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뚱이가 내 것인가?내 것이라면? 내 말에 복종해야 한다. 허리가 아프고 무릎이 아프기에, 몸뚱이더러 더 이상 아프지 말라고 했다. 아프지 말라고 했으면 몸뚱이는 내 말에 복종해서 더 이상 안 아파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데도 계속 아프다. 계속 아픈 것을 보면 몸뚱이는 내 말에 복종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내 말에 복종하지 않는다면? 몸뚱이는 내 것이 아니라는 말이다. 만약 내 몸뚱이가 내 것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몸뚱이는 나 이외 ‘무엇의’ 말에 복종하고 있다는 건가? 내가 태어날 때,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가 태어났다. 나도 모르게 어떻게 내가 태어날 수가 있단 말인가. 이것 분명히 잘못된 것이다. 나의 태어남에 나는 분명히 관여했어야 했다. 그런데 나는 관여하지 못했다. 나의 인권이 무시당한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