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輕擧妄動 (경거망동)

우현 띵호와 2021. 7. 17. 23:01

輕擧妄動 (경거망동)

가볍게 생각 없이 망령되게 행동하다.

<가벼울,輕 들,擧 망령될,妄 움직일,動 >

남이 하니까 분별없이 덩달아 나선다.

이런 사람을 꼭 집어 하는 말이 있다.

'숭어가 뛰니까 망둥이도 뛴다',

'잉어 숭어가 오니 물고기라고 송사리도 온다'

꼴뚜기도 등장하는 비슷한 속담이 많다.

자신의 분수나 처지는 생각지도 않고

덮어놓고 따르다가는 가랑이가 찢어진다.

언어와 행동이 경솔하고 천박한 사람을

점잖게 輕薄子(경박자)라 불러주지만

輕佻浮薄(경조부박), 신중하지 못하고

가벼운 언행이 어디 가지 않는다.

머리를 흔들고 눈을 굴린다는

搖頭轉目(요두전목)도 마찬가지다.

 

경솔하여 생각 없이 나서고(輕擧/경거)

망령되게 행동한다(妄動/망동)는 성어가 있다.

앞에 나온 말과 다를 바 없이 쉬운 한자로

이루어졌어도 고사라기보다

고전에 올라 있어 사용된 것은 오래다.

바로 중국 戰國時代(전국시대)의 韓非(한비)가

쓴 '韓非子(한비자)'에 등장한다.

그는 나라를 통치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엄격한 법 집행뿐이라 주장하는

法家(법가)의 대표자다. 말더듬이였지만

논리력을 갈고 닦아 탁월한 문장력을

구사하게 되고, 한비의 책을 읽은

秦始皇(진시황)이 감동하여

그를 중용한 것은 유명한 이야기다.

 

老子(노자)의 道德經(도덕경)을 한비가

나름대로 풀이한다는 의미의 '解老(해로)'

편에 이 말이 나온다.

한비는 사람들에게 천지자연의 순리에 충실하기를

권하면서 그렇게 하면 성공하지 못할 것이

없다고 말한다. 반대의 경우도 경고한다.

'도리를 버리고 쉽사리 함부로 행동한다면

(夫棄道理而忘擧動者/ 부기도리이망거동자)'

비록 위로는 천자와 제후의 권세와 존엄이 있고,

陶朱倚頓 (도주의돈)과 같은 부가 있더라도

신망과 재산을 잃게 된다고 했다.

사람들이 이렇게 행동하는 것은 禍福(화복)의

관계가 미묘하고 심원한지를 모르기

때문이라고 덧붙인다. 도주의돈은 부자의 대명사다.

 

孔子(공자)는 세 번 생각한 후에 행동에 옮겼다

(三思而行/ 삼사이행)는 季文子(계문자)를 두고

지나치다며 두 번 생각하면 충분하다(再思可矣/ 재사가

의)고 말했다.

깊이 생각하지 않고 이것저것 해보는 것은

물론 안 될 일이다.

하지만 기회가 왔을 때 머뭇거리는 것은

더 어리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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