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국생(麴生)

국생(麴生) 술의 다른 이름[누룩 국(麥/8) 날 생(生/0)]  술에는 알코올 성분이 들어 있어 제아무리 斗酒不辭(두주불사)하는 사람이라도 나중에는 취한다. 양을 적당히 조절할 줄만 알면 심신에 도움을 줘 百藥之長(백약지장)이라고 떠받든다. 애주가들이 주로 내세우는 말이지만 옛날 중국 前漢(전한) 때의 東方朔(동방삭)부터 근심을 없애는 데는 술보다 나은것이 없다고 했으니 역사도 오래다.  歸去來辭(귀거래사)의 시인 陶淵明(도연명)도 온갖 시름을 잊게 해 준다고 忘憂物(망우물)이라 표현했다. 그렇더라도 음주는 일시적인 자살이라고 표현한 사람도 있고 보면 어디까지나 지나치지 않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술을 달리 麴生(국생)이라고도 부른다. 술은 누룩으로 만들기 때문에 학자나 학생을 뜻하는 生(생)을 붙..

고사성어 2024.04.26

만리장성(萬里長城)

만리장성(萬里長城)중국 북쪽 변경의 성, 넘지 못할 장벽, 남녀 간의 정분 [일만 만(艹/9) 마을 리(里/0) 긴 장(長/0) 재 성(土/7)]  아주 긴 사물의 대명사 萬里長城(만리장성)은 달나라에서도 보인다는 중국 북쪽 지역의 성을 먼저 떠올린다.   秦始皇(진시황)때 변경을 방위하기 위해 완성했다는 이 성이 2700km에 달한다고 하니 그럴 만도 하다.   여기에서 나와 우리 일상에서 여러 의미로 다양하게 응용된다.   서로 넘나들지 못하게 막는 긴 장벽이나 또는 창창한 앞날을 비유적으로 이르고, ‘하룻밤을 자도 만리성을 쌓는다’는 속담은 남녀가 잠깐 사귀더라도 깊은 정을 쌓을 수 있다는 뜻으로 잘 알려져 있다.  情人(정인) 끼리의 사랑에까지 쓰이게 됐더라도 유래는 물론 司馬遷(사마천)의 ‘史記..

고사성어 2024.04.26

수구여병(守口如甁)

수구여병(守口如甁) 입을 병마개 막듯이 꼭 막다, 입 조심하여 비밀을 지키다. [지킬 수(宀/3) 입 구(口/0) 같을 여(女/3) 병 병(瓦/8)] 물이나 술 등 액체를 담는 병은 당연히 목이 좁다. 안의 내용물을 잘 보관하기 위해 병의 목이 좁은 곳을 또 마개로 막듯이 한다고 하는 것은 입을 조심하여 비밀을 다른 사람이 알지 못하도록 한다는 비유다. 예부터 선현들은 입이 열렸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많이 남겼다. 함부로 막말을 말라고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거나 말을 잘못하면 재앙이 따른다고 ‘혀 아래 도끼 들었다’는 속담이 잘 말해 준다. 먼저 이 말이 나오는 ‘明心寶鑑(명심보감)’부터 보자. 고려 충렬왕 때의 문신 秋適(추적)이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한자 교재다. 항상 자신..

고사성어 2024.04.20

대도폐언 유인의(大道廢焉 有仁義)

대도폐언 유인의(大道廢焉 有仁義) 큰 도가 무너지자 인의가 생겨났다. [큰 대(大/0) 길 도(辶/9) 폐할 폐(广/12) 어찌 언(灬/7) 있을 유(月/2) 어질 인(亻/2) 옳을 의(羊/7)] 마음씨가 착하고 슬기로우며 덕이 높은 것이 仁(인)이다. 바른 도리로 옳게 나아가는 것이 義(의)다. 이 어질고 옳은 것을 합친 仁義(인의)는 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도덕의 핵심이었다. 중국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에 걸쳤던 周(주) 왕조의 봉건질서가 무너지면서 어질고 옳은 정치의 실천이 필요해지자 孔子(공자)는 인을 강조했고, 그를 이은 孟子(맹자)는 의를 주창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다 (唯仁者能好人 能惡人/ 유인자능호인 능오인)’는 論語(논어)와 ‘측은하게 여..

고사성어 2024.04.20

초요과시(招搖過市)

초요과시(招搖過市) 허풍을 떨며 자랑하고 다니다. [부를 초(扌/5) 흔들 요(扌/10) 지날 과(辶/9) 저자 시(巾/2)] 안에 든 것이 별로 없는 사람이 잘 아는 체 떠벌리는 사람에 합당한 속담이 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 ‘속이 빈 깡통이 소리만 요란하다’ 등이다. 벼가 익을수록 고개를 숙이듯이 잘 알아도 겸손해야 할 텐데 도무지 그러지 못하니 따돌림 당한다. 또 믿는 구석이 있거나 알량한 권력을 쥐었다면 아무 곳에서나 거들먹거린다. 옛 중국 齊(제)나라 명재상 晏嬰(안영)을 모시던 마부가 눈에 보이는 것 없이 의기양양했다는 晏子之御(안자지어)란 성어도 있다. 여기에 남들의 주의를 끌려고 허풍을 떨며(招搖) 시장바닥을 지나간다(過市)는 이 말도 같은 뜻이다. 허장성세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

고사성어 2024.04.20

덕기천성(德器天成)

덕기천성(德器天成) 덕망 있는 큰 인물은 하늘이 내린다. [큰 덕(彳/12) 그릇 기(口/13) 하늘 천(大/1) 이룰 성(戈/3)] 그릇 器(기) 글자를 보면 입 口(구)가 4개, 그 안에 개 犬(견)이 들어있다. 글자의 해석은 개고기를 공평하게 나눈 모습이라거나 또는 개가 귀한 그릇을 지키는 형태라 하는 등 구구하다. 귀한 음식을 담는 기구를 통틀어 그릇이라 하던 것이 어떤 일을 해 나갈 만한 능력이나 도량을 가진 인물을 비유하게 됐다. 기둥이나 들보로 쓸 만한 재목인 棟梁之材 (동량지재)는 집안이나 나라를 떠받치는 중대한 일을 맡을 만한 인재, 棟梁之器 (동량지기)라 하는 식이다. 크게 될 사람은 늦게 이루어진다는 大器晩成(대기만성)이나 큰 인물에 소소한 일을 맡기는 어리석음을 大器小用 (대기소용)..

고사성어 2024.04.20

심격천산(心隔千山)

심격천산(心隔千山) - 마음 사이의 천개의 산, 소통이 안 됨 [마음 심(心/0) 사이뜰 격(阝/10) 일천 천(十/1) 메 산(山/0)]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모든 갈등은 사라질까. 아니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더 혼돈스러울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기 쉬우니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이란 말이 나왔겠다.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들다는 비유는 많다. ‘낯은 알아도 마음은 모른다’는 말이나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란 속담이 단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인데 천 개의 산(千山)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면 (心隔) 상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도 진실성이 ..

고사성어 2024.04.20

당돌서시 (唐突西施)

당돌서시 (唐突西施) 다부진 미인 서시, 함부로 비교하지 말라는 겸손의 말 [당나라 당(口/7) 갑자기 돌(穴/4) 서녘 서(襾/0) 베풀 시(方/5)] 중국의 四大美人(사대미인) 중에서도 가장 첫 손에 꼽히는 사람이 西施(서시)다. 春秋時代(춘추시대) 말기 나무꾼의 딸로 태어난 서시는 절색으로 소문나자 越(월)나라 왕 句踐(구천)에 간택돼 총애를 받았다. 구천이 吳(오)나라 夫差(부차)에게 당한 치욕을 씻기 위해 미인계로 보낸 뒤 국사를 팽개치게 하고 복수한 것으로 유명하다. 미모로 알려진 만큼 서시와 관련된 재미있는 성어도 많다. 서시가 가슴앓이를 하여 아프다고 가슴에 손을 대고 눈을 찌푸리고 있는 모습이 너무나 아름다웠다. 이것을 보고 東施(동시)에 살고 있던 추녀가 흉내를 냈다. 사람들이 어떻게 ..

고사성어 2024.04.14

인원상국(人怨傷國)

인원상국 (人怨傷國) 백성이 원망을 하면 나라가 상한다. [사람 인(人/0) 원망할 원(心/5) 다칠 상(亻/11) 나라 국(囗/8)] 억울한 일을 당하여 응어리진 마음은 좀체 사라지지 않는다. 세상에서 원한보다 더욱 빨리 인간을 소멸시키는 것은 없다며 덕으로 갚으라는 以德報怨(이덕보원)이란 말이 있어도 성인이 아닌 다음에야 따를 리 없다. 오죽했으면 원한이 뼛속까지 사무친다고 怨入骨髓(원입골수)란 말이 나왔을까. 여인의 원한이 사무치면 하늘도 노하는지 오월인데도 서리가 내렸다는 一婦含怨 五月飛霜(일부함원 오월비상)이란 말도 옛 이야기에 자주 나왔다. 그러니 백성의 원한을 사면(人怨) 나라가 온전하지 못하여 망한다(傷國)는 이 성어는 어쩌면 당연하다. 漢高祖(한고조) 劉邦(유방)을 도와 천하를 통일하게 ..

고사성어 2024.04.14

과갈지친 (瓜葛之親)

과갈지친 (瓜葛之親) 오이와 칡의 관계, 서로 얽힌 인척 사이 [외 과(瓜/0) 칡 갈(艹/9) 갈 지(丿/3) 친할 친(見/9)] 親戚(친척)은 부모, 형제 등 같은 피가 흐르는 血族(혈족), 즉 親族(친족)과 성이 다른 어머니 계통의 外戚(외척), 혼인으로 맺어진 배우자 쪽의 姻戚(인척)으로 이루어진다. 친척을 엄격히 말하면 8촌 이내의 혈족과 4촌 이내의 인척으로 한정된다지만 이웃사촌이란 말처럼 요즘은 지내기 나름이라며 가까이 지내면 친척이 된다. 이 인척을 나타내는 말로 오이[瓜]와 칡[葛]이 사용되어 흥미롭다. ‘오이 덩굴에서 가지 열리는 법은 없다’는 말이 있듯이 뚜렷한 오이와 칡에서나온 덩굴이 서로 엉켜서 가지와 잎으로 번져 나간 관계를 상징했다. 오이 瓜(과) 글자를 쪼갠 破瓜(파과)는 8..

고사성어 2024.04.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