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타인한수(他人鼾睡)

타인한수(他人鼾睡) 다른 사람의 코고는 소리, 악의 없는 행위가 나에게 방해가 됨 [다를 타(亻/3) 사람 인(人/0) 코고는소리 한(鼻/3) 졸음 수(目/8)] 내 코든, 남의 코든 코가 높다거나 코를 쳐든다면 욕을 먹는다. 눈보다는 가치를 낮게 잡아도 코는 인간의 의지를 나타내기 위해 솟아 자존심을 나타낸다는 말도 있다. 자기가 급하면 吾鼻三尺(오비삼척)이라 내 코가 석자라며 남을 돌볼 처지가 안 되고, 정신 못 차리게 바쁘면 眼鼻莫開(안비막개)라 눈코 뜰 새가 없다. 이렇게 자주 코를 앞세우지만 전혀 환영받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드르렁드르렁 소리를 내며 코를 골 때다. 더 고약한 것이 자신이 골 때는 느끼지 못하고, 남이(他人) 자면서 코를 고는 소리(鼾睡)는 같이 자는 사람들의 숙면을 방해한다...

고사성어 2022.12.04

고장난명(孤掌難鳴)

고장난명(孤掌難鳴) 외손뼉으로는 소리를 내지 못한다, 혼자서는 일을 이루지 못한다. [외로울 고(子/5) 손바닥 장(手/8) 어려울 난(隹/11) 울 명(鳥/3)] 혼자서 일을 잘 할 수 있는 특수한 영역 말고는 대부분 힘을 합쳐야 큰일을 이룬다. ‘도둑질을 해도 손발이 맞아야 한다’는 비유가 뭣하지만 잘 나타냈다. ‘외손뼉이 못 울고 한 다리로 가지 못한다’는 순화된 속담도 한 가지다. 두 손뼉이 마주 쳐야 소리가 나지 외손뼉만으로는(孤掌) 소리를 내기 어렵다(難鳴). 이 성어는 혼자서는 일을 이룰 수 없음을 말하거나,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성사가 지지부진할 때 비방하는 뜻이 담겼다. 대꾸하고 맞서는 사람이 없으면 싸움이 되지 않음을 비유할 때도 쓴다. 獨掌不鳴(독장불명)이나 외가닥 실은 선을 이루지..

고사성어 2022.12.04

설중송탄(雪中送炭)

설중송탄(雪中送炭) 추위 속에 땔감을 보내다. [눈 설(雨/3) 가운데 중(丨/3) 보낼 송(辶/6) 숯 탄(火/5)] 날씨가 차가와지면서 양지쪽만 찾고, 난방에만 앉아 있으려 한다. 생활수준의 향상과 도시가스의 보급으로 요즘의 대도시에선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연탄이지만 아직까지 고지대에선 난방의 주류인 곳이 많다. 시인이 ‘방구들 선득선득해지는 날부터 이듬해 봄까지 조선팔도 거리에서 제일 아름다운 것은 연탄차가 부릉부릉 힘쓰며 언덕길 오르는’ (안도현 ‘연탄 한 장’) 것이라고 노래했듯이 한 겨울에 연탄이 그득하면 그 이상 반가울 수가 없다. 눈 오는(雪中) 추운 날 땔감을 보낸다(送炭)는 고사는 오늘날 방을 데우지 못해 냉골에서 떠는 저소득층 사람들에게 선물하는 사랑의 연탄으로 남았다. 北宋(북송..

고사성어 2022.12.02

감당유애(甘棠遺愛)

감당유애(甘棠遺愛) 선정 베푼 사람을 그리워하는 마음 [달 감(甘-0) 아가위 당(木-8) 남길 유(辶-12) 사랑 애(心-9)] 벼슬에 종사한 사람은 자신의 이름을 더럽히지 않고 업적이 오랫동안 칭송되는 것이 꿈일 것이다. 지역 곳곳에 수령이나 관리가 백성을 아끼고 그 고장을 발전시켰을 경우 공적을 기린 善政碑(선정비)가 보존되어 있다. 비석은 탐관오리가 억지로 세우게 한 것도 있다고 하니 공덕을 노래한 찬가가 더욱 영광이다. 여기 周(주)나라 召公(소공)을 찬미하는 노래가 아마도 가장 오래된 것이 아닌가한다. 甘棠(감당)은 일명 팥배나무라고도 하고 배나무와 비슷하다고 한다. 키가 작고 흰 꽃이 피어 배보다 작은 열매가 열리는 것이 차이라는데 소공이 이 나무 아래서 송사를 듣고 공정하게 판결한데서 유래..

고사성어 2022.12.01

수두상기(垂頭喪氣)

수두상기(垂頭喪氣) 머리를 수그리고 기운을 잃다. [드리울 수(土/5) 머리 두(頁/7) 잃을 상(口/6) 기운 기(气/6)] 머리를 바짝 치켜들고 무서움이 없이 나아가는 기세가 意氣揚揚(의기양양)이다. 높은 벼슬하는 주인을 태운 마차의 마부가 길을 비키는 사람들을 보고선 자신이 잘 나서 그러는 줄 알고 우쭐대는 것을 비유한 말이다. 晏子之御(안자지어)에 나온 그 마부다. 알량한 배경이라도 있으면 거들먹거리는 세상에서 이와는 달리 머리를 푹 수그리고(垂頭) 기운을 잃었다면(喪氣) 보기에 딱하다. 어떤 일을 해도 잘 풀리지 않거나 잘 나가다 기세가 꺾여 의기소침한 모습을 가리킨다. 垂首喪氣(수수상기), 低頭喪氣(저두상기)라고 써도 같은 뜻을 나타낸다. 唐(당)나라 말기 安史(안사)의 난(755~763)과 ..

고사성어 2022.12.01

상명지통(喪明之痛)

상명지통(喪明之痛) 눈이 멀 정도의 아픔, 자식의 죽음 [잃을 상(口-9) 밝을 명(日-4) 갈 지(丿-3) 아플 통(疒-7)] 죽음을 이르는 말에는 갖가지가 있다. 생전의 지위에 따라, 종교에 따라 각기 다르다. 하늘이 무너진 天崩(천붕)은 임금의 죽음을 말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아픔을 말하게 됐고 地崩(지붕)은 반대로 어머니의 죽음을 뜻했다. 부모나 조부모보다 자식이 먼저 갔을 때의 慘慽(참척)과 함께 쓰는 斷腸之哀(단장지애)는 어미 원숭이의 창자가 끊어진 데서 나왔다고 했다. 이 성어는 西河之痛(서하지통)과 유래가 같다. 하늘과 땅이 무너지는 부모상보다 애끊고 눈이 멀게 된 자식의 죽음이 평생 가슴에 새겨진다는 말이겠다. 자식을 먼저 보내고 시력을 잃은 불행의 주인공은 孔子(공자)의 제자 子夏(자하..

고사성어 2022.11.29

가도사벽(家徒四壁)

가도사벽(家徒四壁) 집에 사방 벽만 있다. [집 가(宀/7), 무리 도(彳/7), 넉 사(囗/2), 벽 벽(土/13)] ‘가난 구제는 나라도 못한다‘란 말이 있듯이 남의 가난한 살림을 도와주기란 끝이 없는 일이어서, 개인은 물론 나라의 힘으로도 구제하지 못한다. 사회보장제도가 없었던 옛날에는 빈한한 사람이 더욱 많았을 수밖에 없지만 이를 나타내는 성어가 참으로 많다. 그 중에서도 집이 덩그러니 바람만 피할 수 있는 벽뿐이라는 이 성어는 겉으로 드러나는 가난이라 더 딱하다. 여기서 徒는 무리라는 의미 외에 다만이란 뜻이다. 前漢(전한)의 뛰어난 문인으로 賦(부)에 재능을 보였던 司馬相如(사마상여)는 젊었을 당시 왕이 문인을 중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빛을 보지 못했다. 그가 사냥터 관리라는 말직을 버리고 臨邛..

고사성어 2022.11.29

효학반(斅學半)

효학반(斅學半) - 가르치는 것이 배움의 반 [가르칠 효(攴-16) 배울 학(子-13) 반 반(十-3)] 교육은 지식과 기술만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인격을 길러주는 것이 우선이다. 孟子(맹자)는 군자의 三樂(삼락) 중에 "천하의 뛰어난 인재들을 구해 가르치는 것 (得天下英才而教育之/ 득천하영재이교육지)"을 포함시킬 정도로 중요시했다. 盡心(진심) 상편에서다. 사람은 남을 가르치는 가운데 배운다. 그래서 가르치는 것이 두 번 배우는 것이란 말까지 나왔다. 전번 敎學相長(교학상장)에서 나온 것처럼 가르치는 일이나 배우는 일 모두 서로에게 도움을 줘 발전하게 된다는 것이다. "배우지 않으면 도를 모른다 (人不學 不知道/ 인불학 부지도)"고 하여 사람 구실을 하는데 배움이 먼저인 것은 물론이다. 여기에 더해 남..

고사성어 2022.11.27

야랑자대 (夜郞自大)

야랑자대 (夜郞自大) ○ 자기 역량을 모르고 위세부리다 ○ 夜(밤 야) 郞(사내 랑) 自(스스로 자) 大(클 대) 중국 漢(한)나라 때 서남 일대의 10여개 소국 중 하나였던 夜郞(야랑)이라는 나라가 스스로 크다(自大)고 여긴다는 뜻으로 자신의 처지도 모른 채 과대평가하여 잘난 체하고 뽐내는 행동을 비웃는 말이 됐다. 사기(史記)의 서남이열전(西南夷列傳)에 나오는 말이다. 전국시대에 중국 서남부의 소수민족 중에 야랑이라는 비교적 큰 부족국이 있었다. 전국시대 후기 초나라가 진나라를 공략하여 영지 탈환에 성공하자 야랑 등의 부족연맹은 항복하여 초나라의 신하국이 되었다. 시황제가 진나라를 통일하자 야랑국은 정식으로 진나라의 판도로 들어갔다. 진나라가 망한 후 한나라가 흉노대책에 쫓겨 서남지방을 돌볼 틈이 없..

고사성어 2022.11.26

미대부도(尾大不掉)

미대부도(尾大不掉) 꼬리가 커서 흔들기가 어렵다. [꼬리 미(尸/4) 큰 대(大/0) 아닐 불, 부(一/3) 흔들 도(扌/8)] 꼬리친다는 말은 개가 반가움의 표시로 꼬리를 흔든다는 뜻 외에 아양을 떤다는 것을 속되게 표현하는 말이다. 어느 것이나 몸통이 꼬리를 흔드는 것이지만 반대로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수도 있는 모양이다. 'Wag the Dog'이란 용어가 있는 것을 보아 알 수 있다. 우리말로는 主客顚倒(주객전도)나 下剋上(하극상)이란 뜻인데 원래 주식시장에서 先物(선물) 거래의 규모가 커지면서 오히려 현물의 거래를 좌지우지하는 것이라 한다. 권력자가 곤경에 처했을 때 여론의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기 위해서 엉뚱한 일을 벌이는 행위를 뜻할 때도 쓰인다. 반대의 비유도 있다. 꼬리가 커져서(尾大)..

고사성어 2022.11.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