卒 婚(졸혼)
남이 보기에는 행복하게 잘 살고 있는 것 같아도,
자세한 내막을 알고 보면 근심 걱정 없는 가정이 없다.
이것이 인생사다.
이런 말이 있다.
부부는 3주 서로 연구하고
3개월 사랑하고,
3년싸우고,
30년 참고 견딘다고 한다.
결혼은 판단력이 없어서 하고,
이혼은 인내력이 없어서 하고,
재혼은 기억력이 없어서 한다는 말도 있다.
배우자의 선택을 잘못하면
결혼생활은 고행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판단력이 중요하고, 또한 인내력이 없으면
결혼생활을 유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이혼을 해야 하고,
이혼한 사람이 과거의 힘들었던 결혼생활을 기억하지 못해
또 다시 재혼을 하는 것이다.
사랑이 변할까 염려되어 결혼이라는 용기에 담고
그래도 변질될 것 같아서 자식이라는 방부제를 첨가하지만,
방부제는 유효기간이 있어서
이것 역시 세월이 가면 변질된다고 했다.
이처럼 세상에는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부부가 사랑을 전제로 결혼을 하지만,
원만한 부부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서로를 이해하며
참고 견뎌야 하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는 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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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대학교 심리학과 허태균 교수의 저서에,
부부가 저녁을 먹다가 눈이 마주치면 어떻게 될까?
20대 신혼부부:
바로 밥상을 치운다.
다 끝 난 후에 마저 밥을 먹는다.
30대 부부:
서로 마주 보고 살짝 웃으며 먹던 밥을 다 먹고,
커피도 마시고 로맨틱한 음악을 틀고 잠자리에 든다.
40대 부부:
아무 말없이 무표정하게 밥을 다먹고,
TV와 신간을 다 보고 사워까지 하고 각자 잠자리에 든다.
50대 부부:
잠깐 당황한 듯 서로를 바라보다
갑자기 남편이 버럭 소리를 지른다.
밥이나 처먹지 뭘 보냐고?
60~七70대 부부:
부인은 그냥 물끄러미 쳐 다보고,
당황한 남편이 말한다.
알았어 안 흘리고 조심해서 먹을게 하고 먹다
흘린 밥알을 줍는다.
슬픈 조크지만 부인할 수 없는 현실에 공감한다.
이것이 세월따라 변모해 가는 부부의 모습이다.
젊을 때 큰소리치던 남자들은
늙어 가면서 여자들에게 꼼짝 못하고
눈치를 살피는 모습이 처량하기도 하다.
사실 노년이 되면 대다수의 여자들이 한번쯤
졸혼을 생각해 볼 것 같기도 하다.
다만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로 실행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못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에 발표된 세대별 이혼률을 보면
황혼이혼이 가장 높다고 한다.
지나온 세월을 돌아보면
자기를 위한 시간은 없었고,
오직 남편과 아이들을 위해 가정을 지키며
헌신해 온 세월뿐이기 때문에
뒤늦게라도 자신을 위한 시간을 가져 보고 싶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