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상가지구(喪家之狗)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40

상가지구(喪家之狗)
초상집의 개라는 뜻으로,

①별 대접을 받지 못하는 사람을 이르는 말

②여위고 지칠 대로 지친 수척한 사람을 비유한 말

③또는 궁상맞은 초라한 모습으로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이르는 말이다.
喪 : 초상 상(口/9) 家 : 집 가(宀/7)
之 : 어조사 지(丿/3) 狗 : 개 구(犭/5)
(유의어)
오면곡형(烏面鵠形)
출전 : 사기(史記)
상가(喪家)는 초상집을 말하고, 구(狗)는 개를 말한다.

초상집의 개 즉, 주인없는 개를 일컫는 말로,

초라한 모습으로 얻어먹을 것만 찾아다니는

사람을 빈정거리어 이르는 말이다.

우리말에 초상집 개란 말이 있다.

그것이 바로 상가지구(喪家之狗)다.

초상집 개는 주인이 슬픔에 잠겨 미처 개(狗)를

돌볼 정신이 없어 배가 고파도 먹지를 못한 채

주인의 얼굴을 찾아 기웃거리기만 한다.

그래서 뜻을 얻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는

정치인이나 사업가들의 실의에 찬 모습을 가리켜

상가지구(喪家之狗) 즉 초상집 개같다는 말을 하게 된다.

사기(史記)의 공자세가(孔子世家)와

공자가어(孔子家語)의 곤서편(困誓篇)에 나오는 말이다.

춘추전국시대 말 공자(孔子)는

노(魯)나라 정공(定公) 때 대사구(大司寇:지금의 법무부 장관)를

맡았지만 왕족(王族) 삼환(三桓)에게 배척당해

노(魯)나라를 떠났다.

이후 공자는 십수년 동안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지만

어떤 군주도 그를 받아주지 않았다.

공자가 56세에 정(鄭)나라로 갔을 때의 일이다.

제자들과 길이 어쩌다가 어긋나 동문(東門)에서

제자들이 찾아오기만을 막연히 기다리고 있었다.

이때 어떤 이가 스승을 찾아다니는 자공(子貢)에게

자신이 본 공자의 모습을 “이마는 요(堯)임금과 같고,

목은 순(舜), 우(禹)임금 때의 명재상 고요(皐陶)와 같으며,

어깨는 자산(子産)과 같았소이다.

그러나 허리 밑으로는 우(禹)임금보다 세 치나 짧았고,

그 초췌한 모습은 마치 상갓집 개와 같소이다.”라고

설명해 주었다.

자공은 스승임을 알아차리고 다른 제자들과 함께

공자가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자신이 들은 이야기를 공자에게 들려주니 공자는

웃으면서 “외모는 그런 훌륭한 사람들에게 미치지

못하지만 상갓집 개와 같다는 말은 맞았을 것이다.”

라고 말하였다.

오랫동안 떠돌아 다녔고,

정치적으로 실의에 빠졌으며,

정(鄭)나라에서도 뜻을 이루지 못한 공자의 모습은

말 그대로 볼품없고 처량한 모습이었을 것이다.

이 모습을 본 사람이 공자를 상가지구(喪家之狗)라

비유한 것이다.

그러나 자신을 상갓집 개라고 천박하게 비유한 것에

대해서도 화를 내지 않은 것이 공자 자신만의

넉넉한 재치이며,

위대한 성인(聖人)의 덕(德)을 지닌 것에 대한 반증이다.

상가지구는 초상집에서 주인이 돌보지 않으므로

굶주려 수척해진 개를 말한다.

원래 공자의 초라한 모습을 비유한 것에서 유래한다.

한국 속담에 ‘상갓집 개만도 못하다’가 있는데,

이는 오갈곳이 없어 그 처지가 보기에 딱하고

불쌍함을 비유하는 말이다.

요즈음은 대부분이 병원에서 태어나 병원 영안실에서

초상을 치른다.

초상집 즉 상가가 없으니 상가지구도 없다.

병원 영안실에 얼쩡거리는 개도 없다.

그런데 그렇지 않다.

예전에는 초상집 개가 몇 마리 되지 않았지만

요즈음은 그 숫자가 헤아릴 수도 없이 많아졌다.

권력 실세나 대부호들이 초상을 당하면

평소에 고인을 한번도 만난 적도 없는 사람들이

구름같이 몰려든다.

소위 눈도장을 찍겠다는 속셈이다.

조위금(弔慰金)이라는 아주 적은 밑천을 들여서

권력 실세나 대부호들의 호감을 사두겠다는 타산이다.

그들이 상주(喪主)들과도 그리 가까은 사이가 아니다.

껍데기는 사람이지만 사실은 개만도 못한 신종

상가지구인 것이다.

물론 그들은 어느 멍청한 자가 내뱉은 말처럼

힘없는 일반 국민들하고는 처음부터 종자가 다를 것이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부, 산하단체,

협회 기타 각종 기관의 한 자리를 노리고 여기저기

권력 실세를 찾아다니며 아양도 떨고 구걸도 하는

무리가 많다.

선거철만 되면 이념이고 소신이고 따질 것도 없고

그저 이 정당, 저 정당을 찾아 다니면서 공천을 받겠다고

부지런히 발품을 파는자들이 너무나도 많다.

여차하면 소속 정당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는

경우도 허다하다. 아무리 배가 고프더라도

개는 최소한 주인에게 충성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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