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아비규환 (阿鼻叫喚)

우현 띵호와 2021. 7. 19. 22:39

아비규환 (阿鼻叫喚)

아비지옥과 규환지옥,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서 울부짖음.

<언덕,阿 코,鼻 부르짖을,叫 부를,喚>

우리는 가본 적이 없는 地獄(지옥)을

모두 두려워한다.

梵語(범어)를 번역하여 奈落(나락)이라고도 하는

지옥엔 전생에 악한 짓을 많이 한 사람이

그 업보로 태어나는 고통스러운 곳이라 알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도 큰 죄를 짖고 죽은 사람들이

구원을 받지 못하고 끊임없이 벌을 받는 곳을,

그곳을 지키는 왕 이름과 함께 하데스(Hades)라 한다.

단테(Dante)의 神曲(신곡)에서는 천국과 지옥 사이에

煉獄(연옥)이라는 곳도 있다고 하는데 이곳은

죽은 이가 일시적으로 정결을 위해 가는 곳이라 했다.

 

아무래도 지옥을 잘 묘사하여 무시무시하게

느끼게 한 것은 불교에서다.

'法華經(법화경)' 法師功德品(법사공덕품)에

나온다는 내용을 보자.

閻羅大王(염라대왕)이 많은 옥졸을 거느리고

지배하는 지옥은 우주의 중심 須彌山(수미산)을

둘러싼 贍部洲(섬부주)라는 한 대륙의 지하에

있다고 한다.

이곳에 있는 八熱地獄(팔열지옥) 중에 가장 아래에

있는 것이 阿鼻(아비), 4번째에 있는 것이

叫喚(규환)지옥이다.

이 두 지옥을 합쳐 여러 사람이 비참한 지경에 빠져

울부짖는 참상을 비유하는 성어로 쓰이게 됐다.

 

아비는 범어의 음역인데 '전혀 구제받을 수 없다'는

뜻으로 잠시 고통이 날이 없다 하여 無間地獄

(무간지옥)이라고도 하는 곳이다.

여기에 떨어지는 자들은 부모를 살해한 자,

三寶(삼보, 불보 법보 승보)를 훼손한 자,

비구니를 범한 자 등 오역죄의 벌을 받는다.

사나운 귀신 夜叉(야차)는 죄인의 살가죽을 벗기고

불속에 던지기를 수천 번씩 되풀이하여 대다를

치를 때까지 고통을 준다.

 

지하 4번째의 규환은 고통에 울부짖는다는

뜻으로 의역한 지옥이다.

이곳에는 살생이나 질투, 절도 등을 저지른

이들이 떨어지는 곳으로 물이 펄펄 끓는 가마솥에

빠뜨려지거나 불이 훨훨 타오르는 쇠로 된 방에 쫓겨

들어가 뜨거운 열기의 고통을 받는다.

 

팔열지옥은 위에서부터 等活(등활), 黑繩(흑승),

衆合(중합), 叫喚(규환), 大叫(대규), 焦熱(초열),

大焦熱(대초열), 無間(무간)이다. 하지만 지옥이

여기에 그치지만은 않는다.

각 열지옥의 사방마다 뜨거운 재, 시체와 분뇨,

칼날로 된 나무, 펄펄 끊는 강 등 4개씩의

부지옥이 있어 4X4X8 하여 128개가 있고

八寒地獄(팔한지옥)이 따로 있어 무려 136개나 된다.

 

지옥이 아무리 많아도 선량하게 태어나 바르게 산

사람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

그러나 선인이나 악인이나 가리지 않고 덮치는

재앙엔 속수무책이다.

수시로 덮치는 대지진과 태풍, 여기에 자살 테러를

일삼는 조직까지 무고한 사람들을 해치니 문제다.

이런 사람들을 위해 더 무서운 지옥을 만들어야 할

지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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