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사불명목(死不瞑目)

우현 띵호와 2021. 7. 20. 23:44

사불명목(死不瞑目)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한다는 말이다.
死 : 죽을 사(歹/2)
不 : 아닐 불(一/3)
瞑 : 저물 명(日/10)
目 : 눈 목(目/0)
저물 명(瞑)은 눈이 어둡거나 눈을 감는다는 뜻이다.

눈을 감는 것이 명목(暝目)인데

편안한 죽음을 가리키기도 한다.

너무 참혹한 광경을 맞닥뜨렸을 때나

민망할 정도로 아니꼬워 차마 볼 수

없을 때는 눈을 뜨고도 볼 수 없다.

반면 죽으면 눈을 감아야 할 텐데

죽어서도 감지 못할 때가 있다.

어린 자녀를 두고 떠나는 부모 마음처럼

마음에 맺히고 근심이 되어 편히

죽을 수가 없을 때를 말한다.

여기에서 나아가 큰일을 이루려는 목전에

죽음이 찾아오면 마음 편히 맞이할 수가 없는

경우도 뜻하게 됐다.

중국 삼국시대(三國時代)는 후한(後漢)이 멸망한 후

위오촉(魏吳蜀)의 세 나라가 정립했던 시대다.

이 시기 영웅들의 흥망성쇠를 14세기에

나관중(羅貫中)이 흥미진진하게 꾸민

삼국지연의(三國志演義)는 후세까지

모두 읽는 베스트셀러가 됐다.

서진(西晉)의 역사가 진수(陳壽)의 정사

삼국지(三國志)를 바탕으로 했음은 물론이다.

이 책의 오지(吳志)에 등장하는 손견(孫堅)이

한 말 중에서 잔악무도한 동탁(董卓)을 물리쳐야

한다며 이 성어를 썼다.

다른 말로 사불폐목(死不閉目)이라고도 한다.

손견은 후일 오(吳)를 세우는 손권(孫權)의 부친이다.

황건(黃巾)의 난 토벌에 공을 세운 무장으로

한 지역의 태수로 있을 때 동탁이 권력을 잡고

횡포를 부렸다.

동탁은 여포(呂布)를 수하에 두고 왕을 폐한 뒤

자신이 재상에 오르는 등 안하무인이었다.

손견이 원술(元述)과 연합하여 동탁을 치려할

때 동탁이 사람을 보내 회유했다.

자신과 화친하면 아들에게 원하는 자리를

주겠다고 하자 손견은 벌컥 화를 냈다.

잔악무도한 동탁이 조정을 뒤엎었는데

이를 멸하지 않으면 '내가 죽어서도 눈을

감을 수 없다(則吾死不瞑目)'고 소리쳤다.

사람이 제명대로 살다가 편안히 죽는 것을

고종명(考終命)이라 하여 오복(五福) 중의 하나로 쳤다.

걱정거리를 자손에 남기지 않는 것은 물론

자신도 조용히 눈 감기를 원한다.

평시에 악업을 멀리 하여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할 정도의 한을 남기지 않아야 한다.

또한 건강을 유지하여 죽는 것도 모르고

죽음을 맞이하는 치매(癡呆) 등 중병을

예방하는 것도 중요하다.

여기에는 물론 의료제도의 완비가 앞서야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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