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어지사(枯魚之肆) 말라가는 물고기의 어물전, 매우 절박한 처지 [마를 고(木/10) 고기 어(魚/0) 갈 지(丿/3) 방자할사(聿/7)]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는 당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중에 쌀가마니를 가져와 형편을 활짝 펴준다 해도 끼니를 굶는 사람에게는 실속이 없다. 목 마른 사람에게 물소리만 듣고 목을 축이라는 격이라 더 답답할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희망보다 작더라도 당장 가질 수 있는 이로움이 훨씬 낫다. ‘나중 꿀 한 식기 먹기보다 당장의 엿 한 가락이 더 달다’는 속담이 이를 잘 나타냈다. 수레바퀴 움푹 팬 곳의 물이 말라가는 속에 있는 붕어라는 涸轍鮒魚(학철부어, 涸은 물마를 학)도 당장 한 바가지의 물이 시급하지 바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말라가는 물고기(枯魚)의 어물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