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평재육(陳平宰肉)
중국 한(漢)나라의 진평이 요리사가 되어 고기를 나눈다는 뜻으로,
국가를 공평하게 다스린다는 의미로 비유한 말이다.
陳 : 베풀 진(阝/8) 平 : 평평할 평(干/2)宰 : 재상 재(宀/7)肉 : 고기 육(肉/0)
중국 漢(한)나라의 진평이 향리(鄕里)의 술잔치에서
요리사가 되어 고기를 균등하게 손님에게 나누면서,
"내가 천하의 재상이 되면 이 고기와 같이 국가를
공평하게 다스리라"고 한 옛일에서 온 말이다.
이 성어는 한고조(漢高祖; 劉邦)에게
여섯 번에 걸쳐 기이한 계책을 내어 천하를 평정하게 한
진평(陳平)의 젊은 날 일화에서 연유한다.
진평(陳平)은 젊었을 때 집이 가난하였으나 책읽기 즐겨하였으며,
집안 일은 형이 다 하였다.
그는 키도 크고 뜻도 크며 빼어난 외모였다.
가난하여 혼인하기가 힘들었는데,
호유현의 부자 장부(張負)의 손녀가 다섯 번이나
시집을 갔으나 남편이 갑자기 죽어 사람들이
그녀에게 장가들려 하지 않았다.
진평은 그녀를 아내로 맞이하려고 했다.
그래서 마을에 상을 당한 집에 가 열심히 밤낮으로 일을 해줬다.
장부(張負)가 그런 그를 유심히 보고 돌아와 사위로 맞이했다.
그 후 진평은 재물이 나날이 늘어나고 교류하는 것도 넓어졌다.
마을에 사제(社祭; 토지 신에게 지내는 제사)가 있었는데,
진평이 사재(社宰; 제사 고기를 나누어 주는 자리)가 되자,
고기를 썰어 주민들에게 골고루 나눠주었는데 매우 공평했다.
裏中社, 平為宰, 分肉食甚均.
이에 부로(父老)들이 말했다.
"잘하는 구나. 진씨네 젊은이가 사재일 하는 것이."
父老曰: 善, 陳孺子之為宰.
진평이 말했다.
"아, 나 진평으로 하여금 천하를 주재하게 하더라도
또한 이와 같이 고기를 나눌 수 있을 텐데!"
平曰: 嗟乎, 使平得宰天下, 亦如是肉矣.
(史記/卷056 陳丞相世家)
실제로 그는 나중에 좌승상의 자리에 올랐다.
진평재육(陳平宰肉)이란 고사성어는 여기에서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