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의 사사로운정,
부모를 섬기는 효심"
까마귀만큼 好惡(호오)가 명확히
갈리는 새도 없을 것이다.
온 몸이 새카매서 흉물스럽다고
배척하는 것을 넘어 울음소리는
죽음을 가져오는 흉조로 여겼다.
'까마귀가 열두 번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다'란 속담은
미운 사람이 하는 짓은 모조리 밉다는 말이다.
반면 '까마귀가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여기에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은혜를 아는 새라고 하여 慈烏(자오), 慈鳥(자조)로
불리며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지극 정성의 효도를 가리켰다.
西晉(서진) 초기의 학자 李密(이밀, 224~287)의 명문
'陳情表(진정표)'란 글에서 이성어가 나온다.
당시의 황제 武帝(무제)가 벼슬을 내리자 사양하면서
그 사연을 적은 글이다.
이밀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개가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지금 조정에 나가면 병환의 할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이밀은 44세이고 조모는 96세이니
할머니 은혜를 갚을 날은 짧고 황제에 충성할 날은
아직 길다고 하면서 이어진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烏鳥私情 願乞終養/ 오조사정 원걸종양).'
왕은 처음 자기를 배척하는 줄 알고
화를 냈다가 구구절절 읽어본 뒤에는
감동하여 큰 상을 내리기까지 했다.
또한 이 글은 읽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두고두고 명문으로 꼽혔다.
諸葛亮(제갈량)의 出師表(출사표)를 읽고
눈물이 없으면 충신이 아니라고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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