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글

그리움

우현 띵호와 2021. 8. 5. 23:32

그리움

해가 지면

가을도 가는 것

우리네 인생도

해처럼 지는 것

물처럼 가버린

허망한 곳에는

하얀 억색꽃만

바람에 흔들거리고

바람에 해지 듯

저녁놀에 앉았던

당신의 자리에는

아물지 않은 외로움이

파랗게 뼛속까지 스며 듭니다

지고 피고

피고 지는 들꽃처럼

산그늘에 내린 강물따라

그리움도 같이

흘러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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