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가빈사양처(家貧思良妻) 집이 가난해지면 어진 아내를 생각한다. [집 가(宀/7) 가난할 빈(貝/4) 생각 사(心/5) 어질 량(艮/1) 아내 처(女/5)] 사람이 성장하여 부모로부터 독립하면 대부분 부부와 함께 평생을 지낸다. 중간에 헤어지는 소수를 제외할 경우 영원한 동반자, 伴侶者(반려자)로 위하며 살아간다. 특히 남편이 아내를 귀하게 여겨야 한다고 가르치는 옛말이 많다. ‘어진 아내는 마음을 기쁘게 하고 예쁜 아내는 눈을 즐겁게 한다’는 말이 불경에 나오고, ‘효자가 악처만 못하다(孝子不如惡妻/ 효자불여악처)’며 ‘아내는 청춘의 연인, 장년의 반려, 노년의 보모’가 된다고 했다. 물론 아름다운 아내는 지옥과 같다거나 소크라테스(Socrates)는 악처에 시달려 철학자가 됐다는 말도 있지만 반어로 해..

고사성어 2021.07.18

서족이기성명(書足以記姓名)

서족이기성명(書足以記姓名) 글은 이름만 적을 수 있으면 족하다. [글 서(曰/6) 발 족(足/0) 써 이(人/3) 기록할 기(言/3) 성 성(女/5) 이름 명(口/3)] 사람의 배움은 끝이 없다.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을 그만 두지 말라고 선인들은 가르친다. 옥은 닦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면서 말이다. 하지만 모두 학자가 될 수도 없고 될 필요도 없다. 단지 ‘알아야 면장을 하지’란 속담대로 어떤 일을 하려면 당연히 그 방면의 실력을 닦아야 한다. 사람의 능력은 천차만별인데 자신이 해나갈 일에는 능통해야 한다는 말이다. ‘글은 기성명이면 족하다’란 속담은 제 성과 이름만 쓸 줄 알면 된다는 이야기로, 글공부는 모두 깊이 할 필요는 없고 앞으로의 실생활에 필요한 공..

고사성어 2021.07.18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 좌중담소 신상구(座中談笑 愼桑龜)란 앉아서 서로 웃고 담소를 할 때는 뽕나무와 거북이를 삼가(조심)하라 뜻이다. 이것은 뽕나무와 관계된 고사(故事)로 '입 조심을 하라' 는 뜻으로 다음과 같이 유래되는 이야기가 있다. 옛날 어느 바닷가 마을에 효자가 살고 있었는데 그의 아버지가 오랜 병환으로 돌아가실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래서 온갖 용하다는 의원을 다 찾아 다녔고, 좋은 약을 해드렸지만 소용이 없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오래 산 거북이를 고아 먹으면 병이 나을 것이란 뜻밖의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거북이를 찾아 나선 지 며칠 만에 효자는 마침내 천 년은 되었음직한 커다란 거북이를 발견하였습니다. 뭍으로 나오는 거북이를 붙잡은 아들은 거북이가 얼마나 크고 무거운지 거..

고사성어 2021.07.18

부저유어(釜底游魚)

부저유어(釜底游魚) 솥바닥에서 헤엄치는 물고기, 상황이 극히 위험한 상태 [가마 부(金/2) 밑 저(广/5) 헤엄칠 유(氵/9) 고기 어(魚/0)] 몹시 위험한 처지에 놓여 목숨이 간당간당한 경우를 이를 때를 비유한 성어가 제법 많다. 여기저기 들쑤시며 음식을 훔치는 쥐가 독 안에 빠지면 꼼짝달싹 못하는 入甕之鼠(입옹지서)가 된다. 도마 위에 오른 고기 俎上之肉(조상지육)이나 약간 나은 못 속의 물고기와 새장의 새, 池魚籠鳥(지어농조)도 부자유스럽긴 마찬가지다. 莊子(장자)가 비유한 涸轍鮒魚(학철부어, 涸은 물마를 학)도 있다. 수레바퀴 자국에 괸 물에 있는 붕어라는 뜻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솥바닥(釜底)에서 헤엄치고 있는 물고기(游魚)도 다를 바 없는 신세다. 곧 삶길지도 모르고 놀지만 사람 목숨으..

고사성어 2021.07.18

문방사우(文房四友)

문방사우(文房四友) - 종이, 붓, 먹, 벼루의 네 가지 문방구 [글월 문(文/0) 방 방(戶/4) 넉 사(口/2) 벗 우(又/2)] 文房(문방)은 학용품과 사무용품 등을 파는 문방구도 되지만 서적을 갖추고 책을 읽거나 글을 쓰는 서재를 가리키기도 한다. 우리 선조들은 기품 있는 풍류를 즐겨 詩書畵(시서화)를 중요시했기에 문방에는 항상 글과 그림을 그릴 종이 붓 먹 벼루 등 四友(사우)를 갖추고 있었다. 이것을 한꺼번에 칭해 紙筆墨硯(지필묵연)이라 하기도 하고 文房四寶(문방사보)나 文房四侯(문방사후)로 높여 부르기도 한다. 사후는 이들을 의인화시켜 벼슬이름을 붙인 것인데 붓은 管城侯(관성후), 벼루는 墨侯(묵후), 종이는 好峙侯(호치후), 먹은 松滋侯(송자후)로 불렀다고 한다. 먼저 종이는 기록할 수 있..

고사성어 2021.07.18

등화가친(燈火可親)

등화가친(燈火可親) 등불을 가까이할 만하다, 글읽기 좋음 [등 등(火/12) 불 화(火/0) 옳을 가(口/2) 친할 친(見/9)] 가을이 독서의 계절이 맞을까? 책이 귀하고 읽을 환경도 좋지 않은 晝耕夜讀(주경야독)의 옛날에는 춥지도 덥지도 않은 가을밤이 등불을 가까이 하기에 더없이 좋았을 것이다. 여기에 농경사회에서 수확의 계절인 가을은 마음에 여유가 있어 지식도 쌓아둘 기회로 더 책을 읽었다고 했다. 독서의 중요성을 가르치는 선현의 말은 많다. 책 읽을 틈이 없다는 사람에겐 三餘讀書(삼여독서)라 하여 겨울과 밤, 비올 때에 읽으면 된다고 했고, 讀書三到(독서삼도)라 하여 心到(심도) 眼到(안도) 口到(구도) 등 세 가지를 집중하라고 했다. 이런 말보다 등불을 가까이 하라는 말이 더 친근감이 든다. 唐..

고사성어 2021.07.18

창명소저(彰明昭著)

창명소저(彰明昭著) 매우 뚜렷하다, 아주 명백한 사실 [드러날 창(彡/11) 밝을 명(日/4) 밝을 소(日/5) 나타날 저(艹/9)] 조금도 의심할 여지가 없는 사실은 明白(명백)하다고 하고 더 강조한 첩어로 明明白白(명명백백)하다고 한다. 이 쉬운 표현보다 더 자주 쓰는 말은 밝기가 마치 불을 보듯 뻔하다는 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다. 여기에 한 가지 더 밝다는 뜻이 겹겹이 들어 있는 밝게 드러나고(彰明) 또 밝게 나타난다(昭著)는 말이 있다. 중국 정사의 모범이라는 司馬遷(사마천)의 ‘史記(사기)’에는 약간 달리 彰明較著(창명교저)로 나오는데 가장 많이 읽히는 列傳(열전)에서다. 그 중에서도 가장 앞에 등장하는 伯夷(백이) 열전에서 명백하게 옳은 길을 걸었던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어갔던 사실에 울분을..

고사성어 2021.07.18

호구지책(糊口之策)

호구지책(糊口之策) - 가난한 살림에서 겨우 먹고 살아가는 방책 [풀칠할 호(米/9) 입 구(口/0) 갈 지(丿/3) 꾀 책(竹/6)] 사람이 먹지 않고서는 살아나갈 수가 없다. 인간 생활의 기본요소인 衣食住(의식주) 하나라도 없으면 기본적으로 인간다움을 유지할 수 없지만 그 중에서도 음식이 먼저다. 먹지 못하면 바로 생명을 잃기 때문이다. 관련된 성어로 가장 유명한 것이 먹는 것을 하늘로 여긴다는 以食爲天(이식위천)이다. 食爲民天(식위민천)이라 해도 같다. 孔子(공자)님은 믿음을 군사나 식량보다 믿음을 더 중시해야 한다고 無信不立(무신불립)이란 말을 남겼지만 이는 개인이 아닌 나라의 유지를 위한 것이었다. 필수적인 먹는 음식이 없다면 생활을 영위하기가 어렵고 최소 식료를 구하는 것이 참으로 구차하다. ..

고사성어 2021.07.18

소연약게(昭然若揭)

소연약게(昭然若揭) 해와 달처럼 명백하게 바탕이 드러나다. [밝을 소(日/5) 그럴 연(灬/8) 같을 약(艹/5) 걸 게(扌/9)] 어떤 사실이 증거가 뚜렷하여 의심할 여지가 없으면 ‘불을 보듯 뻔하다’란 쉬운 말보다明若觀火(명약관화)란 성어를 더 많이 사용한다. 한꺼풀만 벗겨도 드러날 일을 아니라고 뻗댈 때들이대면 꼼짝 못한다. 숨겼던 일이 밝게 드러나고 또 밝게 나타난다고 이중으로 강조한 彰明昭著(창명소저)란 말은 앞서 소개한 바 있다. 시간이 지나면 꺼지는 불보다 하늘의 태양이나 달 아래 둔다면 더욱 감출 수 없다. 온 세상 사람이 다 알게 뚜렷하다는白日下(백일하)란 말대로 그 밝기가 마치(昭然) 해와달을 걸어둔 것과 같다 (若揭)는 성어다. 뒤에日月(일월)이 생략됐다. 炤然若揭(소연약게)로도쓴다...

고사성어 2021.07.18

輕擧妄動 (경거망동)

輕擧妄動 (경거망동) 가볍게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하다. 남이 하니까 분별없이 덩달아 나선다. 이런 사람을 꼭 집어 하는 말이 있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잉어 숭어가 오니 물고기라고 송사리도 온다' 외 꼴뚜기도 등장하는 비슷한 속담이 많다. 자신의 분수나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덮어놓고 따르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 언어와 행동이 경솔하고 천박한 사람을 점잖게 輕薄子(경박자)라 불러주지만 輕佻浮薄(경조부박),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언행이 어디 가지 않는다. 머리를 흔들고 눈을 굴린다는 搖頭轉目(요두전목)도 마찬가지다. 경솔하여 생각 없이 나서고(輕擧/경거) 망령되게 행동한다(妄動/망동)는 성어가 있다. 앞에 나온 말과 다를 바 없이 쉬운 한자로 이루어졌어도 고사라기보다 고전에 올라 있어..

고사성어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