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가르치는데 8만리, 배우는데 8백리

우현 띵호와 2024. 3. 10. 14:05

가르치는데 8만리, 배우는데 8백리

반부논어(半部論語)란 말이 있다. 

반 권의 논어라는 뜻으로, 

자신의 지식을 겸손하게 이르거나 

학습의 중요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송(宋)나라 나대경(羅大經)이 쓴 鶴林玉露[학림옥로]에

 '조보'라는 사람에 관한 이야기다.

송나라의 태조 조광윤(趙光胤)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는 데 큰 공을 세운 조보는 

송 태조에 이어 태종이 즉위한 뒤에도 

승상으로 임명되어 국정을 잘 살폈다. 

그런데 시기하는 사람들이 그를 몰아내기 위해 

'조보는 겨우 논어 밖에 읽지 못해서

중책을 맡기기 어렵다'는 소문을 퍼뜨렸다. 

태종이 조보를 불러서 묻자 조보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신은 평생에 아는 바는 진실로 논어의 반 부분 입니다.

그러나 그 반 부분의 지식으로 태조께서 천하를 

평정하시는 것을 보필했고, 

지금은 그 나머지 반으로 폐하께서 태평성대를

이룩하시는데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훗날 조보가 죽은 뒤에 주변 사람들이 

그의 유품을 정리하다가 그의 책 상자를 열어보았을 때, 

정말 논어 한권 밖에 들어있지 않았다고 한다. 

동양에서 과거 2500년간 공부하는 책으로 사용되던

 사서삼경(논어, 맹자, 중용, 대학, 시경, 서경, 역경) 

가운데 논어를 우주 최고의 책으로 여기는 이유다.  

이같은 논어는 모두 2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맨처음 學而[학이]편의 "子曰, 學而時習之면 不亦說乎아? "
(배우고 익히면 때로는 즐겁지 아니한가)를 시작으로, 

맨마지막 요월편의 
"不知命 無以爲君子也, 不知禮 無以立也, 不知言 無以知人也"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가 없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로 끝을 맺는다. 

논어는 한마디로 배움에서 시작하여 

사람을 알아보는 것으로 끝이 난다.

면접은 진학을 할 때나 입사를 할 때, 

뽑는 사람이나 뽑히는 사람이나 한번쯤은 

통과해야 할 의식이고, 그 사람이 가지고 있는 

배움의 도량을 측정하고 판단하여 인재로 

등용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결정하는 방법이다.

도산 안창호 선생이 배재학당에 입학하기 위해

면접시험을 치루게 됐다. 면접관인 선교사가 물었다.
"어디서 왔는가"
 
"평양에서 왔습니다." 

"평양이 여기서 얼마나 되나?" 

"한 8백리쯤 됩니다." 

선교사는 갸웃거리며 물었다. 
"그래? 그럼 자네는 평양에서 공부하지 무엇하러 

먼 서울까지 왔는가?"  

도산 안창호 선생은 선교사의 눈을 응시하며 되물었다.

 "미국은 서울에서 몇리 입니까?" 

"한 8만리쯤 되겠지"  

선교사의 대답에 안창호 선생은 또박또박 대답했다.

 "8만리 밖에서도 가르쳐주러 왔는데 

겨우 8백리 거리를 찾아오지 못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참 인재는 항상 배움의 끝을

놓지 않는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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