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저 아픈 거 부모님껜 비밀입니다 종교인들을 취재할 때 가끔 “저 아픈 거 부모님껜 비밀입니다. 그래서 인터뷰, 특히 사진은 못 찍습니다.” 종교인들을 취재할 때 가끔 이런 이야기를 듣습니다. 부모는 자식을 걱정하고, 자식은 어버이가 자신을 걱정할까봐 걱정하는 것이지요. 故정진석 추기경은 어머니가 당시 노기남 대주교와 담판을 벌인 덕분에 사제가 될 수 있었습니다. 정 추기경은 사회주의운동을 하다 월북한 부친의 존재도 모르고 자랐습니다. 외아들이었지요. 서울대 화학공학과에 입학했던 정 추기경은 6·25전쟁을 겪으며 ‘사제’ 로 인생방향을 전환합니다. 당시만 해도 외아들은 ‘代가 끊긴다’ 는 이유로 신학생으로 받아주지를 않았는데, 독실한 신자였던 정 추기경의 어머니 이복순 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