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안중지정(眼中之釘)

우현 띵호와 2023. 12. 8. 20:23

안중지정(眼中之釘)

눈 속에 박힌 못, 몹시 미운 사람
[눈 안(目/6) 가운데 중(丨/3) 갈 지(丿/3) 못 정(金/2)] 
 
몹시 밉거나 하는 짓이 싫어 늘 눈에 거슬리는

사람을 눈엣가시라고 말한다.

손톱 밑에 가시가 들어도 매우 성가시고 고통스러운

법인데 눈에 들어온 가시면 얼마나 견디기 어려울까.

그런데 가시 정도가 아니라 눈에 든 못이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미운 자가 유난히 미운 짓만 골라하기 마련이다.
‘미운 강아지 우쭐거리면서 똥 싼다’는 속담대로다.

또 ‘까마귀 열 두 소리에 하나도 좋지 않다’고

한 번 미워했다하면 좋은 점이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眼中釘(안중정)이라 줄여 쓰기도 하고

살 속에 박힌 가시 肉中刺(육중자)도 같은 뜻이다.  
 
눈엣가시가 아닌 눈에 박힌 못이라 할 정도로

미움을 받은 사람은 중국 五代(오대) 때의

악명 높은 탐관오리였던 趙在禮(조재례)를 가리켰다.

907년 唐(당)나라가 망하고 혼란스런 상황에서

일개 고을의 무관이었던 그는 백성들의 고혈을

짠 돈으로 조정의 관리들에게 뇌물을 바쳐

출세가도를 달렸다.
능란한 처세술 덕에 나라가 흥하고 망하는 와중에서도

後粱(후량), 後唐(후당), 後晉(후진) 등 세 왕조에서

절도사를 역임할 정도였다.

조재례가 후당 明宗(명종) 때 宋州(송주)라는 곳에서

벼슬을 할 때였다.

악명 높은 그대로 얼마나 뇌물을 많이 받고

백성들을 갈취했는지 모두 힘들어하는 차에 그가
다른 곳으로 영전한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송주 사람들이 모두 기뻐하며

‘눈에 박힌 못이 빠졌으니

어찌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말했다

(宋人喜而相謂曰 眼中拔釘 豈不樂哉/

송인희이상위왈 안중발정 기불락재).

조재례는 과연 미운 짓을 골라 하는 사람이었다.

조정에 청원하여 1년을 더 유임한 그는

한 사람당 천 냥의 돈을 내라고 다그치면서
눈 안의 못을 빼는 돈(拔釘錢/ 발정전)이라 일컬었다.

그렇게 苛斂誅求(가렴주구)를 일삼던 조재례가

1년 동안 모은 돈이 백만 냥이 넘었다고 했다.

’新五代史(신오대사)‘의 조재례전에

실려 전하는 내용이다. 
 
사람이 살다 보면 좋은 사람도 만나고

미운 사람도 꼭 나타난다.

그런데 유난히 밉게 구는 사람도 있기 마련이다.

경멸은 머리 속에서 나오지만 증오는

마음 속에서 나온다고 한다.

그 마음을 사랑으로 다스려야 미운 감정을

추스릴 수가 있겠는데 보통 사람은 쉽지 않다.

남에게 손가락질 받는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우선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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