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머

말려죽이는 병법 먹혀들다

우현 띵호와 2023. 1. 5. 11:53

말려죽이는 병법 먹혀들다

역시 범죄로 일어선 자. 범죄가 행동기준이고

범죄로 종 치는 게 정상인가 보다.
오늘자 중앙일보에 이런 기사 제목이 있다.

살 쏙 빠진 이재명…일각선 "초조함에 갈팡질팡 모습 보여"

왜 안 그러겠나?

항우장사라도 반쪼가리가 될 텐데 지가 뭐다고?

항우장사야 불철주야 인간이기를 원한 사람이지만

찢보는 꼭 그랬다고도 볼 수 없는 사람이니

살이 뒤늦게야 빠지는 모양이다.

그의 일과 관련된 사람이 4명이나 죽었는데 살이라도 빠져야

그들 앞에서 인간 노릇하는 것이 되지 않겠나.
  
고민거리만큼 사람을 말라죽이는 것도 없다.

집에 들어 앉아서 신문을 보면 온통 자기에 관한 보도라서

신문도 보기 싫고.

책을 읽자니 활자가 벌레가 되어 기어다니는 듯하고,

TV 소리조차 유난히 크게 들려 켜기도 싫고,

어쩔 수 없어 집을 나서보니 저만치서 달려오는 사람마다

자기 잡으러 온 형사 같아 보여 화들짝 놀라고,

웃으며 아베크하는 커플마다 자기를 비웃는 것 같고,

달려오는 개가 물려는 것 같아 보여 등에 주르르 땀이 흐른다.

그래서 서둘러 귀가하고 만다.
  
자리에 누우니 잠이 오나, 꿈을 꾸니 꿈자리가 편나,

물을 마시니 물이 다나, 이 와중에 위로하러 온 친구들마다

“술취한 새끼마냥 했던 말을 자꾸 께씹는다”는

말을 남기고 휑하니 가버린다.

가고 나면 “내가 그랬나?” 하며 또 하나의 가책을 더 한다.

이 마당에 살이 안 빠지면 댕댕이보다 못하지.
  
진짜로 살이 쏙 빠졌더라도 그에게 속아 본 사람은

“또 쑈한다” 하며 “살 빠진 모습 꾸며 보이려 몇kg 뺏니?”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이미 한 번 울먹이는 모습을 지어 보여

제1탄 쑈를 했으니 2탄이 나와야 자연스럽다.

아니면 말려 죽이겠다던 유동규의 병법이 먹혀들고 있다.
  
아. 좋았던 그때를 돌아보는 게 유일한 낙이로구나.

지난 봄날 허새비꽃이 만발했을 때,

끝이 안 보이는 군중이 나를 연호하고 나를 따랐었지.

그때 허공에 현찰을 좀 더 뿌렸으면 0.73%야

따라잡을 수 있었는데 하는 역시나 범죄적 생각뿐이다

김용. 정진상 요것들이 나 몰래 In My Pocket 하느라

안 뿌렸겠지라 남만 의심한다.

역시 범죄로 일어선 자.

범죄가 행동기준이고 범죄로 종 치는 게 정상인가 보다.
  
아. 국립호텔에 가면 신입 신고식이 겁나고

똥통 옆에서 자야 된다던데 어쩌나. 어쩌나.

“이제 선이도 면회 안 와 주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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