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오조사정(烏鳥私情)

우현 띵호와 2021. 7. 20. 23:31

오조사정(烏鳥私情)

"까마귀의 사사로운정,
부모를 섬기는 효심"

까마귀만큼 好惡(호오)가 명확히
갈리는 새도 없을 것이다.

 

온 몸이 새카매서 흉물스럽다고
배척하는 것을 넘어 울음소리는
죽음을 가져오는 흉조로 여겼다.

 

'까마귀가 열두 번 울어도 까옥 소리뿐이다'란 속담은

미운 사람이 하는 짓은 모조리 밉다는 말이다.

반면 '까마귀가 검기로 마음도 검겠나'는

겉모습만으로 판단해서는 안 된다는 교훈이다.

 

여기에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주는

은혜를 아는 새라고 하여 慈烏(자오), 慈鳥(자조)로
불리며 反哺之孝(반포지효)는
지극 정성의 효도를 가리켰다.

 

西晉(서진) 초기의 학자 李密(이밀, 224~287)의 명문
'陳情表(진정표)'란 글에서 이성어가 나온다.

 

당시의 황제 武帝(무제)가 벼슬을 내리자 사양하면서

그 사연을 적은 글이다.

이밀은 태어난 지 얼마 안 되어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는 개가해
할머니 손에서 자랐는데
지금 조정에 나가면 병환의 할머니를

돌볼 사람이 없다는 내용이다.

 

마지막 성어가 나오는 부분을 보자.

​이밀은 44세이고 조모는 96세이니
할머니 은혜를 갚을 날은 짧고 황제에 충성할 날은

아직 길다고 하면서 이어진다.

 

'까마귀가 먹이를 물어다 늙은 어미에게 먹여

은혜를 갚듯이, 조모가 돌아가시는 날까지
봉양하게 해 주시기를 바라옵니다


(烏鳥私情 願乞終養/ 오조사정 원걸종양).'

왕은 처음 자기를 배척하는 줄 알고
화를 냈다가 구구절절 읽어본 뒤에는
감동하여 큰 상을 내리기까지 했다.

또한 이 글은 읽고서 눈물을 흘리지 않으면

효자가 아니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두고두고 명문으로 꼽혔다.

諸葛亮(제갈량)의 出師表(출사표)를 읽고

눈물이 없으면 충신이 아니라고 한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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