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두 개 "엄마, 나 오늘부터 도시락 두 개 싸줘. 한 개로 부족하단 말이야." 아이가 요즘 부쩍 크려고 그러는지 밥 타령을 하네요. 도시락도 하나 따로 준비해 놓고 반찬도 이것저것 담아 놓고선 바라보고 섰습니다. 도시락 하나 더 싸는 게 이리도 힘들까 싶었어요. 매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한다며 늦게 오던 아들이 오늘은 시험을 치고 일찍 집으로 왔습니다. 도시락 가방을 현관에 놓고선, 말없이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그런데 도시락 하나는 그대로 가져왔네요. 오늘 배가 덜 고팠나 싶어 방으로 들어가 보니, 책상에 엎드려 울고 있는 아들의 모습이 보였습니다. "지석아, 왜 그래 학교에서 무슨 일 있었어?" 고개를 들어 제 가슴에 안기더니, 그제야 큰 소리로 울어버리는 아들... 그동안 하나 더 싸간 도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