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덕기천성(德器天成)

우현 띵호와 2024. 4. 20. 23:05

덕기천성(德器天成) 
덕망 있는 큰 인물은 하늘이 내린다. 
[큰 덕(彳/12) 그릇 기(口/13) 하늘 천(大/1) 이룰 성(戈/3)]  

그릇 器(기) 글자를 보면 입 口(구)가 4개,

그 안에 개 犬(견)이 들어있다.  
 
글자의 해석은 개고기를 공평하게

나눈 모습이라거나 또는 개가 귀한

그릇을 지키는 형태라 하는 등 구구하다.  
 
귀한 음식을 담는 기구를 통틀어

그릇이라 하던 것이 어떤 일을 해 나갈 만한

능력이나 도량을 가진 인물을 비유하게 됐다. 
 
기둥이나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인 棟梁之材
(동량지재)는 집안이나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 棟梁之器
(동량지기)라 하는 식이다.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大器晩成(대기만성)이나 큰 인물에

소소한 일을 맡기는 어리석음을 大器小用
(대기소용)이라 빗대는 것도 같다. 
 
큰일을 할 사람은 하늘이 낸다는 大器天成
(대기천성)이란 말이 있다.  
 
이같이 어질고 덕스러운 도량과 재능을 가진

인물(德器)도 하늘이 주는 것(天成)이란 성어는

인품이 훌륭한 사람을 극찬할 때 쓴다. 
 
하늘이 낸다고 해도 이러한 사람은

부단히 자신을 수양하여 사표가 되지 않으면

불가능하다. 
 
‘자신이 올바르면 명령을 내리지 않아도

저절로 시행되고, 자신이 올바르지 않으면

명령을 내려도 시행되지 않는다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고 한  
 
論語(논어) 子路(자로)편의 말이

큰 임무를 맡은 사람의 자세를 말해준다. 
 
하늘이 내린 덕스러운 성인이란 이 성어는

뚜렷한 유래 없이 현존 인물을 나타내기보다

고인을 기린 祭文(제문)에 많이 보인다. 
 
한국고전DB에 등장하는 예문 중에서

멋지게 표현된 몇 가지만 보자.  
 
‘큰 재능 반드시 쓰이게 마련이고

지극한 보배는 아로새기지 않는 법,

덕기는 하늘이 이루었고 문장은 절로 넉넉하였네 
 
(大才必用 至寶不雕 德器天成 文章自饒/
대재필용 지보부조 덕기천성 문장자요).’ 
 
조선 중기의 학자 權好文(권호문)의 ‘松巖集
(송암집)’에 나온다.  
 
趙任道(조임도)의 ‘澗松集(간송집)’에는

‘백설 명월 같은 밝은 마음과 소나무 측백나무 같은

지조를 지니셨고,

덕스런 기국은 타고난 것으로

뭇사람 중에서 뛰어났네 
 
(雪月之襟 松柏之操 德器天成 拔萃超群/
설월지금 송백지조 덕기천성 발췌초군)’란 묘사가 있다. 
 
한 개의 그릇은 그것에 맞는 소용이 있다.

그런데 덕이 있는 사람은 한 곳에 매이지 않고

두루 온갖 방면에 통해야 한다는 君子不器
(군자불기)란 말이 있다.  
 
위인전에 나타나는 모든 일에 솔선하는

훌륭한 지도자는 요즘 갈수록 대하기 힘들다.  
 
겉으로는 그렇지 않은 척 욕심을 앞세우는

소인배들이 설치기 때문이다.

아니면 일반 사람들의 기대가 너무 높아져서 그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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