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무계지언(無稽之言)

우현 띵호와 2022. 8. 30. 15:53

무계지언(無稽之言) - 근거가 없는 말
[없을 무(灬-8) 머무를 계(禾-10) 갈 지(丿-3) 말씀 언(言-0)]
 
자신의 말을 상대방에 믿게 하려면 참말을 하거나

거짓말을 보태더라도 그럴싸한 근거를 대야 한다.

하나의 거짓말을 하려면 남이 믿을 수 있도록

항상 다른 거짓말을 준비해야 하기 때문에

언젠가는 들통이 나고 만다.
 
말이나 행동 따위가 참되지 않고 터무니없을 때는

莊子(장자)에 나오는 荒唐無稽(황당무계)란 말을 쓴다.

이처럼 유례를 찾을 수 없고 황당한 이야기를 할 때 이 성어를 쓴다.

그러나 제법 믿을 만하게 근거가 있고 진실에 가까운 허언은

가장 혐오스런 거짓말이라고 했으니 어쨌든 "어떤 바보라도 할 수
있는" 참말만 해야겠다.
 
중국 고대의 기록 "書經(서경)"에 이 말이 등장한다.

항상 숭상해야 한다고 尙書(상서)라고도 하는 서경은

三經(삼경)이나 五經(오경)에 꼭 들어갈 정도로 중요시했다.

제일 먼저 나오는 虞書(우서)의 大禹謨(대우모) 편에

舜(순)임금이 禹(우)에게 임금을 맡기를 바라면서

대담하는 내용에서 유래한다.
大禹(대우)는 우가 순의 신하로 있을 때 높여서 부른 말이라 한다.
 
순임금이 믿음을 이루고 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은

우가 홍수를 다스린 공적에 힘입은 것이라 치하했다.

그러면서 나라일은 부지런하고 집안에서는 검약하며

스스로 만족하거나 뽐내지 않았고 교만하지 않으니

천하에 공을 겨룰 자가 없어 왕을 맡을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당부한다.

"사람의 마음은 위태롭기만 하고 도를 지키려는 마음은

극히 미약한 것이니 정신을 집중하여 그 중심을 진실하게 잡아야 하오.

근거 없는 말은 듣지 말며, 상의하지 않은 계책은 쓰지 말아야 하오

(人心惟危 道心惟微 惟精惟一 允執厥中, 無稽之言勿聽 弗詢之謀勿庸/

인심유위 도심유미 유정유일 윤집궐중, 무계지언물청 불순지모물용)."

나라를 다스리는 통치자가 근거 없는 말을 믿고 그대로 따르면

큰 피해가 따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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