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용적우아(用敵于我)

용적우아(用敵于我) 나를 위해 적을 이용하다, 적의 적은 나에게 도움 [쓸 용(用/0) 대적할 적(攵/11) 어조사 우(二/1) 나 아(戈/3)] 敵(적)은 자기에게 해를 끼치거나 싸움을 걸어오는 존재이니 내 편이 될 수 없다. 또 글자가 근거지가 되는 나무뿌리, 밑동을 나타내는 啇(적)을 치는 攵(복)으로 되어 있으니 서로 으르렁대며 싸우는 상대인 원수가 된다. 하지만 의외로 적에 대해 긍정적인 격언이 많다. ‘적이 없는 자는 친구도 있을 수 없다’, ‘자기 자신보다 질이 나쁜 적은 없다’ 등이다. 친구는 자기를 감싸주지만 적은 약점이 있으면 있는 그대로 현실을 일깨워주기 때문일 것이다. ‘적의 적은 我軍(아군)’이란 말이 있다. 甲(갑)과 乙(을)이 대립관계인데 丙(병) 또한 을과 원수진 사이라면 갑..

고사성어 2023.01.21

이모취인(以貌取人)

이모취인(以貌取人) - 얼굴만 보고 사람을 쓰다 [써 이(人/3) 모양 모(豸/7) 가질 취(又/6) 사람 인(人/0)] 人事(인사)가 萬事(만사)라는 말을 흔히 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예를 표한다는 인사는 물론 아니다. 한자는 똑 같지만 사람을 어떤 자리에 임용하는 일을 가리킨다. 작은 단체나 직장에서도 適材適所 (적재적소)가 중요한 일인데 나라를 다스리는 일은 결국 用人(용인)에 달렸다고 할 수 있다. 말은 쉬워도 마땅한 자리에 적합한 인물을 고르는 것은 정말 어려운 모양이다. 모든 것에 완벽했을 孔子(공자)도 선입견으로 사람을 잘못 판단했다고 후회하고 있으니 말이다. 인사의 중요성을 말한 이 성어는 공자가 제자를 평하는 이야기에서 유래했다. 공자의 제자 子羽(자우)는 얼굴이 매우 못 생겼던 모양..

고사성어 2023.01.20

엄이투령(掩耳偸鈴)

엄이투령(掩耳偸鈴) 귀 막고 방울 훔치다, 얕은꾀를 써서 남을 속이려하다. [가릴 엄(扌/8) 귀 이(耳/0) 훔칠 투(亻/9) 방울 령(金/5)] ‘가랑잎으로 눈 가리고 아웅한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어리석어도 어린애에게도 통하지 않을 얕은 수로 속아 넘어가지 않는다. 자기 눈에만 보이지 않으면 남도 모를 줄 안다. 참새를 잡으러 가는데 제 눈을 가리면 참새도 보지 못할 테니 쉽게 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閉目捕雀(폐목포작)과 같다. 남편 출타 중에 간부를 들여 재미를 보고선 시누이의 눈만 가리면 된다고 생각한 手遮妹目(수차매목)의 아낙네와 같이 어리석은 짓이다. 자신의 귀를 막고(掩耳) 방울을 훔친다(偸鈴)는 이 성어도 좀스러운 꾀로 곧 드러날 짓을 하는 어리석음을 말한다. 呂不韋(여불위)가 300..

고사성어 2023.01.19

민귀군경(民貴君輕)

민귀군경(民貴君輕) - 백성은 귀하고 임금은 가볍다. [백성 민(氏/1) 귀할 귀(貝/5) 임금 군(口/4) 가벼울 경(車/7)] ‘민심은 天心(천심)’이란 말이 있다. 백성의 마음은 하늘의 뜻과 같으니 그들과 어긋나게 해서는 나라가 성립될 수 없다는 속담이다. 국가는 거주하는 국민의 것이니 그들을 다른 방향으로 이끈다면 혁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링컨(Abraham Lincoln, 1809~1865)이 말했다. 하지만 헌법이 없었던 중국 戰國時代 (전국시대, 기원전 403년~221년) 말기의 유교 사상가 孟子(맹자)는 링컨보다 까마득히 먼저 백성들을 앞세웠다. 하늘과 백성이 원하지 않으면 天子(천자)의 자리에 오를 수 없으며, 올랐다 하더라도 내려와야 한다고 혁명을 인정했다. 폭군 桀紂(걸주)가 쫓겨난..

고사성어 2023.01.18

惜吝成屎(석린성시)

惜吝成屎(석린성시) 귀한 그릇 값비싼 옷 왜 그렇게 아끼는 것일까? 현재보다 미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미래가 현재가 되어도 즐기지 못한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지금 즐기자. 惜吝成屎(석린성시),惜(아낄 석)吝(아낄 린)成(이룰 성) 屎(똥 시) 아끼고 아끼다 똥 된다. “제일 값비싼 그릇(옷)은 언제 쓰실(입을)건가요?” 상담할 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나중에 귀한 손님이 올 때 쓰려고 아껴둔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저렴한 신발에, 허름한 옷을 입고, 싸구려 그릇을 사용하면서, 값싼 그릇만 사용한다. 그런데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정리해주는 유품정리사들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개 제일 좋은 것은 써보지도 못한 채 죽는다고 한다..

고사성어 2023.01.18

앙인비식(仰人鼻息)

앙인비식(仰人鼻息) - 남이 숨 쉬는 것만 바라보다. [우러를 앙(亻/4) 사람 인(人/0) 코 비(鼻/0) 쉴 식(心/6)] 일을 시키는 사람의 입장에서 볼 때 지시를 잘 따르는 사람이 마음에 들 것이다 그보다 더 훌륭한 부하는 말하기 전에 일을 처리하는 사람이다. 그런데 상관이 하는 일에 건건이 비위나 맞추는 嘗糞之徒(상분지도)의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보다는 낫지만 자율적으로 하지는 못하고 윗사람의 하명만 기다리는 부하도 답답하다. 모두 상관이 대하는 태도에 따라 나타나는 현상이지만 윗사람이 숨 쉬는 대로(鼻息) 바라본다(仰人)는 이 성어도 伏地不動 (복지부동)의 태도를 가리킨다. 나아가 다른 사람에게 의존하여 살아가거나 주체성이 전혀 없이 남의 눈치를 살피고 비위를 맞추며 살아가는 것을 비유하게 됐..

고사성어 2023.01.17

비견접종(比肩接踵)

비견접종(比肩接踵) - 어깨가 닿고 발뒤꿈치가 잇따른다, 사람이 많아 붐비다. [견줄 비(比/0) 어깨 견(肉/4) 이을 접(扌/8) 발꿈치 종(足/9)] 차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복작인다는 표현으로 轂擊肩摩(곡격견마, 轂은 바퀴통 곡)를 소개한 적이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 붐비는 것은 어깨가 서로 닿고(比肩) 발뒤꿈치가 서로 연이어진다(接踵)는 말을 쓴다. 어느 것이나 사람이 많은 모양을 나타내는데, 뜻이 확대되어 어떤 일이 끊이지 않고 계속해서 일어나는 것을 가리키기도 한다. 比肩(비견)을 따로 떼어 쓸 땐 어깨를 겨룰 만큼 능력이 비슷한 것을 말하고, 接踵(접종)은 남의 뒤를 바싹 붙어 따르거나 사건이 잇따라 생기는 것을 나타낸다. 春秋時代(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 齊(제)..

고사성어 2023.01.15

탐득과수(貪得寡羞)

탐득과수(貪得寡羞) 얻기만을 탐하면서 부끄러움을 모르다. [탐낼 탐(貝/4) 얻을 득(彳/8) 적을 과(宀/11) 부끄러울 수(羊/5)] 사람은 만족을 모르고 욕심이 욕심을 낳는다. 고금의 현인들이 이를 경계하는 말을 많이 남긴 것은 그만큼 절제를 모르기 때문이다. ‘부자가 되려면 재물을 더 모으기보다 욕심을 줄여라 (플루타르크)’고 했지만 가지면 가질수록 더 가지고 싶은 것이 상정이다.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借廳借閨(차청차규)의 旬五志(순오지) 속담부터 까다로운 舐糠及米(지강급미, 舐는 핥을 지, 糠은 겨 강)나 得隴望蜀(득롱망촉, 隴은 큰고개 롱)까지 같은 뜻의 성어는 숱하다. 法句經(법구경)에서 결론적으로 일침을 놓는다. ‘하늘이 일곱 가지 보석을 비처럼 뿌려도, 사람의 욕심은 오히려 끝을 ..

고사성어 2023.01.14

좌회불란(坐懷不亂)

좌회불란(坐懷不亂) 여자를 품에 안고도 흐트러지지 않음 [앉을 좌(土/4) 품을 회(心/16) 아닐 불(一/3) 어지러울 란(乙/12)] 미인을 앞에 두고 마음이 뺏기지 않을 남자는 성인이거나 도인 아니면 없을 것이다. 인간으로서 절세미인 黃眞伊(황진이)의 온갖 유혹을 물리친 花潭(화담) 선생이나 가능한 일이 더 아득히 春秋時代 (춘추시대, 기원전 770년~403년)에도 있었다. 여자를 품에 안고서(坐懷) 하루 밤을 지내도록 흐트러지지 않았다(不亂)는 柳下惠(유하혜) 얘기다. 그는 魯(노)나라의 대부로 있으면서 덕행이 있고 예에 어긋나지 않게 국정을 이끌어 孔子(공자)로부터 칭송을 받았다. 孟子(맹자)도 유하혜를 조화로운 성인 和聖(화성)으로 부르며 伊尹(이윤), 伯夷(백이), 공자와 함께 4대 성인으로..

고사성어 2023.01.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