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0

고어지사(枯魚之肆)

고어지사(枯魚之肆) 말라가는 물고기의 어물전, 매우 절박한 처지 [마를 고(木/10) 고기 어(魚/0) 갈 지(丿/3) 방자할사(聿/7)] 곤경에 빠진 사람에게는 당장의 도움이 필요하다. 나중에 쌀가마니를 가져와 형편을 활짝 펴준다 해도 끼니를 굶는 사람에게는 실속이 없다. 목 마른 사람에게 물소리만 듣고 목을 축이라는 격이라 더 답답할 뿐이다. 눈에 보이지 않는 막연한 희망보다 작더라도 당장 가질 수 있는 이로움이 훨씬 낫다. ‘나중 꿀 한 식기 먹기보다 당장의 엿 한 가락이 더 달다’는 속담이 이를 잘 나타냈다. 수레바퀴 움푹 팬 곳의 물이 말라가는 속에 있는 붕어라는 涸轍鮒魚(학철부어, 涸은 물마를 학)도 당장 한 바가지의 물이 시급하지 바다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말라가는 물고기(枯魚)의 어물전이..

고사성어 2021.07.18

노즉색쇠(老則色衰)

노즉색쇠(老則色衰) - 늙으면 사람의 빛이 다해 소멸하다. [늙을 로(老/0) 곧 즉(刂/7) 빛 색(色/0) 쇠할 쇠(衣/4)] 사람의 삶이 중요한 만큼 죽음도 숭고하다. 최상의 죽음은 예기치 않은 죽음이란 말이 있지만 아무래도 그것은 천명을 누리지 못한 것이기 쉽다. 가수 이애란이 뒤늦게 히트시킨 가요 "백세인생" 가사에서는 나이가 점차 늘어 150까지 나온다. 한 조사에서 우리나라의 평균 수명이 늘어나 남자 78세, 여자 84세라 해도 평균 건강수명은 67.8세라 했다. 10여년은 앓다가 가는 셈이다. 사람이 늙으면(老則) 얼굴빛도 쇠하고 결국 소멸하고 만다(色衰)는 이 성어는 불교의 法句經(법구경)에서 처음 사용됐다고 한다. 인도의 승려 法救(법구)가 釋迦牟尼(석가모니)의 금언을 간명하게 정리하여..

고사성어 2021.07.18

교취호탈(巧取豪奪)

교취호탈(巧取豪奪) 교묘한 수단으로 취하고 힘으로 빼앗다. [공교할 교(工/2) 가질 취(又/6) 호걸 호(豕/7) 빼앗을 탈(大/11)] ‘눈 뜨고 도둑맞는다’란 속담은 알면서도 속거나 손해를 보는 어리석은 사람을 말한다. ‘눈 뜨고 코 베어 갈 세상’은 눈을 번연히 뜨고 있어도 손해를 끼치는 고약한 인심을 가리킨다. 반대로 생각해보면 욕하기 전에 알면서도 속아 넘어가게 하는 사람이나 남의 눈앞에서 자기의 이익을 챙길 수 있는 재주는 인정할 만하다. 교묘한 수단으로 남의 물건을 취하거나(巧取) 힘으로 눌러 억지로 빼앗는 것(豪奪)은 다른 사람의 귀중품을 가로채는 지탄받을 일인데, 처음 그림의 진품을 모사하여 가로챘다는 재주에서 유래한 점이 흥미롭다. 이 뜻이 확대되어 백성들의 재물을 빼앗는 탐관오리의 ..

고사성어 2021.07.18

간담초월(肝膽楚越) -

간담초월(肝膽楚越) - 가까울 수도 있고 멀 수도 있다, [간 간(肉/3) 쓸개 담(肉/13) 초나라 초(木/9) 넘을 월(走/5)] 간(肝)과 쓸개(膽)는 바로 이웃해 있는 장기다. 옆에 있지만 하는 일은 다르다. 간이 대사를 조절하고 해독작용을 하는 반면 쓸개는 소화를 돕는다. 조금의 이익이라도 있으면 이편에 붙었다 저편에 붙었다 하는 지조 없는 사람을 ‘간에 붙었다 쓸개에 붙었다 한다’고 한다. 일은 달라도 가까이 있으니 편리한대로 행동하는 사람을 가리켰다. 간담을 초월한다고 하여 넘어서는 超越(초월)을 생각하기 쉽다.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 때 남방에 위치한 楚(초)나라는 七雄(칠웅) 중의 하나인 강국이었다. 越(월)나라도 동남부를 근거로 句踐(구천) 때에는 春秋五覇(춘추오패)의 세력을 떨쳤다...

고사성어 2021.07.18

계구우후(鷄口牛後)

계구우후(鷄口牛後) - 닭의 부리와 소의 꼬리, [닭 계(鳥/10) 입 구(口/0) 소 우(牛/0) 뒤 후(彳/6)] 사람이 남의 밑에서 굽실거리며 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어쩔 수 없는 형편으로 남의 집에서 하인 살이 하는 사람도 조금만 형편이 풀리면 언젠가는 독립을 꿈꾼다. 크고 훌륭한 자의 뒤를 쫓아다니는 것보다 차라리 작고 보잘것없는 것이라도 남의 우두머리가 낫다는 것을 잘 나타내는 속담이 있다. ‘닭의 볏이 될지언정 소의 꼬리는 되지 마라’, ‘쇠꼬리보다 닭대가리가 낫다’ 등이다. 언뜻 비교가 안 되지만 닭의 주둥이(鷄口)와 소의 항문을 말하는 뒤(牛後)를 붙인 이 성어도 마찬가지다. ‘닭의 부리가 될지언정 소의 뒤는 되지 말라(寧爲鷄口 無爲牛後/ 영위계구 무위우후)’는 말의 뒷..

고사성어 2021.07.18

치국팽선(治國烹鮮

치국팽선(治國烹鮮) 나라를 다스리는 것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다, 간섭 않고 지켜보는 것이 최상 [다스릴 치(氵/5) 나라 국(囗/8) 삶을 팽(灬/7) 고울 선(魚/6)]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이 어떤가에 따라 백성들은 큰 영향을 받는다. 최상의 정치로 먼저 꼽히는 것이 鼓腹擊壤(고복격양)이다. 중국 고대 전설상의 성군 堯(요)임금이 미복으로 시정을 살피러 나갔다. 한 노인이 배를 두드리고 땅을 치면서 ‘잘 먹고 잘 살게 해주는데 임금이 무슨 소용이랴‘고 노래 불렀다. 다스리는 사람이 누구인지 알 필요 없이 있는 듯 없는 듯 간섭을 않으면서 풍요로운 생활을 갖게 해주면 태평성대다. 나라 잘 다스리는 것(治國)을 작은 생선을 굽는 것과 같이 해야 한다(烹鮮)는 이 성어도 성급히 하지 않고 좋은 방향으로 지..

고사성어 2021.07.18

춘소일각 치천금(春宵一刻 値千金)

춘소일각 치천금(春宵一刻 値千金) 봄밤의 한순간은 천금의 값어치가 있다. [봄 춘(日/5) 밤 소(宀/7) 한 일(一/0) 새길 각(刂/6) 값 치(亻/8) 일천 천(十/1) 쇠 금(金/0)] 봄은 만물이 약동하는 희망의 계절인 만큼 모두를 부풀게 하지만, 소리 없이 왔다가 총총 사라져 안타까움도 준다. 그래서 이 땅에 이르는 봄에는 준비 기간이 없다면서 길고 음침한 겨울, 모두 안일의 꿈에 잠겨 있을 때 어디선가 노고지리의 소리가 들리면 벌써 봄이라 했다(김동인). 남보다 앞선 감각을 지닌 시인들도 느끼지 못할 만큼 봄은 살짝 오는가 보다. 宋(송)나라 戴益(대익)이란 시인은 온종일 봄을 찾아 다녀도 만나지 못하다가 우연히 돌아오는 길 매화나무 가지 끝에 매달려 있었다고 探春(탐춘)에서 노래했다. 봄이..

고사성어 2021.07.18

수처작주(隨處作主)

수처작주(隨處作主) 어느 곳이든 주인이 된다. [따를 수(阝/13) 곳 처(虍/5) 지을 작(亻/5) 주인 주(主/0)]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존재는 자기 자신이다. 동물까지도 그렇다. ‘어떤 여우도 자기 꼬리를 자랑한다’는 몽고 속담이 말해준다. 아무리 남을 위하고 도와주는 것을 천직이라 생각하는 사람도 자기가 있고 난 연후에 가능하다. 우주 가운데 자기보다 더 존귀한 존재는 없다는 唯我獨尊 (유아독존)은 석가모니가 처음 태어났을 때 한 말이라 한다. 이런 말을 믿고 세상에서 자기 혼자 잘 났다고 뽐낸다면 자신을 잘 모르는 사람이다. 부처님은 자기의 육체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니라 天上天下 (천상천하)의 모든 생명이 존귀하다는 뜻의 말씀으로 해석되기 때문이다. 귀중한 존재라면 어느 곳에 가더라도(隨處)..

고사성어 2021.07.18

부앙불괴(俯仰不愧)

부앙불괴(俯仰不愧) 구부리거나 하늘을 우러러도 부끄러움이 없다. [구부릴 부(亻/8) 우러를 앙(亻/4) 아닐 불(一/3) 부끄러울 괴(心/10)] 인간만이 얼굴이 붉어지는 동물이며 부끄러움을 느끼게 하는 羞恥心(수치심)은 모든 도덕의 원천이라고 현인들은 말한다. 남보다 능력이 부족해 열등감을 느끼거나 양심에 어긋나는 잘못을 저질렀을 때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부끄럽다. 항상 조심하며 자신을 채찍질하는 인품이 높은 사람이 있는 반면,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 도대체 남에게 피해가 가는 짓을 하고도 厚顔無恥(후안무치)인 철면피도 있다. 부끄러움을 말할 때 먼저 떠오르는 시인이 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항상 생각한 민족시인 윤동주다.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여 잘 알려진..

고사성어 2021.07.18

견리망의(見利忘義)

견리망의(見利忘義) - 이익을 보고서 의리를 잊다. [볼 견(見/0) 이할 리(刀/5) 잊을 망(心/3) 옳을 의(羊/7)] 무엇을 보고 어떻게 하라는 많은 말 중에서 가장 유명한 것은 孔子(공자)님 말씀이다. ‘이익을 보면 의로움을 생각하고, 위기를 보면 목숨을 바친다(見利思義 見危授命/ 견리사의 견위수명)’란 論語(논어) 憲問(헌문)편의 글귀는 安重根(안중근) 의사의 유묵으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가 됐다. 이외에도 착한 것을 보면 목마른 것같이 적극적으로 하라는 見善如渴(견선여갈)과 옳은 일을 보면 용감하게 나서야 한다는 見義勇爲(견의용위)도 있다. 하나같이 좋은 의미의 성어인데 눈앞의 이익을 보고선(見利) 의리를 잊어버린다(忘義)는 고약한 말도 있다. 이 말은 後漢(후한) 초기 역사가 班固(반고..

고사성어 2021.07.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