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역지사지(易地思之)

우현 띵호와 2023. 2. 12. 16:28

역지사지(易地思之) 
처지를 바꾸어서 생각하다. 
[바꿀 역, 쉬울 이(日/4) 따 지(土/3) 생각 사(心/5) 갈 지(丿/3)] 

세상에서의 모든 葛藤(갈등)은 자기주장만이

옳다고 주장하는 데서 비롯된다.

칡과 등나무는 서로 다른 방향으로 가지를 감아 올라간다.  
 
똑 같은 곳을 가는데 서로가 얽히기만 한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는데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하는지 아랑곳 않고

내 주장만 강조하면 평행선이다.
 
‘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이란 말처럼 자기중심적 사고다.  
‘너도 옳고 나도 옳은’ 조선 초기 黃喜(황희) 정승의 자세가

언뜻 주관이 없어 보이지만 다른 사람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할 줄 아는 자세다. 
 
만일 모두가 상대방과 처지를 바꾸어서(易地) 생각해 본다면

(思之) 대부분의 오해는 사라지고 살만한 세상이 될 것이다. 
 
‘孟子(맹자)’의 離婁編(이루편) 하에서 비롯됐다.  
夏(하)나라의 시조 禹(우)는 堯(요) 임금 치세 때

홍수를 잘 막아 왕위를 선양받았다.  
 
后稷(후직)은 중국에서 농업의 신으로 숭배 받는다.

이들은 자기의 일을 완성하기 위해 자기 집을 세 번

지나치면서도 들르지 않았다 
 
(三過其門而不入 / 삼과기문이불입).
顔回(안회)는 孔子(공자)의 제자로 다른 사람들은

견디지 못할 정도의 가난한 생활을 하면서도

安貧樂道(안빈낙도)의 태도를 지켰다.  
 
이 세 사람은 모두 공자에게 어질다는 평을 들었다.  
그래서 맹자는 ‘우와 후직, 안회는 모두 같은 길을 가는 사람으로,

서로의 처지가 바뀌었더라도 똑 같이 행동했을 것 
(禹稷顔子 易地則皆然 / 우직안자 역지즉개연)’이라 표현했다.  
 
여기서 처지가 바뀐다는 것은 태평성대와 어지러운 세상을

살아가는 삶의 태도라는 뜻이었지만 오늘날 뜻이 확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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