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토사연맥 (兔絲燕麥)

우현 띵호와 2021. 7. 20. 23:32

토사연맥 (兔絲燕麥)

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속이 없슴

<토끼,兔 실,絲 제비,燕 보리,麥>

 

사물의 생김새를 보고 특성을 잡아 이름을 짓게 마련이다.

'꼴 보고 이름 짓는다'란 속담대로 무슨 일이나 사리에

어긋나지 않게 일을 처리해야 뒷탈이 없다.

이름과 실상이 서로 들어맞은 것이 名實相符(명실상부)이고,

그렇게 해야 名不虛傳(명불허전) 즉 명성이나 명예가 헛되이

전해진 것이 아니리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이런 경지는 어려워 '이름이 좋아 불로초라' 이름만

그럴듯하고 실속은 없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말 그대로 有名無實(유명무실)이고 土牛木馬(토우목마)다.

 

이름이 실제에 따르지 못하는 뜻의 성어가 또 있다.

베를 짤 수 없는 실(兔絲/토사)과 먹지 못하는 보리

(燕麥/연맥)란 뜻의 이 말이다.

兔絲(토사)는 새삼, 燕麥(연맥)은 귀리라고도 하는데

해롭거나 가축의 사료로 쓰는 들풀의 이름이란다.

이름만 있고 실질이 없는 나라의 일을 비유한 것으로

중국 南北朝(남북조)시대 北魏(북위)의 역사를 담은

'魏書(위서)'에 실려 있다.

당시 지배층은 불교를 숭상하여 사원을 건축하는데

많은 물자를 동원했다.

반면 전통적인 학술이나 문화는 중시하지 않았기때문에

식자들은 불만이 컷다.

 

그래서 임금에게 太學(태학)을 부흥하고 전통문화를

중시해줄 것을 건의했다.

邢邵(형소)나 李崇(이숭) 같은 관리는 선비들과 함께

황제에게 글을 올렸다. 지금의 태학과 국자감은 이름뿐으로

실질적으로 조금의 지식도 전해주지 않고 있다며 글을 잇는다.

'이는 어찌 토사연맥이나 남기북두와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까

(何異兎絲燕麥 南箕北斗哉/ 하이토사연맥 남기북두재)?'

箕는 키 기. 南箕北斗(남기북두)는 모두 별자리의 이름으로

남쪽에 위치한 箕星(기성)은 네 개의 별이 사다리꼴로 되어

키 처럼 보이지만 쌀을 까불지 못하고, 곡식을 되는 말 모양의

北斗七星(북두칠성)으로는 쌀을 되지 못한다. 이름만 갖고

실제 물건으로는 쓸 수없슴을 말한다. 李崇傳(이숭전)에 나온다.

 

새해가 되면 거창한 계획을 세우고 이를 꼭 실천하리라 다짐한다.

한 조직이 새로 만들어지거나 새 우두머리가 들어서면

이런 일을 하리라 떠벌린다. 지나고 나면 그런 계획을 언제 세웠는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다. 이름을 앞세우지 말고

계획을 차근차근 실천해나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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