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22

피형참극(披荊斬棘)

피형참극(披荊斬棘) 가시나무를 헤치고 쪼개다, 어려움을 이기고 나아가다. [헤칠 피(扌/5) 가시 형(艹/6) 벨 참(斤/7) 가시 극(木/8)] 나무의 온갖 가시가 荊棘(형극)이다. 가시처럼 생긴 풀(艹)이 형벌에 쓰인 가시나무를 나타낸다고 한다. 앞으로 나아가는데 가시덤불이 우거져 있으면 힘들어 고생길이란 의미가 담겼다. 어려운 말이라도 쓰임새는 제법 된다. 남을 해치는 말이 口中荊棘(구중형극)이고 安重根(안중근)의사의 유묵으로 알려진 口中生荊棘(구중생형극)은 글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는다는 가르침이었다. 예수님이 못 박힐 때 荊冠(형관)을 썼고, 요즘은 덜하지만 시집살이 고된 아내는 荊妻(형처)라고 불렀다. 가시나무를 헤쳐내고(披荊) 쪼개어 베어낸다(斬棘)는 이 성어는 앞길에 걸림돌이 되는 ..

고사성어 2021.07.17

신풍절비옹(新豊折臂翁)

신풍절비옹(新豊折臂翁) 신풍의 팔 부러진 늙은이, 전쟁으로 고통 받는 백성의 고단한 삶 [새 신(斤/9) 풍년 풍(豆/6) 꺾을 절(扌/4) 팔 비(肉/13) 늙은이 옹(羽/4)] 전쟁은 평화를 위해서 있고, 비참한 평화보다는 낫다. 외적이 침입했을 때 나라를 지키기 위한 전쟁은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막는다. 이런 당연한 전쟁에는 싸우다 죽거나 전상을 입은 영웅을 기린다. 하지만 권력자가 실정을 무마하기 위해서나 공을 세우기 위해 일으킨 명분 없는 전쟁도 많다. 이럴 때 비자발적으로 끌려간 백성들은 죽음을 당하고, 살아서도 피눈물 나는 고생이 따른다. 新豊(신풍)이란 지역에서 팔을 부러뜨린 노인(折臂翁)의 절절한 이야기는 전장에서 고생한 민초들의 고생을 그대로 전한다. 중국 唐(당)나라 시인 白居易(백거..

고사성어 2021.07.17

총욕불경(寵辱不驚)

총욕불경(寵辱不驚) 총애 받거나 모욕당해도 놀라지 않다. [사랑할 총(宀/16) 욕될 욕(辰/3) 아닐 불(一/3) 놀랄 경(馬/13)] 윗사람으로부터 칭찬을 받았다고 우쭐거리거나 질책을 받고서는 금세 기가 죽는다. 보통 사람들은 자기의 능력에 비해 높은 지위나 대우를 받으면 기뻐 놀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는 약간의 불안감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을 나타내는 말이 受寵若驚(수총약경), 被寵若驚(피총약경)이다. 반면 칭찬을 받거나 지위가 올라도 태연하고, 욕을 당해도 별로 흔들리지 않는 경지의 사람도 드물지만 있다. 이런 사람이 총애를 받거나 모욕을 당하거나(寵辱) 놀라지 않는다(不驚)는 바로 이 성어다. 약간 놀라거나 흔들리지 않거나 차이가 나지만 글자 한 자 차이이고 뜻이 통하므로 유래를 다 살펴보자. 老..

고사성어 2021.07.17

미자불문로(迷者不問路)

미자불문로(迷者不問路) 길을 잃어 헤매면서 길을 묻지 않다, 조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일을 처리하다. [미혹할 미(辶/6) 놈 자(耂/5) 아닐 불(一/3) 물을 문(口/8) 길 로(足/6)] 어떤 목적을 이루기 위한 길은 여러 갈래다. 지름길을 안다면 쉬울 수 있지만 그것을 찾기가 또 어렵다. 갈림길이 많아 잃은 양을 찾지 못한다는 多岐亡羊(다기망양)과 같이 여러 갈래를 알아도 정작 목표와는 먼 경우가 많다. ‘아는 길도 물어 가랬다’란 속담은 모든 일에 세심하게 주의를 기울이라는 말이자 조금이라도 의심이 들면 묻는 데 주저하지 말라는 뜻도 있다. 뽕따는 아낙에게 구슬에 실 꿰는 법을 여쭌 孔子(공자)는 不恥下問(불치하문)을 실천했고,앞서 詩經(시경)에는 나무꾼에도 물어보라고 詢于芻蕘 (순우추요, 芻는..

고사성어 2021.07.17

투도보리(投桃報李)

투도보리(投桃報李) 복숭아를 선물로 받고 자두로 답례하다, 격에 맞아 친밀하게 지내다 [던질 투(扌/4) 복숭아 도(木/6) 갚을 보(土/9) 오얏 리(木/3)] 남에게 존경과 애정의 뜻을 나타내기 위하여 주는 것이 膳物(선물)이다. 서양 격언에 ‘선물은 그 사람을 나타낸다’, ‘선물을 주고받으면 많은 친구를 얻게 된다’는 것이 있다. 이처럼 좋은 선물이라도 보낸 사람의 정성이 깃들어 있지 않으면 하잘 것 없는 것이 되고 만다. 예를 갖춰 서로 오가야 깊은 관계가 유지된다고 한 것이 禮尙往來(예상왕래)다. 그런데 선물을 보내면서 더 큰 반대급부를 바란다면 賂物(뇌물)이 되고 만다. 엇비슷하게 마음을 다한 선물이 오래 간다. 복숭아로 선물을 받고서(投桃) 오얏, 즉 자두로 보답을 한다(報李)면 어떨까. 복..

고사성어 2021.07.17

칠삭위인(七朔偉人)

칠삭위인(七朔偉人) 일곱 달 만에 태어난 큰 인물 [일곱 칠(一/1) 초하루 삭(月/6) 클 위(亻/9) 사람 인(人/0)] 조금 모자라는 사람을 놀림조로 칠삭둥이라고 한다. 칠푼이와 같은 말이다. 매달 음력 초하루를 朔日(삭일)이라 하는데 삭이 지나야 한 달이 되기 때문에 개월을 나타내는 단위도 된다. 어머니 뱃속에 열 달을 채워야 정상인데 일곱 달 만에 세상에 나왔으니 모자란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산모나 뱃속 아이의 건강이 좋지 않은 미숙아였을 뿐 출생 후 관리를 잘 하면 정상아와 똑 같다. 일곱 달 만에(七朔) 태어나서 더 훌륭하게 자라난 사람(偉人)도 있으니 대표적인 인물이 韓明澮(한명회, 1415~1487, 澮는 봇도랑 회)다. 이후 태어날 때에는 부족했어도 나중에 잘 되는 경우를 의미하게 됐..

고사성어 2021.07.17

긍이부쟁(矜而不爭)

긍이부쟁(矜而不爭) 긍지를 갖되 다투지는 않는다. [자랑할 긍(矛/4)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다툴 쟁(爪/4)] 自尊心(자존심)과 自矜心 (자긍심)의 구별은 어떻게 할까. 남에게 굽히지 않고 스스로 품위를 지키는 것은 같다. 자존심은 어리석은 자가 가지고 다니는 물건이라 깎아내리는 사람도 있지만 또 그것을 버리면 아첨과 굴복만 남는다고 한 선인도 있다. 자존심은 자신이 제일이라고 내세우다 자칫 自慢(자만)으로 빠지기 쉬운데 자긍심은 긍지를 속으로 지녀 주위의 변화에 흔들리지 않는 차이를 들수 있다 . 자긍심을 지닌 사람이야말로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라고 한 성경 말씀을 실천하는 것이겠다. 스스로 낮추는 자는 높아진다는 道德經(도덕경)의 不自矜故長..

고사성어 2021.07.17

시자조슬(視子蚤蝨)

시자조슬(視子蚤蝨) 그대가 벼룩이나 이로 보이오, 큰 인물을 본 뒤 작은 인물을 보면 하찮게 느껴진다 [볼 시(見/5) 아들 자(子/0) 벼룩 조(虫/4) 이 슬(虫/9)]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동서진영이 대립하던 冷戰(냉전)시대에 소련과 동구권의 폐쇄성을 비유한 말이 ‘鐵(철)의 帳幕(장막)’이다. 毛澤東(모택동)의 중국은 장벽이 약간 덜한 ‘竹(죽)의 장막’이라 했다. 여기 비해 ‘人(인)의 장막’이란 것도 파생되었는데 우리 언론에서 먼저 사용했다고 한다. 이것은 人海戰術(인해전술)과 같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하여 방어하는 것을 말할 수도 있겠지만 실은 지도자에게 다가가지 못하도록 중간에서 대화통로를 막고 자신들이 좌지우지하려는 행위를 가리켰다. 용어는 뒤늦게 나타났을지라도 이런 행위는 옛날부터 성행하..

고사성어 2021.07.17

천산조비절(千山鳥飛絶)

천산조비절(千山鳥飛絶) 온 산에는 새 한 마리 날지 않는다. [일천 천(十/1) 메 산(山/0) 새 조(鳥/0) 날 비(飛/0) 끊을 절(糸/6)] 산이란 산마다 새 한 마리 날지 않을 정도로 고요하다. 바로 흰 눈에 덮여 만물이 숨죽이고 있다. 이런 풍경을 떠올릴 때마다 연상하는 유명한 시의 한 구절이다. 唐(당)나라의 명문장 柳宗元(유종원, 773~819)의 시 ‘江雪(강설)’의 첫머리를 장식하는 명구다. 唐宋八大家(당송팔대가)의 한 사람인 유종원은 친구 韓愈(한유)와 함께 고문운동을 일으켜 함께 韓柳(한류)라고도 불린다. 사회의 모순을 비판하는 풍자적인 글도 빼어나지만 자연 속의 정경을 노래하여 陶淵明(도연명), 王維(왕유) 등을 이어받는 자연시파로 잘 알려진 시인이기도 하다. 오언절구로 짤막한 이..

고사성어 2021.07.17

청이불문(聽而不聞)

청이불문(聽而不聞) 들어도 들리지 않음, 관심을두지 않음 [들을 청(耳/16) 말이을 이(而/0) 아닐 불(一/3) 들을 문(耳/8)] 예부터 말하는 것은 줄이고 귀담아 듣는 것을 늘리라 했다. 모든 재앙은 말하는 데서 나온다고 口禍之門(구화지문), 禍生於口(화생어구)란 말이 전한다. 물론 말할 때와 침묵할 때를 잘 분간해야 한다는 어려운 성어 語嘿囋噤(어묵찬금, 嘿은 고요할 묵, 囋은 기릴 찬, 噤은 입다물 금)도 있지만, 듣는 것은 하나같이 귀담아 들으라고 했다. ‘팔십 노인도 세 살 먹은 아이한테 배울 것이 있다’, ‘부모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긴다’는 우리 속담이 그렇다. 귀를 씻고 남의 말을 경청한다는 洗耳恭聽(세이공청), 여러 사람의 의견을 들으면 현명해진다는 兼聽則明(겸청즉명)의 교훈..

고사성어 2021.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