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우현 띵호와 2022. 6. 5. 23:55

화무십일홍 (花無十日紅) 
열흘 동안 붉은 꽃은 없다. 
 
花(꽃 화)無(없을 무)十(열 십)日(날 일)紅(붉을 홍) 
열흘 붉은 꽃이 없다는 뜻으로,

①'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이르는 말

②권세(權勢)나 세력(勢力)의 성(盛)함이 오래 가지 않는다는 말 
 
우리 속담 ‘열흘 붉은 꽃은 없다’와 같이 ‘봄꽃도 한 때’란 말도

일상에 흔히 쓰이는데 부귀영화란 일시적인 것이어서

그 한 때가 지나면 그만이라는 것을 깨우친다.

어떤 것도 영원하지 않고 한 번 성한 것이 얼마 못 가서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이 말의 쓰임이 워낙 여러 곳에 통용될 수 있어서인지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어디서 먼저 사용되었는지는 뚜렷하지 않다.

처음은 아니라도 굳이 사용된 곳을 찾는다면 南宋(남송) 때의

학자이자 애국시인으로 南宋四大家(남송사대가)에 포함되는

楊萬里(양만리, 1127~1206)의 시가 있다.

‘그저 꽃이 피어야 열흘을 못 넘긴다고 하지만,

이 꽃만은 날도 없고 봄바람도 필요없다네

(只道花無十日紅 此花無日無春風/

지도화무십일홍 차화무일무춘풍)’라며 月季花(월계화)를 읊었다.

월계화는 야생장미의 일종으로 사시사철 핀다고 한다. 
 
이런 무리한 예 말고 더 친숙하게 사용되는 대구가 있다.

‘사람의 좋은 일과 붉은 꽃의 아름다움은 열흘을 넘지 못한다

(人無十日好 花無十日紅/ 인무십일호 화무십일홍)’는

말과 함께 ‘달도 차면 기우는 법, 권력이 좋다한들

10년을 채우지 못한다

(月滿則虧 權不十年/ 월만즉휴 권불십년)’라고 멋지게 이어진다.

虧는 이지러질 휴.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 초기의 대중가요

‘노랫가락 차차차’가 저절로 떠오를 것이다.

‘노세 노세 젊어서 놀아/

늙어지면은 못 노나니/

화무는 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나니라’ 하며

흥을 돋운 가수 황정자의 노래였다. 
 
잘 가노라 닫지 말라고 했지만 자기만은 예외라고

거들먹거리는 사람이 많아서인지 유사한 성어는 부지기수다.

몇 가지만 들면 樂極生悲(낙극생비),

物極則衰(물극즉쇠), 物壯則老(물장즉로),

盛者必衰(성자필쇠)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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