마디가

녹아 흐물흐물해지는 것 같으니
그 맛을 어찌 말로 다 표현 할 수 있겠는가?".

이에 출가하지 않은 처녀가 다시 물었다.

"그럼 그 맛이 저 건너 최서방댁의

제사에 쓰던 밀과(복숭아)와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는가?"
그러자 출가한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밀과(복숭아)의 맛은 달기는 달되

눈을 뜨고 먹는 것이지만 첫날밤의 그 맛이란

두 눈이 스르르 감겨 눈을 뜨고 맛을

보려고 해도 도무지 눈을 뜰 수가 없었다

.그러니 어떻게 그 밀과와

맛을 비교 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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