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금슬 좋은 부부가 있었다. 남편은 성실하고 너그러웠으며, 아내는온화하고 지헤로웠다. 특히 아내에 대한 사랑이 지극했던 남편은 늘 아내의 따뜻한 마음씨와 지혜로움에 대해 칭찬하기를 좋아했다. 그런데 사실 아내는 남편의 그런 칭찬에 대해 다소 아쉽고 서운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건 남편이 자신을 사랑해서라기보다 아내로서 어머니로서의 역할을 잘 해주고 있는 것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것일 뿐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녀는 남편에게 아내가 아닌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자'이고 싶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내가 남편에게 물었다. 당신 눈엔 내가 예쁘게 보일 때는 없나 봐요? 갑작스러운 질문에 남편이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자 아내는 이내 후회했다. 행여 우려했던 대답을 듣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