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 [꽃 화(艹/4) 없을 무(灬/8) 열 십(十/ ) 날 일(日/0) 붉을 홍(糸/3)] 꽃이 필 때 가장 아름다움을 뽐낼 시기가 있다. 하지만 그 절정의 화사함을 오랫동안 유지할 수 없는 것은 자연의 이치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잘 나가는 전성기는 누구나 한 번 쯤은 있다. 그 시기가 곧 지나갈 줄을 모르고 기고만장하는 사람이 더 많지만 말이다. 우리 속담 ‘열흘 붉은 꽃은 없다’와 같이 ‘봄꽃도 한 때’란 말도 일상에 흔히 쓰이는데 부귀영화란 일시적인 것이어서 그 한 때가 지나면 그만이라는 것을 깨우친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쓰임이 워낙 여러 곳에 통용될 수..

고사성어 2021.07.18

금약한선 (噤若寒蝉)

금약한선 (噤若寒蝉) 찬바람 맞은 매미, 입을 다물고 말을 하지 않음 이치에 맞는 말을 조리 있게 잘 하는 사람에게는 모두들 넑을 잃고 빠져든다. 하지만 자기주장만 내세우면 시끄럽다고 외면당한다. 말이 없는 것을 예찬한 경구로 영국 격언 '웅변은 은, 침묵은 금,이 대표하고, '인간은 말하는 것을 인간으로부터 배우고, 신들로부터 침묵을 배웠다'고도 했다. 반면 세익스피어는 '단지 말이 없다는 이유에서 똑똑하다는 평을 받고 있는 사람들이 이 세상에는 많다'고 꼬집었다. 말을 해야 할 때는 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여기 마치 입 다물기(噤若/금약)를 찬바람 맞은 매미(寒蝉/한선) 처럼 하고 있다는 성어도 입 무겁다고 칭찬한 것 보다는 말할 때는 해야 한다는 의미를 가졌다. 後漢(후한) 때 杜密(두밀, ?~16..

고사성어 2021.07.18

후생가외(後生可畏)

후생가외(後生可畏) 뒤에 오는 사람들은 두려워 할 만하다. [뒤 후(彳/6) 날 생(生/0) 옳을 가(口/2) 두려워할 외(田/4)] 뒤에 태어나거나 뒤에 배운 사람이 後生(후생)이다. 이미 배운 사람들보다 후진들을 두려워할 만하다(可畏)는 말은 새롭게 치고 올라오는 젊은 사람들이 학문을 닦음에 따라 큰 인물이 될 수 있으므로 무서워해야 한다는 뜻이다. 우리 속담 ‘나중 난 뿔이 우뚝하다’에서 나온 後生角高(후생각고)나, 뒤따라오던 사람이 윗자리를 차지한다는 後來居上(후래거상)도 같은 의미를 지녔다. 가장 많이 쓰는 靑出於藍(청출어람)도 있다. ‘쪽에서 뽑아낸 푸른 물감이 쪽보다 더 푸르다’는 뜻으로 가르친 제자가 학문이 우뚝하면 스승이 더 흐뭇해하기도 한다. 후진을 두려워해야 한다고 한 말이 처음 나온..

고사성어 2021.07.18

추풍과이(秋風過耳)

추풍과이(秋風過耳) 가을바람이 귀를 스쳐지나가다. [가을 추(禾/4) 바람 풍(風/0) 지날 과(辶/9) 귀 이(耳/0)] 아무리 이렇게 저렇게 해야 한다고 말을 해도 도무지 관심을 보이지 않거나 알아듣지 못한다. 이럴 경우 가장 알려진 말이 唐宋(당송)의 시인 李白(이백)과 蘇軾(소식)의 시구에서 유래한 馬耳東風(마이동풍)이다. 우리 속담 ‘쇠귀에 경 읽기’도 적절한 비유다. 소의 귀에 대고 경을 읽어 봐야 단 한 마디도 알아듣지 못할 것은 뻔하다. 가을바람(秋風)이 귀를 스쳐 지나가봐야(過耳) 무엇이 지나갔는지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이 이 성어로 똑 같은 뜻이다. 작금에 일어난 일 중 국회에서 통과시킨, 또는 뭉개버린 법안을 보면 의원들의 뻔뻔한 행위가 바로 秋風過耳를 연상시킨다. 국회의원 등 정치인..

고사성어 2021.07.17

남전생옥(藍田生玉)

남전생옥(藍田生玉) 남전에서 좋은 옥이 나다, 명문에서 훌륭한 인물이 나온다. [쪽 람(艹/14) 밭 전(田/0) 날 생(生/0) 구슬 옥(玉/0)] 뼈대가 있는 사람이라 하면 최고의 칭찬이다. 뼈가 없는 사람은 있을 수 없지만 줏대가 꼿꼿함을 말하거나 조상에 큰 인물이 많은 집안을 가리키기 때문이다. 名門(명문)은 이름 있는 문벌이나 훌륭한 인물을 많이 배출한 학교를 말한다. 뼈대 있는 집안이나 명문 학교가 저절로 됐을 리가 없다. 내려오는 전통과 보고 들은 바가 많은 꾸준한 교육은 물론 개개인도 남다른 노력이 따랐을 터다. 용이 용을 낳고 봉이 봉을 낳는다는 龍生龍鳳生鳳(용생룡봉생봉)이나 앞서 소개한 장수 집안에서 장수가 나올 수 있다는 將門有將(장문유장)이 잘 요약한 말이다. 옥이 많이 나는 藍田(..

고사성어 2021.07.17

만마제음(萬馬齊瘖)

만마제음(萬馬齊瘖) 만 마리의 말이 일제히 울음을 그치다. [일만 만(艹/9) 말 마(馬/0) 가지런할 제(齊/0) 벙어리 음(疒/9)] 고요한 밤 아늑한 마을에서 한 마리의 개가 무엇을 보고 짖으면 온 동네가 시끄럽다. 다른 집의 개는 까닭도 모르면서 소리에 이끌려 짖는 一犬吠形 百犬吠聲(일견폐형 백견폐성)이다. 한 사람의 의견에 따지지도 않고 우르르 몰리는 附和雷同(부화뇌동)의 군중심리를 나타낸다. 반면 ‘도둑 한 놈에 지키는 사람 열이 못 당한다’는 말은 아무리 지키는 사람이 많아도 나쁜 일을 막지 못한다는 뜻이다. 만 마리나 되는 많은 말(萬馬)이 일제히 울음을 그치고 벙어리가 된다(齊瘖)는 이 성어는 사람들이 불의에 모두 입을 닫고 모른 체하는 것을 비유한다. 北宋(북송) 때의 문장가 蘇東坡(소..

고사성어 2021.07.17

직언고화(直言賈禍

직언고화(直言賈禍) 바른 말을 하여 화를 부르다. [곧을 직(目/3) 말씀 언(言/0) 성 가, 장사 고(貝/6) 재앙 화(示/9)] 성품이 강직하여 남의 잘못을 그냥 지나치는 일이 없다. 이런 사람은 남이 우러러보는 훌륭한 사람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이런 사람을 겉으로는 받드는 척 해도 속으로는 따돌리기 마련이다. 자기의 잘못을 지적하는 데 대해 忠言逆耳(충언역이)라 수긍하는 사람이 드물기 때문이다. 나아가 돌아서는 험담을 하기까지 한다. 강직한 사람이 따돌림을 받고 두각을 나타내는 사람이 질시를 받는다. 우리 속담 ‘모난 돌이 정 맞는다’가 여기에 잘 들어맞는다. 물맛이 달콤한 물은 빨리 마른다는 甘井先竭(감정선갈)도 재주가 뛰어난 사람이 질시를 받아 일찍 쇠퇴한다는 뜻이다. 바른 말을 하여(直言) ..

고사성어 2021.07.17

천마행공(天馬行空)

천마행공(天馬行空) 천마가 공중을 달리다, 서예의 글씨가 힘차다, 비상한 재주를 가진 사람 [하늘 천(大/1) 말 마(馬/0) 다닐 행(行/0) 빌 공(穴/3)] 하늘을 나는 天馬(천마)라 하면 그리스 신화에서 날개 돋친 페가수스(Pegasus)를 떠올릴 사람이 많겠다. 하늘의 별자리 이름으로도 있으니 그럴만하다. 우리나라서는 비록 따르는 전설은 없어도 말안장 양옆의 가죽 말다래에 그려진 天馬圖(천마도)가 발견되어 경주의 天馬冢(천마총)이 익숙하게 다가온다. 이 하늘의 말이 공중에서 빠르게 달린다(行空)는 말은 처음 문장이나 서예의 글씨가 웅장하고 날듯이 힘이 있는 기세를 말했다. 여기에서 뛰어난 기상이 남달리 하늘을 자유자재로 뛰어다니는 듯한 비상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가리키게 됐다. 중국에서는 玉皇上..

고사성어 2021.07.17

송양지인(宋襄之仁)

송양지인(宋襄之仁) 송나라 양공의 인자함, 쓸데없이 하찮은 인정을 베풂 [성 송(宀/4) 도울 양(衣/11) 갈 지(丿/3) 어질 인(亻/2)] 남을 생각하고 양보하거나 먼저 배려하는 것은 보통 사람들이 행하기 어려운 미덕이다. 성인들이 양보를 찬양하고 그렇게 하는 것이 성공의 가장 좋은 방법이 되기도 한다는 격언도 있다. 하지만 아무 때나 양보할 수는 없다. 더군다나 죽고 살기로 싸우는 전쟁 통에는 남에게 이겨야 한다. 병사를 전쟁에 출전시켰을 땐 계책을 써야 할 뿐만 아니라, 속임수를 쓰는 것도 부끄러워하거나 싫증을 내어서는 안 된다는 兵不厭詐(병불염사)란 말이 잘 말해준다. 그런데 싸움터에 나가서도 쓸데없이 대의명분만 따지다가 두고두고 웃음거리가 된 사람이 있다. 宋(송)나라 襄公(양공)의 인자함이..

고사성어 2021.07.17

포두서찬(抱頭鼠竄)

포두서찬(抱頭鼠竄) 머리를 감싸 쥐고 쥐처럼 숨다, 낭패를 당해 몰골사납게 피하다 [안을 포(扌/5) 머리 두(頁/7) 쥐 서(鼠/0) 도망할 찬(穴/13)] 조그만 몸집의 포유동물 쥐는 실험용이나 애완용으로 기르는 소수를 빼고는 인간에 해를 끼치기만 한다. 병균을 옮기고 음식을 훔쳐 먹고 농작물을 갉는다. 동작은 재빨라서 고양이를 만나거나 인기척이 들리면 어느새 달아나 쥐구멍에서 눈만 끔벅인다. 무서운 적이 나타났거나 아주 부끄러운 일을 들켜 어디에라도 숨고 싶을 때 ‘쥐구멍을 찾는다’고 한다. 여기서 나온 같은 뜻의 성어가 머리를 감싸 쥐고(抱頭) 쥐가 쥐구멍으로 도망하듯이(鼠竄) 숨는다는 이 말이다. 낭패를 당하여 몰골사납게 자리를 피하는 것을 잘 비유한 것이 속담을 한역한 것 같으나 중국 고전에도..

고사성어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