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견선여갈 (見善如渴)

견선여갈 (見善如渴)  착한 것을 보면 목마를 것같이 하라 [볼 견, 착할 선, 같을 여, 목마를 갈] 무엇을 보고(見) 어떻게 하라는 성어는 부지기수다.  유명한 것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 見利思義(견리사의)와 見危授命(견위수명), 최영 장군의 좌우명 見金如石(견금여석) 등 모두 좋은 말이다.   서리 내린 것을 보고 얼음 얼 것을 아는見霜知冰(견상여빙)은 사소한 것을 보고 변화를 감지한다는 見微知著(견미지저),見小曰明(견소왈명)과 뜻이 통한다.  여기 좋은 의미의 성어 하나 더 추가하면 선한 일을 앞에 두고선(見善) 목마른 것같이 하라(如渴)는 이 말을 들 수 있다. 좋은 일을 적극 권장하는 말이다.  금언과 명구를 모아 놓은 책 ‘明心寶鑑(명심보감)’에 실려 전하는 말이다.   家有十盜(가유십도)에서..

고사성어 2024.04.30

간어제초 (間於齊楚)

간어제초 (間於齊楚) 제나라와 초나라에 사이하다, 강자들 틈에 끼여 괴로움을 겪다.[사이 간(門/4) 어조사 어(方/4) 가지런할 제(齊/0) 초나라 초(木/9)]  덩치가 크고 강한 자들의 사이에 끼여 있으면 이러지도 못하고 저러지도 못한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다’는 우리 속담 그대로고 한역으로 鯨戰鰕死(경전하사)는 이전에 소개했다. 재미있는 비유가 또 있다.  많은 땔나무를 써서 늙은 거북을 삶는데도 잘 되지 않아 늙은 뽕나무를 베어와 때면 잘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엉뚱한 뽕나무가 화를 입는다는 老龜烹不爛 延禍及枯桑(노귀팽불란 연화급고상)이란 말이다. 성 안에서 난 불을 끄려고 연못물을 퍼내다 죽은 殃及池魚(앙급지어)의 물고기도 억울하기는마찬가지다. 같은 뜻으로 齊(제)나라와 楚(초)나라에 ..

고사성어 2024.04.30

조갑천장(爪甲穿掌)

조갑천장 (爪甲穿掌)  손톱이 손바닥을 뚫다, 굳게 결심을 실천하다. [손톱 조(爪/0) 갑옷 갑(田/0) 뚫을 천(穴/4) 손바닥 장(手/8)]  마음먹은 대로 해나가리라 굳은 결심을 하고서도 얼마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되는 게 보통 사람이다.  ‘난봉자식이 마음잡아야 사흘이다’란 속담은 개인이 약속을 못 지키지만 ‘조정 공론 사흘 못 간다’는 말은 나라라고 다를 게 없다는 것을 말해준다.  세상없어도 꼭 지키리라 하는 거창한 결심은韓信(한신)의 背水之陣(배수지진)이나 項羽(항우)의 破釜沈舟(파부침주) 등이 잘 말해 준다.   막다른 골목에 이르면 살아서 돌아가기를 기약하지 않아야 살 길이 생긴다는 가르침이다.  개인이라고 作心三日(작심삼일)로 단단한 마음가짐이 사흘을 넘기지 못할 일은 없다.  학문을 ..

고사성어 2024.04.30

죽림칠현(竹林七賢)

죽림칠현 (竹林七賢)  난세를 피해 죽림에서 청담으로 생활한 일곱 명의 현인 [대 죽(竹/0) 수풀 림(木/4) 일곱 칠(一/1) 어질 현(貝/8)]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남긴 사람을 숫자대로 傑(걸), 絶(절), 賢(현) 등을 붙여 기리는 경우가 많다.   쉽게 떠오르는 것이 諸葛亮(제갈량)關羽(관우) 張飛(장비)의 蜀漢三傑(촉한삼걸)이고, 詩書畵(시서화)에 모두 뛰어났던 尹斗緖(윤두서)나 金正喜(김정희) 등 三絶(삼절)은 다수 있다.   百濟(백제)를 마지막까지 지키려 했던成忠(성충) 興首(흥수) 階伯(계백)은三忠神(삼충신)으로 추앙받는다.  이런 중에서도 난세를 피해 죽림에서 청담으로 세월을 보낸 중국 南北朝(남북조) 시대 7명의 선비 七賢(칠현)이 잘 알려져 있다.   여기에 포함되는 사..

고사성어 2024.04.30

대도폐언 유인의(大道廢焉 有仁義)

대도폐언 유인의(大道廢焉 有仁義)  큰 도가 무너지자 인의가 생겨났다.  [큰 대(大/0) 길 도(辶/9) 폐할 폐(广/12) 어찌 언(灬/7) 있을 유(月/2) 어질 인(亻/2) 옳을 의(羊/7)].  마음씨가 착하고 슬기로우며 덕이 높은 것이 仁(인)이다. 바른 도리로 옳게 나아가는 것이 義(의)다. 이 어질고 옳은 것을 합친 仁義(인의)는 유교에서 가장 중시하는 도덕의 핵심이었다.   중국 春秋戰國(춘추전국) 시대에 걸쳤던 周(주) 왕조의 봉건질서가 무너지면서 어질고 옳은 정치의 실천이필요해지자 孔子(공자)는 인을 강조했고, 그를 이은 孟子(맹자)는 의를 주창했다.  ‘오직 어진 사람만이 남을 좋아할 수도 있고, 남을 미워할 수 있다(唯仁者能好人 能惡人/ 유인자능호인 능오인)’는 論語(논어)와 ‘측..

고사성어 2024.04.26

심격천산(心隔千山)

심격천산(心隔千山)  마음 사이의 천개의 산, 소통이 안 됨 [마음 심(心/0) 사이뜰 격(阝/10) 일천 천(十/1) 메 산(山/0)] 상대방의 마음을 읽을 수 있다면 모든 갈등은 사라질까.  아니 자신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마음도 읽을 수 있으므로 오히려 더 혼돈스러울지 모른다.   사람의 마음이란 변하기 쉬우니 ‘사람의 마음은 하루에도 열두 번’이란 말이 나왔겠다. 사람의 속마음을 알기란 매우 힘들다는 비유는 많다. ‘낯은 알아도 마음은 모른다’는 말이나 ‘천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속은 모른다’란 속담이 단적으로 표현했다.  이렇게 어려운 것이 사람의 마음을 아는 것인데 천 개의 산(千山)을 사이에 두고 떨어져 있다면(心隔) 상대를 아는 것은 불가능하다.  얼굴을 맞대고 대화를 해도 진실..

고사성어 2024.04.26

장광설(長廣舌)

장광설(長廣舌)  길고도 조리 있게 잘 하는 말솜씨,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는 말[긴 장(長/0) 넓을 광(广/12) 혀 설(舌/0)]  말을 잘 하면 모두들 부러워한다. 이에 관해 속담도 많고, 성어도 많이 전한다. ‘말만 잘하면 천 냥 빚도 가린다’고 값어치로 따지는가 하면 듣기만 해도 즐겁다고 한다. 말을 잘 하면 靑山流水(청산유수)와 같다고 하고, 나아가 폭포서 떨어지는 듯 시원하다고 口若懸河(구약현하)라 한 것이 그것이다.  또 ‘말 잘 하기는 소진 장의로군’이라며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때 合從連衡(합종연횡)으로 설득하여 각국을 흔들었던 蘇秦(소진)과 張儀(장의)에 비유한다. 반면 말을 꼭 해야 할 때 입을 다물고 있으면 찬바람 맞은 매미 같다며 噤若寒蟬(금약한선, 噤은 입다물 금)이라 핀잔..

고사성어 2024.04.26

입향순속(入鄕循俗)

입향순속(入鄕循俗) 다른 마을에 가면 그 지방의 풍속을 따름[들 입(入/0) 시골 향(阝/10) 돌 순(彳/9) 풍속 속(亻/7)]  세상 어디를 가든 그 지역만의 고유한 풍속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그 지방을 방문하면서 자기들과 다르다고 야만스럽다고 욕하면 환영받지 못한다. 자기가 하던 대로 하지 말고 그곳 사람들의 문화와 풍습을 따른다면 조화롭게 동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한 마을에 들어갔을 때(入鄕) 그 풍속을 따른다(循俗)는 이 성어는 ‘로마에 가면 로마의 법을 따르라(When in Rome, do as the Romans do)’란 서양 격언이 말해주는 그대로다. 그렇다고 이 말은 ‘눈치가 빠르면 절에 가도 새우젓을 얻어먹는다’는 것처럼 약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니고 세상사에 대처하는방식은 순리를..

고사성어 2024.04.26

도방고리(道傍苦李)

도방고리(道傍苦李)  길가에 있는 쓴 자두 열매, 남에게 버림받음을 비유해 이르는 말 [길 도(辶/9) 곁 방(亻/10) 쓸 고(艹/5) 오얏 리(木/3)]  金(김)씨 다음으로 많은 大姓(대성) 李(이)씨의 훈음인 오얏은 털 없이 매끈한 과일 자두의 옛말이다.   자주색 복숭아 紫桃(자도)에서 변한 말로 시큼한데다 달콤하여 옛 성어에 많이 등장할 만큼 대접을 받았다.   오얏나무 아래선 갓을 고쳐 매지 않아야 한다는 李下不整冠(이하부정관), 재주나 풍모가뛰어난 문하생이 많은 것은 桃李滿天下(도리만천하) 등으로 모두 아끼거나 귀한 과일이었다.  이렇게 누구나 좋아하는 오얏이라도 여기저기 지천으로 널려 있으면 눈길을 끌지 못한다.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길가(道傍)의 오얏나무 열매가 쓰다(苦李)는 말은 ..

고사성어 2024.04.26

대분망천(戴盆望天)

대분망천(戴盆望天) 물동이를 이고서 하늘을 바라보지 못한다, 두 가지 일을 한 번에 하기 어렵다.[일 대(戈/13) 동이 분(皿/4) 바랄 망(月/7) 하늘 천(大/1)]  한 사람이 두 가지 일을 할 때 一人二役(일인이역), 또는 一身兩役(일신양역)이란 말을 쓴다. 게임이나 음악 연주에서의 멀티 플레이어(multiplayer)같이 능력이 있는 사람은 한꺼번에 두 가지 일보다 더 많은 일도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도 할 수 없는 것이 머리에 물동이를 이고(戴盆) 하늘을바라보는(望天) 일이다.  머리에 물동이를 얹고서 하늘을 바라볼 수는 없고 억지로 보려다가는 물이 와르르 쏟아진다. 두 가지를 잘한다는 사람도 한 가지가 더 뛰어날 것이며 욕심내어 두 가지 일을 한꺼번에 이루려 하다간 되레 망칠 ..

고사성어 2024.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