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주객(酒客)
인생은 주객이고
세상은 주막(酒幕)이라.
구천(九泉)을 떠돌던 영혼으로
한잔하려 세상 주막에 들렸다오.
ㅤ
올때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때 마셨던 잔 들고가는 사람 없지요.ㅤ
이처럼 우리는
너~나 없이 빈손으로 잠시 주막에 들러
요기(療飢)하고 갑니다.
ㅤ
잔안가져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 마실 주막도 없지만,
내가 사용한 잔은 내 것이 아니래요.
갈 때는 주막에 놓고가는 겁니다.ㅤ
좋은 술 마시고 웃고, 쓴 술 먹고 운대요.
먼 훗날 오는 손님에게 내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忽然)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나는 주객에 불과한것 우리네 인생이 아닐런지요.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렇게 잊혀져 가더라도 (0) | 2021.12.29 |
---|---|
포옹과 포용 (0) | 2021.12.29 |
가는 세월 오는 세월 (0) | 2021.12.29 |
다시 시작하는 희망과 용기 (0) | 2021.12.29 |
어머니, 당신은 아름답 습니다 (0) | 2021.12.2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