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낙이망우(樂以忘憂)

우현 띵호와 2022. 5. 25. 23:40

낙이망우(樂以忘憂)

일을 즐기느라 모든 근심을 잊다.
[즐길 락(木/11) 써 이(人/3) 잊을 망(心/3) 근심 우(心/11)]
 
어떤 한 가지 일에 열중하면 좋은 결과를 얻는다.

그렇다고 바로 성공을 가져다주지는 않고

실패를 이기며 끈기를 가져야 영광을 차지한다.

미국의 발명왕 에디슨(Thomas Alva Edison)은

‘일을 옳게 하려면 결코 시계를 보지 말라‘고 했다.

1000번이 넘는 실패를 거쳐 전구를 발명한 그가 그래서 실험하다
계란인 줄 알고 시계를 삶았나보다.
 
사슴을 쫓을 땐 명산의 경치를 볼 여유가 없다고

逐鹿者不見山(축록자불견산)이라 했다.

오직 한마음을 가지고 한길로만 나아가면

專心致志(전심치지)로 뜻을 이룰 수 있지만

그렇지 않으면 ’보아도 보이지 않고, 들어도 들리지 않는

(視而不見 聽而不聞/ 시이불견 청이불문)‘ 상태가 된다.
 
유교의 시조이자 仁(인)을 강조한 孔子(공자)는

학문에서도 스스로 배우는 것을 좋아하며

한 가지 일에 열중하면 침식을 잊을 정도였다.

배우는 것이 즐거워(樂以) 모든 근심을 잊을 수 있다(忘憂)는

성어는 공자에게서 비롯됐다.

‘論語(논어)’의 述而(술이)편에 이 말이 나온 전후의 사정을

설명하고 있다.
 
중국 春秋時代(춘추시대) 楚(초)나라의 葉公(섭공)이란 사람이

공자의 제자 子路(자로)에게 스승이 어떤 사람이냐고 물었다.

잎 葉(엽)은 사람 성이나 지명일 때는

‘섭‘으로 읽고, 섭 지역을 다스리던 대부 沈諸梁(심제량)이

공을 참칭했다고 한다.

겉으로만 용을 좋아했다는 葉公好龍(섭공호룡)의
주인공이기도 하다.
 
자로가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하자

이렇게 말하지 않았느냐며 스승이 꾸짖는다.

‘그 사람됨이 어떤 일에 열중하면 끼니를 챙겨

밥 먹는 것조차 잊고(其爲人也 發憤忘食/ 기위인야 발분망식),

이를 즐거워하여 근심을 잊고 늙어 가는 것도 모른다

(樂以忘憂 不知老之將至/ 낙이망우 부지노지장지).’
자신의 학문에 대한 태도를 말한 것이어서

겸연쩍었을 수도 있었겠다.
 
그래도 공자가 어떤 일에 열중하면 끼니까지 잊는다는

發憤忘食(발분망식)의 성어와 함께 집중력을 실감하게

하는 일화가 있다.

공자가 齊(제)나라에서 舜(순)임금의 음악인 韶(소)를 듣고선

‘석 달 동안 고기 맛을 잊었다

(三月不知肉味/ 삼월부지육미)’고 했다.

좋아하는 음악에 빠져 음률과 내용을 음미하느라

다른 것은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어떤 일을 아는 것보다 좋아하는 것이 낫고

그보다 즐기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즐기면서 열중하면 더 이상 좋을 수가 없다.

자주 사용되는 명언이 있다.

정신을 한 곳에 모으면 무슨 일이든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

(精神一到 何事不成/ 정신일도 하사불성)는 말과

호랑이에 온 정신을 집중해 쏜 화살은 바위까지 뚫었다는

中石沒鏃(중석몰촉)이다.

그런데 정신집중이라도 권장할 수 없는 일이 있다.
 
돈을 움켜쥐기만 하면 다른 사람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는

攫金者不見人(확금자불견인)이나

‘늦게 배운 도둑이 날 새는 줄 모른다’는 말과 같이

나쁜 길도 열리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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