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진평재육(陳平宰肉)

우현 띵호와 2022. 9. 7. 15:40

진평재육(陳平宰肉)

진평이 고기를 나누다, 공평하게 일을 처리하다.
[베풀 진(阝/8) 평평할 평(干/2) 재상 재(宀/7) 고기 육(肉/0)]
 
중국 秦始皇(진시황)의 사후 한미한 劉邦(유방)이

막강 項羽(항우)를 물리치고 漢高祖(한고조)가 된 것은

인재를 잘 썼기 때문이다.

명장 韓信(한신)과 전략 張良(장량), 보급 蕭何(소하) 등

漢興三傑(한흥삼걸)의 힘이 컸다.

여기에 이보다 덜 알려졌어도 陳平(진평)의 공은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대세를 파악하고 기이한 계책을 써 난관을 헤쳐 나가는

탁월한 책략가로, 그가 아니었으면 나라가 보존되지

못했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그가 고기를 나눈다(宰肉)는 성어도 일을 처리하는데

누구에게나 불만 없이 공정하게 처리한다는 말로 남았다.

재상 宰(재)는 주재하는 우두머리란 뜻 외에 고기를
써는 요리사의 뜻도 가졌다.
 
‘史記(사기)’의 陳氶相(진승상) 세가편에 진평에 대해

상세히 기록돼 있다.

진평은 훤칠한 키에 뛰어난 외모로 시선을 모을 정도였으나

집안이 가난하여 아무도 그에게 딸을 주려 하지 않았다.

마을에 초상이 났을 때 진평이 전후의 일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것을 張負(장부)라는 부호가 눈여겨봤다.
 
그에겐 다섯 번이나 시집갔다가 남편과 사별한 손녀가 있었는데

진평과 결혼시켰다.

이후 재물도 늘어나고 교류도 넓어져 앞날이 밝았다.

성어가 유래된 것은 마을 토지 신에게 제사 지내는

社祭(사제)가 있을 때 일이다.

진평이 고기를 썰어 주는 社宰(사재)가 되어

마을 사람들에게 공평하게 나눠줬다.
 
동네 어른들이 모두 칭찬했다.

‘진 씨네 집 젊은이가 사재 일을 잘 하는구나

(善 陳孺子之爲宰/ 선 진유자지위재).’ 진평이 듣고 말했다.

‘아, 이 진평에게 천하를 주재하게 해도 고기 나누듯 잘 할 텐데

(嗟乎 使平得宰天下 亦如是肉矣/ 차호 사평득재천하 역여시육의).’

진평은 실제 유방을 도와 지략을 펼칠 때까지 곡절이 많았다.
 
처음 항우를 도왔다가 능력을 알아주지 않아 유방에게 가서

여러 차례 위기에서 구해줬다.

꾀주머니 智囊(지낭)이라 불렸던 진평의 꾀는 특히 항우와

그의 책사 范增(범증)의 이간책 등 여섯 가지 기묘한

六出奇計(육출기계)로 불리며 유방의 천하평정에

절대적인 도움을 줬다.

유방의 사후 呂太后(여태후)가 전횡할 때도 진평이 꾀를 써

한나라 정통을 잇게 했다.
 
陳平分肉(진평분육)이라 해도 같은 이 말이 고기를

공평히 나누는 일을 넘어 나라의 기틀을 공고히 하는데

큰 역할을 한 셈이다.

그만큼 상황을 전체적으로 파악하는 안목이 있었으니

가능한 일이다.

나눠줄 고기는 한정돼 있는데 욕심이 적은 사람이라도

남보다 적게 받는다면 불만이다.
 
모두가 더 가져야 할 이유를 댄다.

이럴 때 一刀兩斷(일도양단)하여 시원하게 가르면

일을 잘 처리하는 사람이다.

뒤에 생길 고기는 생각하지 않고 무작정 잘라준다면

받는 앞사람은 좋지만 뒤의 사람은 침만 흘린다.

나라의 살림살이는 더욱 진평의 안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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