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글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우현 띵호와 2022. 6. 24. 20:27

당신을 행복하게 해주고 싶은

  단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일 뿐입니다.

  우리는 가난한 학생커플.

  하지만 가족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저를 여자친구의 보모님이 좋아 하실리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건강한 몸이 있었기에

  그녀만은 내 한 몸 바쳐 반드시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다짐하며 결혼을 계획했습니다.

 

  히지만 어느날 교통사고를 당한 저는 평생을

  반신 불구로 살아가야 한다는 청천벽력같은

  진단을 받게 됐습니다.

 

  이루 말할 수 없을 만큼

  하늘이 원망스러웠습니다.

 

  너무 힘들었지만 그 때 제가 가장 먼저 한일은

  그녀에게  일방적으로 이별을 통보한 것.

  제가 사고 소식을 알리지도 않았고

  그냥 마음이 떠난 것 처럼 갑작스럽게

  헤어지자고 했습니다.

 

  친구들을 통해 들려오는 소식은 그녀가  정말

  정신 나간 사람처럼 힘들어 한다는 이야기...

  정말 가슴이 아팠지만 그녀에게 평생 짐이

  되는 것보다는 이렇게 하는게 낳다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열심히 재활치료를 받고

  퇴원을 했습니다.

 

  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상태로 장애인 복지관에서

  일거리를 찾아 열심히 재활훈련을 받았습니다.

  꽤 오랜 병실생활 때문인지 이미 굳어버린

  다리근육이 좀처럼 굽혀지질 않았지만

  그래도 이를 악물고 견뎠습니다.

 

  어떻게든  혼자 버티고 살아내야 했으니까요.

 그렇게 전 자동차 정비기술을  배웠습니다.

 

  그나마 멀쩡한 손으로 한쪽 다리를 지탱해가며

  열심히 배워 정비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물론 바쁘게 살아오던 그 시간들 속에서도

  그녀를 잊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 무렵 저는 친구로부터 놀라운 이야기를

  듣게 되었습니다.

  "정희.. 결혼한데. 근데..

  상대가 말이야...

  어, 장애인이 래."

 

  "뭐?  누구라고??  저 자세히 말해봐,"

  "아.. 몰라.. 저기..

   많이 힘든 사람인가 보드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절망감,

  하루 종일 아무것도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녀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 억지로 떼어놨던

  우리 사이였는데

  어째서 나 같은 사람을 만난다는건지,

  정말 답답했습니다.

  견딜 수 없던 저는 용기를 내어

  그녀에게 연락을 했습니다.

 

  이 결혼을 막아야 했거든요.

  "너.. 결혼 한다며?  그 사람 사랑해?

  너 평생 힘들게 할거라고 .. 괜찮아?"

 

  "연락 올 줄 알았어.

   나 2년 동안 너 잊은 적 없어.

  널 다시 만나고 싶어서 거짓말 했던 거야.

  니 상태 2년 전부터 다 알고 있었어.

 

  "하지만 그때는 나도 겁나고

  가족들 반대도 무섭고...

  그래서 니가 하자는대로 모른척 헤어졌는데

  그게 아니더라."

 

  "니가 평생 못 걷는다고 해도

  난 너랑 헤어질 수가 없는 거야.

  니가 힘든 만큼 내가 좀더 노력할께.

  내가 결혼할 사람은   너야."

 

  그랬습니다. 제가 그랬듯

  그녀 역시 저를 그리워하며 살았던 겁니다.

 

  이제는 더 이상 서로의 마음을 속일수가

  없어서 전 결혼을 결심했습니다.

  물론 처가에는 허락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혼인신고부터 했습니다.

 

  여전히 부족한 생활에 허덕이고

  불편한  몸 때문에 힘든 적도 있지만

  함께라는 것 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그렇게 4년을 보내고 올해 드디어

  결혼식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비틀 거리던 내 인생에 들어와  하나씩

  제 자리를 찾게 도와준  그녀에게 어떻게

  이 고마움을 다 전할 수 있을까요...

 

  부족해도 부족한 줄 몰랐고 아프지만 아픈지

  모른채 살 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랑하는 우리 서로가 곁에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에 사랑으로 이겨내지 못할 건 없다는 걸

  그녀로 인해 깨달았습니다.

 

  저는 더 이상 불행하지 않습니다.

  그녀를 더 행복하게 해주고 듬직한 남편이고 싶은

  그저 사랑에 빠진 한 남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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