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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길 떠나는 4월 총선 출사표

먼 길 떠나는 4월 총선 출사표 제갈량, 즉 공명은 주군 유비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위나라를 치고자 생애 마지막 출진을 한다. 위나라 정벌은 그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루어야 할 숙원 같은 것이었다. 위를 쳐서 한나라를 다시 수복하는 일은 그에겐 절대의 정의였을 것이다. 공명은 후주(後主) 유선에게 출진에 앞서 출사표를 올린다. 이 출사표는 공명이 남긴 유언이 되었다. 그후 오래지 않아 공명은 오장원의 차가운 가을바람을 맞으며 세상을 떠난다. 오늘날에도 공명의 출사표는 읽는 사람의 심금을 울리는 바 있다. 글자 하나하나가 공명 그 자신이고 숨결이었다. 읽으면서 공명의 체취 속에 얼굴을 묻기를 여러 번. 나는 지금 어떤 인간으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대한민국은 현재 누란의 위기에 처해 ..

정치사회 2024.02.14

수양대군의 밭전(田)자 이야기

수양대군의 밭전(田)자 이야기 ​수양대군이 계유정란(癸酉靖難)을 도모하려던 당시 한양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판자술사로 홍무광(洪武光)이라는 맹인이 있었다. ​ 그는 밥상넓이 정도의 나무판에 부드러운 흙을 담아 점을 보러온 손님이 마음내키는 대로 글자를 쓰면 손으로 더듬어 읽고 길흉을 예언하였다. ​ 수양대군은 역모거사(擧事)전에 일의 성패를 알기위해 거리에서 판자술을 하고 있던 홍술사를 찾았다. "점을 보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되오?" "거기 앞에 흙판에다 아무 글자나 생각나는 대로 쓰십시오" ​ 수양대군이 전(田)자를 썼다. ​ 홍무광이 더듬더듬 손으로 글자를 읽고 나서, "전(田)자를 쓰셨군요. 쌍일이 병립(雙日竝立-하늘에 태양두 개가 나란히 떴으니) 역적지사(逆賊之事)로소이다" ​ 수양대군은 짐짓 놀..

좋은글 2024.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