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파만파(一波萬波)
– 하나의 물결이 연이어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
[한 일(一/0) 물결 파(氵/5) 일만 만(艹/9) 물결 파(氵/5)]
물결 하나 없는 잔잔한 연못에 돌을 던진다.
물결이 일어나 점점 번진다.
바다의 파도가 바람이 없을 때는
고요하다가도 한 곳이 일렁일 때는
연쇄적으로 이어진다.
강풍을 받아 나중에는 큰 배를 집어 삼킬
듯한 큰 파도로 커진다.
그야말로 태산같이 높은 뫼,
집채 같은 바윗돌도 부숴버린다.
하나의 물결(一波)이 연쇄적으로 많은
물결을 일으킨다(萬波)는 이 성어는
어떠한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사건에만
그치지 않고 잇따라 꼬리에 꼬리를 물 때 많이 쓴다.
연이어 파도가 일어난다는 이 성어는
唐(당)나라 고승 船子和尙(선자화상)의
선시에서 유래한다. 성은 알 수 없고
생애도 알려진 바가 없는데 藥山(약산)에
들어가 惟儼(유엄) 스님의 불법을 계승하여
법명을 德誠(덕성)이라 했다.
이후 華亭(화정)의 吳江(오강)에서 배 한 척을
띄워놓고 노를 두드리며 유유자적 사람들을
건네주면서 인연 따라 설법했다.
그래서 뱃사공이란 뜻의 船子(선자)화상으로 불렸다.
선지식을 깨우친 뒤 홀연히 배를 엎고 종적을
감췄다고 한다. 법을 전하기 위해 스님이 지은
‘撥棹歌(발도가)’ 가운데 널리 애송되는 부분을 보자.
‘길고 긴 낚싯줄 직선으로 드리우니,
물결 하나에 수많은 물결이 따라 인다
(千尺絲綸直下垂 一波纔動萬波隨/
천척사륜직하수 일파재동만파수).
밤은 고요하고 물은 차가와 물고기는 물지 않고,
배에 가득 달빛만을 싣고 오네
(夜靜水寒魚不食 滿船空載月明歸/
야정수한어불식 만선공재월명귀).’
재주 纔(재)는 ‘기본, 겨우’ 라는 뜻이 있고
간체자로 쓰는 才(재)로 나오는 곳도 있다.
스님이 낚시하러 배를 띄웠을 리는 없고
마음을 비우고 비워야 하는 법을 깨우쳐
가득 싣고 오는 것이다.
이 선시는 禪(선)의 대의를 밝힌 입문서라
하는 普濟(보제)의 ‘五燈會元(오등회원)’에도
실려 있다.
어떤 일을 사소하다고 여기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다 나중에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자그마한 원인이나 계기일지라도 그 미치는바
영향이 매우 커서 엄청난 파장을 불러올 때
만파가 되는 것이다.
브라질에 있는 나비의 날갯짓이 미국 텍사스에
토네이도를 발생시킬 수도 있다는 기상이론
나비효과(butterfly effect)도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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