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화요원(星火燎原)
작은 불이 들판을 태운다.
[별 성(日/5) 불 화(火/0) 횃불 료(火/12) 언덕 원(厂/8)]
대형사고의 이면에는 언제나 조그마한
부주의가 겹치고 쌓여있는 것이 드러난다.
‘큰 실수는 굵은 밧줄처럼 여러 겹의 섬유로 만들어진다’는
빅토르 위고의 일침은 오늘날 하인리히 법칙으로 체계화됐다.
미국의 보험사 직원이었던 H.W.하인리히가 1931년에 소개한
이 법칙은 작은 잘못을 방치하여 나중에 엄청난 결과를
가져왔다면서 1명의 사상자가 나오기까지 29명의 경상자가 있었고,
또 부상을 당할 뻔한 잠재적 부상자가 300명 있었다는 내용이다.
이런 수치가 정확한지는 차치하고 우리 선조들도
그래서 잘 아는 일이라도 ‘돌다리도 두들겨 보고 건너라’며
세심하게 주의를 하라고 가르쳤다.
작은 불(星火)도 자칫 잘못하면 들판을 태우고 만다(燎原)는
이 성어도 처음의 실수를 잘못 대처하면 걷잡을 수 없는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의미다.
여기서 星火(성화)는 별똥별, 流星(유성)을 말하는데
‘빨리 달라고 성화다’에서 처럼 일이 매우 급한 상태나
급히 조르는 행위를 비유할 때 쓰고,
몹시 작은 숯불을 가리키기도 한다.
이 말은 1960년대 중국인민해방군 초기기관지 이름이었다고 하고
문화대혁명 당시 구호로 사용됐다고도 한다.
하지만 더 오래전 ‘書經(서경)’에 등장하고
처음부터 조심하라는 비유는 여러 곳에서 사용돼 왔다.
淮南王(회남왕) 劉安(유안)이 저술한 책 ‘淮南子(회남자)’에
이런 내용이 전한다.
유안은 前漢(전한)의 高祖(고조) 劉邦(유방)의 손자로
문학을 즐겨 많은 문객들과 어울렸다.
人間訓(인간훈)의 구절을 보자.
‘담이 무너지는 것은 조그만 틈새에서 비롯되고,
칼이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빠진 날에서이다
(牆之壞也於隙 劍之折必有齧/ 장지괴야어극 검지절필유설).’
隙은 틈 극, 齧은 깨물 설.
韓非子(한비자)’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喩老(유로)편에
‘천길 제방 둑은 땅강아지와 개미구멍에 의해 무너지고
백 척의 높은 집이라도
자그마한 굴뚝 사이 불씨에 의해 타버린다
(千丈之堤 以螻蟻之穴潰 百尺之室 以突隙之烟焚/
천장지제 이루의지혈궤 백척지실 이돌극지연분)’로 나온다.
螻는 땅강아지 루. 堤潰蟻穴(제궤의혈)에 소개한 바 있다.
亡徵(망징)편에도 유명한 경구가 있다.
‘나무가 부러지는 것은 반드시 좀벌레가 파먹어서이고,
담장이 무너지는 것은 반드시 틈을 통해서이다
(木之折也必通蠹 牆之壞也必通隙/
목지절야필통두 장지괴야필통극).’ 蠹는 좀 두.
작은 불협화음이 큰낭패를 보게되는 현실은
만들지 말아야 될것 같습니다.
우리모두 큰낭패를 보지않으려면
내옆에 작은 불똥부터 다스려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