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질풍경초(疾風勁草)

우현 띵호와 2022. 8. 8. 22:45

질풍경초(疾風勁草)   
모진 바람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풀, 꿋꿋한 절개를 가진 사람   
[병 질(疒/5) 바람 풍(風/0) 굳셀 경(力/7) 풀 초(艹/6)] 

풀은 약하다. 건드리면 스러진다.

그러나 어깨를 겯고 힘을 합치면 적장을 잡고 원수를 갚게 해준다.

結草報恩(결초보은)이 말해주는 고사다.

풀은 약하지만 생명력은 질기다.

보통 백성을 말할 때 民草(민초)라 하는데 바로 떠오르는 시가 있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김수영 시인의 ‘풀’이다.

이처럼 질긴 생명력을 나타내는 속담도 있다.

‘빠른 바람에 굳센 풀을 안다’는 마음의 굳은 의지와 절개는

시련을 겪고 나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는 말이다.
 
이와 똑 같은 뜻의 말이 모진 바람(疾風)에도 꺾이지 않는

강한 풀(勁草)이란 이 성어다.

아무리 어려운 처지를 당해도 뜻을 꺾거나 굽히지 않는

절개 있는 사람을 말한다.

마찬가지로 모진 바람이 불면 강한 풀을 알 수 있다는 뜻으로

역경을 겪어야 비로소 그 사람을 알 수 있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다.
 
중국 後漢(후한)의 명장 王覇(왕패)의 의리를 치하해서

光武帝(광무제)가 말한 데서 나왔다.

范曄(범엽)이 쓴 ’後漢書(후한서)‘ 왕패전에 내력이 실려 있다.
 
외척 王莽(왕망, 莽은 풀 망)이 漢(한)을 멸망시킨 뒤 新(신)나라를 세워

개혁정책을 펼쳤으나 실패하고 나라는 더 어지러워졌다.

하급관리를 지내던 왕패가 친구들을 이끌고 훗날 광무제가 되는

劉秀(유수)의 휘하에 들어갔다.

유수가 어진 인재들이라며 받아들여 곳곳의 전투에서 승리를 거뒀다.
하지만 유수가 허베이[河北]성을 평정할 때 고난이 이어지자

왕패를 따랐던 수십 명이 대열을 이탈했다.
 
유수가 개탄하며 왕패에게 말했다.

‘나를 따랐던 사람이 모두 떠나고 그대만이 남았소.

세찬 바람이 불어야 강한 풀을 알 수 있는 법이오

(從我者皆逝 而子獨留 疾風知勁草/ 종아자개서 이자독류 질풍지경초).’
 
유수가 본대로 왕패는 죽음을 무릅쓰고 주군의 목숨을 구한 적이

여러 번 있었고 더욱 신임을 받았다.

어려운 시기를 같이 견뎌낸 동지들이 더욱 뜻을 같이 하여

목표한 바를 잘 펼칠 수 있다.

날이 차가워진 연후에 소나무와 잣나무가 뒤늦게 시드는 것을 알 수 있다는

歲寒然後 松栢後凋(세한연후 송백후조)란 말도 사람됨을 나타낸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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