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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익은 인생 80

우현 띵호와 2021. 8. 3. 23:40

잘 익은 인생 80

남편이 사업실패로
거액의 빚을 지고 세상을 떠나자
마지못해 생계를 위해 보험회사의
일을 하는 아주머니
한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집안에서
살림만 하던 여자가
그 험한 보험일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대학에 다니는 딸만 아니면 하루에
수십 번도 하던 일을
그만 두고 싶을 정도
로 힘겨운 나날의 연속 이였습니다

어느 추운 겨울날
이었습니다
거액의 보험을 들어주겠다는 어느 홀아비의 집에 방문했던 아주머니
는 그만 큰 봉변을 당할 뻔했습니다.

가까스로 위기를 모면한 그녀는
근처에 있는 어느 한적한 공원으로
피신을 했습니다
사는 게 너무 힘들고 서러워서 자살까지
생각하며 한참을 울
고있을 때였습니다
누군가 그녀의 앞으로 조용히 다가왔습니다.
손수레를 끌고다니
며 공원에서
커피와 음료수 파는 할머니였습니다

할머니는 아주머니
에게 무슨 말을 해주
려고 하더니만
갑자기 손수레에서 꿀차 한잔을
집어들고 따뜻한 물을 붓고 수푼으로
몇번 휘휘 젓더니
아주머니 손에 살며시 쥐어 주며
빙그레 웃어 보였습니다
마치 조금 전에 아주머니에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 알기라도 한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위로의 눈길을 보냈습니다.

비록 한마디 말도 하지 않았지만
할머니의 그 따스한 미소는
그 아주머니에게는 어떤 위로의 말보다 큰 힘이 되었습니다.

아침 식사까지 걸러고 나와서
너무도 춥고 배고팠
던 아주머니는
할머니의 따뜻한 정에 깊이 감동 하면서 눈물로 꿀차를 마셨습니다
그리고 잠시후 힘을 얻어 다시 일터로 나갔습니다

그후 몇년의 세월이 흐른 어느 청명한 가을날이었습니다
공원에서 음료수를 팔고 난 후
귀가하던 할머니가 길 건널목에서
오트바이 사고를 당하게되었습니다

노쇠한 몸이 였지만
다행이 수술이 무사히 끝나
생명엔 지장이 없었는데
뺑소니 사고였기 때문에 할머니는
한푼도 보상을 받지 못했습니다.

퇴원하는 날이 가까워 오면서
할머니는 거액의 수술비와 병원비
때문에 밤잠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할머니의 딸이 퇴원수속을 위해
원무과를 찾아갔을 때 였습니다 원무과
여직원은 할머니의 딸에게 병원비
계산서가 아닌
쪽지 하나를 건네 주는것이였습니다
그쪽지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수술비+입원비+약값+기타 제비용=
총 액 (꿀차 한잔)

할머니의 딸이 계산서를 보고
놀라서 두 눈을 크게 뜨며 무슨 내용인지 알지 못해서 당황하는데
원무과 여직원은 빙그레 웃으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8년전 자살을 생각 했다가 꿀차 한잔에 다시 용기를 얻어
지금은 보험왕이 되신 여자분께서
뺑소니 오토바이 기사를 보셨고
공원에서 음료수 파시는 할머니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되셨다고 하면서
이미 모두 지불하셨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의 어머니십니다.

그렇습니다 내 인생
에 가을이 오면
나는 나에게 어떤 열매를 얼마만큼
맺였느냐? 고
한번 물어보시면 어떻겠습니까?
나는 그때
자랑스럽게 대답하기 위해
내 마음밭에
좋은 생각의 씨를 뿌려놓는 좋은 말과
좋은행동의 열매를
많이 쌓아 가신다면 참 좋겠습니다

김형석 명예교수 말씀처럼
인생 100세 시대에
인생 80대는
아직 시들 나이가 아니라 했습니다
90보다 젊고
100세 보다 한참 어리다고 했습니다
잘 익은 인생 80대
저녁노을 고운 빛깔처럼 절정을
준비하는 나이!
보험왕 아주머니 같이 빨갛게 멋지게
더 빨갛게 물들어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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