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당돌서시 (唐突西施)

우현 띵호와 2024. 4. 14. 19:21

당돌서시 (唐突西施)  
다부진 미인 서시, 함부로 비교하지 말라는 겸손의 말 
[당나라 당(口/7) 갑자기 돌(穴/4)

서녘 서(襾/0) 베풀 시(方/5)]  

중국의 四大美人(사대미인) 중에서도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사람이 西施(서시)다.  
 
春秋時代(춘추시대) 말기

나무꾼의 딸로 태어난

서시는 절색으로 소문나자

越(월)나라 왕 句踐(구천)에

간택돼 총애를 받았다.  
 
구천이 吳(오)나라 夫差(부차)에게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미인계로 보낸 뒤 국사를

팽개치게 하고 복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모로 알려진 만큼 서시와 관련된

재미있는 성어도 많다. 
 
서시가 가슴앓이를 하여 아프다고

가슴에 손을 대고 눈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것을 보고 東施(동시)에 살고 있던

추녀가 흉내를 냈다.  
사람들이 어떻게 봤을까.

못난 얼굴이 더욱 추해 보였을 뿐이다.  
 
함부로 남의 흉내를 내는 것을 경계한 말이다.

西施捧心(서시봉심), 西施矉目(서시빈목),
西施效顰(서시효빈), 東施效顰(동시효빈)

등으로 쓰고 줄여서 效嚬(효빈)이다.  
 
어려운 글자 矉, 顰, 嚬 모두 ‘찡그릴 빈’으로 통용한다.

여기에 한 가지 더, 꺼리거나 어려워함이 없이

다부진(唐突) 서시라는 이 성어는 훌륭한 것과

함부로 비교하지 말라는 뜻으로

자신을 낮추는 겸손한 말이다.  
 
唐太宗(당태종)때 房玄齡(방현령) 등이

편찬한 ‘晉書(진서)’의 周顗(주의, 顗는 즐길 의)전에서

유래했다. 宋(송)나라 劉義慶(유의경)의
‘世說新語(세설신어)’에도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   
 
東晉(동진)의 주의(269~322)라는 사람은

매사에 겸손을 미덕으로 삼아 젊어서부터 명성이 있었다.  
 
하루는 庾亮(유량)이라는 사람이 찾아와 말했다.

‘사람들이 모두들 당신을 낙광에 비유합디다 
 
(諸人咸以君方樂廣/ 제인함이군방악광).’  
악광으로도 읽는 樂廣(낙광)은 사람들을 논할 때

항상 장점부터 말하여 죽어서까지 추앙을 받는

진나라의 현인이었다.  
 
이런 인물과 자신을 견준다는 말에

주의는 펄쩍 뛰었다.

‘어찌 추녀 무염을 그리고서 당돌하게

천하절색 서시와 비교한단 말인가 
(何乃刻畫無鹽 唐突西施也/
하내각화무염 당돌서시야)?’  
 
無鹽(무염)은 齊(제)나라의 고을 이름인데

그곳에 살던 鐘離春(종리춘)이란 사람이

박색이었던 모양이다.  
 
지혜가 뛰어나 宣王(선왕)의 왕후로 오른

여인이었지만 인물은 어쩔 수 없었던지
刻畵無鹽(각화무염)이란 말로 남았다.  
 
아무리 애써도 소용없는 일,

비교가 되지 않는 것을 뜻한다.  
 
미모가 뛰어난 서시가 부차의 노리개가 된 것을

부러워할 수 없듯이 西施有所醜
(서시유소추)라 하여 결점은 따르게 마련이다. 
 
완벽한  사람은 없고 각자 잘 하는 장점은 있다.

서시와 비교하는 것도 사양하는 겸손이 있으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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