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사성어 1233

복차지계(覆車之戒)

복차지계 (覆車之戒) ○ 앞사람을 거울 삼아 뒷사람은 실패하지 말라 ○ 覆(엎어질 복) 車(수레 차) 之(어조사 지) 戒(경계할 계) 앞의 수레가 넘어져 엎어지는 것을 보고 뒷 수레는 미리 경계하여 엎어지지 않도록 한다. 前漢(전한) 초기의 名臣(명신) 賈誼(가의)는 대단한 수재로 어려서부터 소문이 자자했다. 하남 태수가 그를 눈 여겨 보다가 발탁했는데 소문을 들은 중앙의 文帝(문제)가 서울로 끌어들여 가의가 20세 때 박사가 되게 했고, 1년만에 太中大夫(태중대부)로 파격적인 승진을 시켰다. 문제는 고조 劉邦(유방)의 서자이자 제2대 혜제의 동생으로 諸候(제후)로 있다가 황실 內紛(내분)의 와중에서 帝位(제위)에 올랐기 때문에 세력 있는 제후 중에는 문제를 가볍게 여기는 자도 있었다. 이를 의식한 문제..

고사성어 2022.12.14

석인성시 ( 惜吝成屎 )

석인성시 ( 惜吝成屎 ) 가장 귀한 것은 언제? 귀한 그릇 값 비싼 옷 왜 그렇게 아끼는 것일까? 현재보다 미래의 행복이 더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재를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그 미래가 현재가 되어도 즐기지 못한다. 그러니 미루지 말고 지금 즐기자. 惜吝成屎(석인성시), 惜(아낄 석) 吝(아낄 린) 成(이룰 성) 屎(똥 시) 아끼고 아끼다 똥 된다. “제일 값비싼 그릇(옷)은 언제 쓰실(입을)건가요?” 상담할 때 이런 질문을 하면 대부분은 나중에 귀한 손님이 올 때 쓰려고 아껴둔다고 말한다. 많은 사람들이 평소에는 저렴한 신발에, 허름한 옷을 입고, 싸구려 그릇을 사용하면서, 값싼 그릇만 사용한다. 그런데 죽은 사람의 물건을 정리해주는 유품정리사들의 말에 따르면, 사람들은 대개 제일 좋은 ..

고사성어 2022.12.12

화생어구(禍生於口)

화생어구(禍生於口) 재앙은 입에서 나오다. [재앙 화(示-9) 날 생(生-0) 어조사 어(方-4) 입 구(口-0)] 말은 한 사람의 입에서 나오지만 천 사람의 귀로 들어간다. 한 번 뱉은 말은 두 번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불교에서 말하는 十惡(십악) 중에서 허망한 말(妄語/ 망어), 꾸며대는 말(綺語/ 기어), 남에게 욕하는 말(惡口/ 악구), 이간질하는 말(兩舌/ 양설) 등 말에서 비롯된 것이 네 가지나 들어있어 말의 중요성, 위험성을 가르친다. 이 난에서도 몇 차례 소개했지만 馮道(풍도)의 舌詩(설시)에서 따와 유명한 "말은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口禍之門/ 구화지문)"을 비롯한 경계의 말은 동서막론하고 숱하다. 모든 재앙이 일어나는(禍生) 곳은 입으로부터(於口)라고 한 말도 같다. 이 성어는 조선 ..

고사성어 2022.12.12

명경지수(明鏡止水)

명경지수(明鏡止水) 맑은 거울과 고요한 물, 맑고 깨끗한 마음 [밝을 명(曰/4) 거울 경(金/11) 그칠 지(止/0) 물 수(水/0)] 거울을 나타내는 鏡(경)은 물체의 외형을 비추는 것이고, 鑑(감)이나 鑒(감)은 龜鑑(귀감)이란 말이 말하는 대로 본받을 만한 모범을 가리킨다. 마음을 밝게 하는 보물과 같은 거울이 明心寶鑑(명심보감)이고, 殷(은)나라 사람들이 桀王(걸왕)의 폭정을 거울삼아 경계하여야 할 전례가 멀리 있지 않다고 한 殷鑑不遠(은감불원)이 그것이다. 자기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없으므로 거울로 자신을 본다. 거울이 없었던 더 옛날에는 물에 비친 모습으로 자신을 봤다. 흐르는 물로는 비춰볼 수 없으므로 고요한 물이 필요하다. 맑은 거울(明鏡)과 흐르지 않아 조용한 물(止水)은 그래..

고사성어 2022.12.11

봉시장사(封豕長蛇)

봉시장사(封豕長蛇) 큰 돼지와 긴 뱀, 탐욕스럽고 잔인한 사람의 비유 [봉할 봉(寸/6) 돼지 시(豕/0) 긴 장(長/0) 긴뱀 사(虫/5)] 돼지는 먹이를 탐한다하여 욕심의 대명사다. 하지만 ‘바다는 메워도 사람의 욕심은 못 채운다’라는 속담이 있듯 한이 없는 사람의 탐욕을 덮어씌워 돼지가 억울할 정도다. ‘말 타면 종 두고 싶다’는 騎馬欲率奴(기마욕솔노), ‘행랑 빌리면 안방까지 든다’는 借廳借閨(차청차규) 등도 끝이 없는 사람의 욕심을 나타냈다. 뱀은 혀를 날름거리며 적에게 위협을 가해 잔인함으로 찍혔다. 이 뱀도 ‘잔학은 인간만의 속성이다’라는 서양 격언을 알면 잔인함의 대명사를 넘겼을 테다. 큰 돼지(封豕)와 긴 구렁이(長蛇)라는 뜻의 이 말은 역시 사람의 탐욕스럽고 잔인함을 동물에 비유했다. ..

고사성어 2022.12.10

오릉중자(於陵仲子)

오릉중자(於陵仲子) - 오릉에 살던 진중자의 결백, 지나친 청렴은 인륜을 벗어난다는 교훈 [어조사 어, 탄식할 오(方/4) 언덕 릉(阝/8) 버금 중(亻/4) 아들 자(子/0)] 마음이 맑고 깨끗하며 탐욕이 없는 것이 淸廉潔白(청렴결백)이다. 예부터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본받아야 할 대표적인 덕목이었다. 많은 사람을 기리고 우러른 것도 그렇지 못한 더 많은 이를 가르치기 위함이겠다. 이들 중 중국에선 하늘과 신과 나와 그대가 안다는 四知(사지)의 楊震(양진)이나 백성의 생활을 위해 아욱을 뽑고 베틀을 내다버린 拔葵去織(발규거직, 葵는 아욱 규)의 公儀休(공의휴)는 첫손에 꼽힌다. 우리나라서도 淸白吏(청백리)가 217명이나 나왔다. 그런데 정도가 지나쳐 戰國時代(전국시대) 齊(제)나라 陳仲子(진중자)엔 극찬..

고사성어 2022.12.09

퇴피삼사(退避三舍)

퇴피삼사(退避三舍) 충돌 피하기 위해 물러남, 양보하다. [물러날 퇴(辶/6) 피할 피(辶/13) 석 삼(一/2) 집 사(舌/2)] 어떤 지위에 있다가 걸맞은 공적을 이뤘다면 대부분의 사람은 더 영광된 자리를 갈망한다. 그러다 물러날 기회를 잃고 후진들에 양보하지 않았다가 두고두고 원망을 듣는 일이 많다. 여러 번 이 난에도 나왔던 시인 이형기 선생의 ‘落花(낙화)’는 ‘가야 할 때가 언제인가를 분명히 알고 가는 이의 뒷모습은 얼마나 아름다운가’하고 노래한다. 앞서 功成身退(공성신퇴)에서 소개했듯 무위자연의 老子(노자)가 공을 세운 뒤 스스로 물러나라고 특히 강조했다. ‘금과 옥이 집에 가득하면 이를 지키지 못한다 (金玉滿堂 莫之能守/ 금옥만당 막지능수)’, ‘공을 이루고 명성과 지위를 얻었으면 몸은 물..

고사성어 2022.12.08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무항산 무항심(無恒産 無恒心)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 바른 마음이 없다. [없을 무(灬/8) 항상 항(心/6) 낳을 산(生/6) 없을 무 (灬/8) 항상 항(心/6) 마음 심(心/0)] 큰 재산은 큰 속박이고, 재산이 적으면 근심도 적다는 서양 격언이 있다. 동양에서도 富(부)를 배격하고 淸貧(청빈)을 최고 가치로 유유자적하게 사는 삶이 최고라는 선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렇게 최저생활로 살려고 해도 기본적인 衣食住(의식주)가 바탕이 되어야 함은 물론이다. 이럴 때 바로 떠오르는 말이 일정한 생업이 없으면(無恒産) 바른 마음을 유지하기 어렵다(無恒心)는 성어다. 일정하게 생계를 유지할 바탕이 없으면 자칫 중심을 잃고 방종한 생활을 하거나 방황할 수 있다는 말이다. 유교의 亞聖(아성)인 孟子(맹자)가 바른 ..

고사성어 2022.12.07

두점방맹(杜漸防萌)

두점방맹(杜漸防萌) 퍼지기 전에 막아 싹이 못나오게 하다, 미연에 방지하다. [막을 두(木/3) 점점 점(氵/11) 막을 방(阝/4) 움 맹(艹/8)] ‘풀을 베면 뿌리를 없이하라’란 속담이 있다. 무슨 일이든 하려면 철저히 하라는 말이다. 나쁜 일을 없애려면 그 근본까지 없애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성어 斬草除根(참초제근)과 똑 같은 뜻이다. 마찬가지로 범죄를 끝까지 추적하여 소탕할 때 악의 뿌리까지 뽑는다고 으스스하게 拔本塞源(발본색원)이란 말을 많이 쓴다. 이보다 더하게 나쁜 일의 조짐이 보일 때 젖어들기 전에 처음부터 막아(杜漸) 싹이 나오지 못하게 한다(防萌)는 이 말 역시 화를 초기에 제거해야 나중 큰 해를 막을 수 있다고 했다. 後漢(후한)의 초기에는 외척과 환관들의 세력다툼으로 혼란스러웠다..

고사성어 2022.12.06

천만매린(千萬買隣)

천만매린(千萬買隣) - 천만금을 주고 이웃을 사다. [일천 천(十/1) 일만 만(艹/9) 살 매(貝/5) 이웃 린(阝/12)] 이웃을 나타내는 隣(린)의 글자 생성이력을 보면 재미있다. 음을 나타내는 粦(린)은 도깨비불이나 반딧불을 가리킨다. 쌀알[米/ 미]처럼 작은 불이 서로 어긋나게[舛/ 천] 반짝이는 데서 나왔다. 반딧불이가 어우러져 반짝이듯 서로 어우러져 살게 됐다는 의미다. 본 글자 鄰(린)은 阝가 오른쪽에 붙은 언덕 阜(부)였다가 邑(읍)을 말하는 왼쪽의 左阝(좌부) 한자 隣(린)이 더 많이 쓰이게 됐다. 글자 변천은 어떠하든 듣기만 해도 포근한 이웃이 들어간 명언도 푸근하다. 성경에선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고 했고 孔子(공자)님은 어진 사람이 모인 곳이 아름답다고 里仁爲美(리인..

고사성어 2022.12.05