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천리 송아모 (千里送鵝毛)

우현 띵호와 2021. 7. 20. 23:31

천리 송아모 (千里送鵝毛)

천리 먼 곳서 백조의 털을 보내다,

정성이 담긴 선물

<일천,千 마을,里 보낼,送 거위,鵝 털,毛>

마음의 정을 나누는 것이 가장 큰 선물이다.

이렇게 말하면 더 큰 이익을 위해 권력자에게

뇌물을 건내는 사람에게는 그게 뭔 선물인가 할 것이다.

김영란법에 저촉되지 않도록 애를 쓰는

받는 사람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하지만 雪中送炭(설송탄) 즉 눈 오는 추운 날

서민에게는 땔감이 가장 귀한 선물이고,

여름 베옷과 겨울의 가죽옷 夏葛冬裘(하갈동구)는

철에 맞고 격에도 잘 어울려 감사하게 된다.

따스한 햇볕을 임금에게 바친다는 獻曝之忱(헌폭지침,

忱은 정성 침)도 어리석다고 할 수 없다.

 

천리 길 먼 곳에서(千里/천리) 거위 털을 보낸다

(送鵝毛/송아모)응 이 성어도 보잘 것 없지만

두터운 정성을 담고 있는 선물을 비유하는 말이다.

시문서화에 모두 뛰어나 明(명)나라의 천재적인

문인이라 일컬어지는 徐渭(서위, 1521~1593)의

'路史(노사)'에서 유래했다.

 

내용을 보자.

唐(당)나라 太宗(태종) 때 변방의 한 나라에서 백조를

조공으로 바치기 위해 緬伯高(면백고)라는 사신을 파견했다.

머나먼 길을 가던 사신은 沔陽湖(면양호, 沔은 물이름 면)라는

호수를 지날 때 더러워진 백조의 털을 씻어 주려다가

그만 놓치고 말았다.

백조는 하늘로 날아가고 깃털 하나만 남았다.

하는 수 없이 백조 깃털 하나만 보자기에 싼 다음

長安(장안)으로 가 황제를 알현하면서 시 한 수를 지어 올렸다.

 

'고니를 당나라 조정에 바치러 오는데, 산은 겹겹이요

길은 멀고 멀도다(將鵝送唐朝 山高路遠遙/

천리송아모 산고로원요).

면양호를 건너다 백조를 잃어버리고, 땅에 엎드려 울고

또 울었네(沔陽湖失去 倒地哭號號/ 면양호실거 도지곡호호).

당나라 천자께 비노니, 면백고를 용서해 주소서

(上覆唐天子 可饒緬伯高 / 상복당천자 가요백고).

예의는 가볍고 사람의 뜻은 무거우니,

천 리길에 백조의 깃털을 보내나이다

(禮輕人意重 千里送鵝毛/ 예경인의중 천리송아모).

' 태종은 면백고의 시를 보고 자초지종을 듣고는

임무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두둑한 상을 내렸다.

 

선물이라기엔 보잘 것 없어도 이처럼 정성이 담겨 있으면

그 어떤 값진 것 보다 마음을 움직인다.

거위 털 하나의 선물은 비록 하찮아도 성의는 넘쳤기 때문이다.

千里寄鵝毛(천리기아모) 또는 줄여서

千里鵝毛(천리아모)라고도 하는 이 말은

선물을 주면서 겸손을 표하는 말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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