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자후(獅子吼)

우현 띵호와 2021. 7. 20. 23:30

사자후(獅子吼)

사자의 울부짖음, 부처님의 설법 또는 명연설,

질투로 소리치는 일

[사자 사(犭/10) 아들 자(子/0) 울부짖을 후(口/4)]

호랑이와 함께 百獸(백수)의 왕 자리를 다투는

사자는 근사한 갈기에 위엄스런 자태로

뭇 짐승들을 주눅 들게 한다.

시속 80km라는 재빠른 몸놀림과

번개 치듯 노려보는 눈에 대항은 언감생심이다.

사자의 우레 같은 울부짖음(獅子吼) 앞에서

서 있기도 힘들어 동물들은 저마다 숨기 바쁘다.

무서운 사자의 울음소리는 그만큼

여러 의미를 지니게 됐다.

먼저 말을 청산유수로 막힘없이 하는

口若懸河(구약현하) 보다 더욱 대중의

폐부를 찌르는 열변을 떠올린다.

부처님의 위엄 있는 설법을 비유하기도 하고,

엉뚱하게 질투심 강한 아내의 암팡스런

잔소리를 나타내기도 한다.

여러 뜻 중에서도 釋迦牟尼(석가모니)

부처님의 우렁찬 설법에 모든 魔軍(마군)들이

놀라 떨었다는 비유가 처음일 듯하다.

부처님이 태어나시자마자 한 손은 하늘을,

또 한 손은 땅을 가리키며 ‘우주 속에 나보다

더 존귀한 것은 없다

(天上天下 唯我獨尊/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라

하셨다는 것은 모두들 안다.

이것을 풀이한 것이 宋(송)나라 때의 불서

‘傳燈錄(전등록)’에 나온다.

‘부처님이 도솔천에서 태어나 손을 나누어

하늘과 땅을 가리키시며 사자 울부짖는 소리를 내셨다

(牟尼佛生兜率天 分手指天地 作獅子吼聲/

모니불생도솔천 분수지천지 작사자후성).

’ 兜는 투구 두, 도솔천 도. 도솔천은 미륵보살이

머무는 천상의 정토다.

維摩經(유마경)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온다고 한다.

부인의 투기를 말할 때는

특별히 河東獅子吼(하동사자후) 또는 줄여

河東獅吼(하동사후)라 하는데

송나라 문호 蘇軾(소식)의 시에서 비롯됐다.

친구인 陳慥(진조, 慥는 착실할 조)라는 사람의 집에

자주 들렀는데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공처가였다.

선학에 심취하여 밤늦게까지 토론하기를 즐겼는데

표독스런 부인 河東(하동) 유씨가 남편에게 욕하는

소리가 밖에 까지 들렸다.

소식은 이를 놀리며 시를 썼다.

‘갑자기 들려오는 앙칼진 사자소리에,

지팡이도 떨어지고 넋이 나간다네

(忽聞河東獅子吼 拄杖落手心茫然/

홀문하동사자후 주장락수심망연).’

부처님의 설법을 비유한 말에서 나온 이 말이

부인의 잔소리를 말하는 것보다 심금을 울리는

명연설을 더 자주 가리킨다.

특히 웅변을 잘 하는 후보자가 유권자의 마음을

흔들어 선거에 당선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사자가 울부짖듯 한 연설이라도

약속한 내용이 공수표가 되면 헛일이다.

이제까지 公約(공약)이 헛되이 사라진 적이 많아

믿지 않는 경우가 많아졌다. 진짜 사자가 울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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