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백두산석 마도진(白頭山石 磨刀盡)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40

백두산석 마도진(白頭山石 磨刀盡)

- 백두산의 돌은 칼을 갈아 닳게 한다, 장수의 기개

[흰 백(白/0) 머리 두(頁/7) 메 산(山/0)

돌 석(石/0) 갈 마(石/11) 칼 도(刀/0) 다할 진(皿/9)]

만주와 함경도 사이의 산 白頭山(백두산)은

우리나라 제일의 산일뿐 아니라 민족의 靈山(영산)이다.

檀君(단군)신화에 등장할 때는 太白山(태백산)으로

그 정기를 타고난 朱蒙(주몽)과 大祚榮(대조영),

李成桂(이성계) 등은 새 나라를 세웠다.

2744m 높이의 宗山(종산)이 不咸山(불함산)이나

長白山(장백산) 등으로 불리며 智異山(지리산)까지

白頭大幹(백두대간)으로 뻗어 내렸다.

이처럼 신성시된 백두산이 그 이름대로 등장한 것은

高麗史(고려사) 이후부터라 한다.

여기에 백두산을 더욱 널리 알리게 된 것은

그곳의 돌을 칼 가는 데에 다 닳게 한다는

南怡(남이, 1441~1468) 장군의 ‘北征詩(북정시)’에

의해서가 아닐까 한다.

모두들 명시로 외우거나 읊은 적이 있을

것이지만 전문을 다시 보자.

‘백두산의 돌은 모두 칼을 갈아 없애고

(白頭山石 磨刀盡/ 백두산석 마도진),

두만강의 물은 모두 말을 먹여 없애네

(豆滿江水 飮馬無/ 두만강수 음마무),

사나이 스물에 나라를 태평스럽게 못하면

(男兒二十 未平國/ 남아이십 미평국),

후세에 어느 누가 대장부라고 일컬으리

(後世誰稱 大丈夫/ 후세수칭 대장부).

’산에 있는 돌을 칼 가는 데에 다 써 버리겠다는

과장이 있는 한편 사내대장부다운 호기와 큰 포부,

그리고 패기가 잘 드러나 있어 더욱 애송됐을 듯하다.

오늘날 북한강의 남이섬으로 영원히 남아 있어도

남이 장군의 일생은 굵고도 짧았다.

太宗(태종)의 딸 貞善(정선)공주의 손자로 태어나

일찍 무관으로 급제하고 변방의 여진족을 정벌하여

병조판서에 오르는 등 초기에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世祖(세조) 말년 남이가 혜성을 보고

묵은 것이 가고 새 것이 온다고 말한 것이

권신들에 의해 역모로 몰려 28세에 죽음을 당했다.

이보다 남이 장군의 세 번째 시구 男兒二十 未平國

(남아이십 미평국)을 男兒二十 未得國(남아이십 미득국)으로

고친 柳子光(유자광)의 음모라고 더 잘 알려져 있다.

실제 이 구절은 후세에 男兒二十 未平賊

(남아이십 미평적)으로 인용된 문집이 많아

억울함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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