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염일방일(拈一放一)

우현 띵호와 2021. 7. 20. 23:37

염일방일(拈一放一)

-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놓아라,

사람의 욕심을 경계하는 말

[집을 념(扌/5) 한 일(一/0) 놓을 방(攵/4) 한 일(一/0)]

 

욕심이 없는 사람은 드물겠지만 지나치면 탈이 난다.

‘토끼 둘을 잡으려다가 하나도 못 잡는다’는

속담대로 욕심을 부려 한꺼번에 차지하려다

모두 놓치는 경우가 많다.

하나를 얻었을 때 만족할 줄 모르면 나중에는

둘 다 잃는 兩敗俱傷(양패구상)이 된다.

이럴 때 선승들은 마음을 텅 빈 허공처럼

유지하라고 放下着(방하착)을 내세우는데

욕심에 찌든 세속의 대중들이 잘 될 리가 없다.

많이 양보하여 하나를 잡으려면(拈一)

다른 하나를 놓아야 한다(放一)는 가르침에도

둘 다 가지려는 욕심을 내려놓지 않는다.

집을 拈(념)은 拈華微笑(염화미소)라 할 때의

글자와 같고 어려운 본자를 써서 搛一放一(염일방일)로

써도 마찬가지다.

 

이 성어를 이야기할 때마다 등장하는 유명한 고사가 있다.

중국 北宋(북송)때의 대학자이자 정치가였던

司馬光(사마광, 1019~1086)이 어렸을 때

뛰어난 재치로 독에 빠진 아이를 구한 破甕救兒

(파옹구아) 일화다.

破甕救友(파옹구우), 擊甕救兒(격옹구아)라고도 한다.

司馬溫公(사마온공)이라 불리는 사마광은 어릴 때부터

총명하여 배우기를 좋아했고 대작 역사서

資治通鑑(자치통감)을 남겼다.

王安石(왕안석)이 시행한 新法(신법)을 재상이 된 후

폐기한 사람이기도 하다.

南宋(남송)의 승려 惠洪(혜홍)이 지은

‘冷齋夜話(냉재야화)’에 실린 내용이다.

 

사마광이 일곱 살 때 친구들과 놀다가 한 아이가

뜰에 있던 큰 물독에 빠졌다.

‘겁이 난 아이들은 달아나버리고 어린 사마광이

큰 돌을 가져와 독을 깨뜨리니 물이 구멍으로

쏟아져 나와 죽지 않고 살아났다

二十四史(이십사사)의 정사에 들어가는 책이다.

어른들은 꼬마가 해 낸 일을 왜 생각 못했을까.

사다리를 가져오라, 밧줄을 구해오라

서두르기만 했지 값이 많이 나가는 독을 깨는 것은

언감생심이었다. 일을 처리해야 할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 이해득실만 따지고 하나를 없앨 생각은

꿈에도 못하는 것은 실생활에도 흔하다.

대통령이 되기 전 문재인 대표가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같은 내용을 페이스북에 올린 적이 있다.

이것저것 따지다 정작 생명을 잃는다며

돌로 깨부숴야 할 것은 무엇인가 물었다.

정작 자신이 시행한 정책을 성공시키기 위해

버릴 것은 버렸는지 생각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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