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삼척동자(三尺童子)

우현 띵호와 2021. 7. 23. 23:24

삼척동자(三尺童子)

키가 석 자되는 어린아이,

견문이 적은 사람의 비유

<석,三 자,尺 아이,童 아들,子>

키가 석 자(三尺/삼척),

즉 1 미터도 되지 않는 어린아이(童子/동자)라도

이 성어는 자신을 가리키는 줄 알 정도로 많이

쓰이는 성어다. 대체적으로 철없는 어린아이를

말하지만 무식하고 견문이 적은 사람을 비유할

때도 사용한다. 아직 배우는 단계라 모든 것이

서투를 뿐 천진하기만 한 어린이를 보고 들은 바

없는 무식한 사람에게 견주는 것이 야박하긴

해도 그만큼 강조한 말이라 이해된다.

키가 2척 더 큰 五尺之童(오척지동)이란 말도

있는데 역시 어른이 되지 못한 소년을 가리키고

뜻하는 바도 같다.

 

석 자 어린이의 예가 처음 나오는 곳은

중국 宋(송)나라 때 강직한 신하의 표상이었던

胡銓(호전, 1102~1180)이란 사람의 글에서다.

960년 건국한 송나라는 군대를 억압하고 문관을

우대했기 때문에 북방민족에 시달렸다.

거란족의 遼(요)나라와 여진족의 金(금)나라

사이에서 줄타기를 하다 결국 나라는 망하고

남쪽으로 쫓겨 南宋(남송) 시대가 열렸다.

 

세력을 강화한 금나라가 군신을 조건으로

高宗(고종)에 강화를 요청해오자 재상秦檜(진회)

등은 적극 찬성했다.

이에 호전이 반대하는 '上高宗封事(상고종봉사)'란

상서를 올렸다. '키가 석 자밖에 안 되는 어린아이는

아무 것도 모르는데 그에게 개와 돼지를 가리키며

절을 하도록 시키면 바로 발끈 성을 냅니다

(夫三尺童子 / 至無識也 指犬豕而使之拜 則怫然怒

부삼척동자 지무식야 지견시이사지배 즉비연노)'.

지금 금나라는 더러운 오랑캐인 醜虜(추로)인데

바로 개와 돼지와 같고 무릎 꿇어서는 안 된다는

주장이다. 怫는 발끈할 비. '宋史(송사)'의 호전전에

실려 전한다. 남송은 뒤에 일어난 蒙古(몽고)족을

끌어들여 금나라를 멸망시켰지만 결국 몽고에

국토를 모두 내어주게 된다

 

오척이 나오는 곳은 '孟子(맹자)' 滕文公(등문공)

상편이다. '비록 다섯 척 되는 아이를 시켜 시장에

가게 해도, 누구도 그를 속이지 않을 것이다

(雖使五尺之童適市莫之或欺/ 수사오척지동적시 막지혹기).'

 

오척이든 삼척이든 어린아이들도 단순히

생각하여 알 수 있는 일을 빙빙 둘러

처리하려는 사람들이 있다.

큰 지지를 받지 못하거나 옳지 못한 것을 이면에

가리고 강행하면 저항을 받기 마련이다.

무슨 일이나 정도를 가야 힘을 얻고 일을

처리하는 것이 매끄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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