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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주객(酒客)

우현 띵호와 2021. 12. 29. 20:56

인생은 주객(酒客)

인생은 주객이고
세상은 주막(酒幕)이라.  
 
구천(九泉)을 떠돌던 영혼으로 
한잔하려 세상 주막에 들렸다오.

올때 마실 잔 들고 오는 사람 없고, 
 갈때 마셨던 잔 들고가는 사람 없지요.

이처럼 우리는
너~나 없이 빈손으로 잠시 주막에 들러

요기(療飢)하고 갑니다.

잔안가져 왔다고 술 안파는 주막 없고  
잔 없어서 술 못 마실 주막도 없지만, 
 
내가 사용한 잔은 내 것이 아니래요. 
갈 때는 주막에 놓고가는 겁니다.ㅤ 
좋은 술 마시고 웃고, 쓴 술 먹고 운대요.
먼 훗날 오는 손님에게 내 잔을 내어주고, 
 
때가 되면 홀연(忽然)히 빈손으로 가야하는 
나는 주객에 불과한것 우리네 인생이 아닐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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